7년전 모질게 굶어가면서 운동은 않하고 살을 쪽 빼서 여기저기는 물론 동아 여담실에까지 자랑을 해댔는데 은근히 야금 야금 해이해져서 다시 요요가 와서 당시의 90 프로 까지 원상 복구가 되면서 다이어트는 도루묵이 돼 버렸다
당시 사위가 살 안빼면, 당뇨오고, 당뇨오면, 장님, 콩팥투석, 다리절단이라는 비극에 접한다는 무서운 경고(?)에 그 다음날부터 밤마다 맛있는 음식이 눈앞에 뱅글뱅글 도는 것을 참고 또 참고 하면서
다이어트 성공녀가 되었었다
그러나 식욕은 다시 왕성해졌고 1년전부터 당뇨약도 먹고 ...
결국 나의 제일 심각한 문제는 운동을 극도로 싫어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모임중 등산 다니자는 모임이 젤 싫다 무릎관절에 아주나쁘다는 내 고집이론을 내세우면서....
가족들은 나를 도저히 이해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시간많고 노는것 즐기고 특히 여행 매니아이면 건강을 1순위로 해서
운동을 해서 다시 살을 빼고 근육을 늘려야 90세 에 방콕(방에 콕 틀어박힘)을 안하고 최소한의
생활외출을 할수있다는 것이다
정말로 주변을 보니 80중반 이상 80프로의 노인들이 다리근육이 약해서 아니면 손근육도 약해져서
생수 뚜껑도 못열고 냉장고 문도 못열어서 결국 생활이 안되는 자립불능으로 실버타운행을 하는
것을 종종봤다
그런데 얼마전 홈쇼핑에서 힘 안들이고 넙적다리 근육 강화시키는 눈이 번쩍 뜨이는 운동기구
선전을 하는데 마치 나를 위해 발명한 것처럼
방송을 해대니 나는 방송이 끝날 까봐 가격도 깍아준다는 스마트폰 주문을 당장 1초만에 했다
스쿼트 라 부른는것인데....
티비에서는 젊은 남녀가 경쾌한 음악에 발목을 기구에 딱 붙이고 의자에 앉았다~ 일어났다~ 하면 넓적다리근육이 팡 팡 생겨서 꿀벅지가 된다는, 내가 바로원하는 나 한테 운동 싫어 하고 게으른 사람에게 딱 맞는 운동 기구였다
소위 기마 자세 운동을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기구에 몸을 맡기고 의존해서 하니 무릎도 안아프고 아주 쉬워 보였다
야호 !! 이제부턴 손 안대고 코 푸는일 만큼 쉽게 티비나 보면서
한둘!! 한둘!! 하면서 약 20회 정도 하고 몇시간후 또하고 그저 하루
3회씩 정도만 슬슬 하면되겠다고 신바람이 났고...
딸더러 “이 운동 기계 어떤 천재가 발명 했나봐 ...너도 당장 사라 ”
실은 딸이 운동 중독이 걸려서 하루 2시간씩 운동을 해야하고 PT를 받으면서 탄수화물 제로 와
닭가슴살 과 야채만으로 6개월만에 8키로 감량 하니 보는이마다 모델 몸매다 예뻐졌다...
등등에 40살이 코앞인 애엄마가 엑스트라 스몰 사이즈 옷을 신나게 입어준다
언니 한테도
“언니! 동네 걸어 봐야 소용없어 무릎만 나가...
우리나이엔 허벅 지가 굵어야돼 그래야 여행도 다닐수 있고 ......” 라면서 스쿼트 살 것을 적극 권해서, 언니도
"그래?? " 하면서 관심을 보이는 중이었다
그런데 ...그런데...
3일만에 욕조바닥까지 선채로 몸을 구부리다가 갑자기 딱!!! 소리가 나면서 아야야!!!!!! 소리를 내고 너무 너무 너무 종아리가 아프면서 한발짝도 걸을수 없이 되었다 나는 샤워 헤드기를 손에서 놓쳤나? 또 누가때렸나? 했다
사위한테 연락하니 종아리 근육이나 인대 파열인데 심한것 같은데 얼음찜질을 계속하고 최악의 경우 월요일에 삼성병원가서 MRI 찍고 수술을 해야 할수도 있다한다
“나 그런데.. 추석때 해외여행 갈수 있어?”
“ 절대 안되시지요” ,
그동안 운동을 너무 소홀히 하여 약화된 노화 근육이 무리한 운동으로 갑자기 파열된것 같은데
이 운동기구 구조상 장단지보다는 발목과 종아리에만 힘을 주게 된것 아니냐며 암튼 운동을
그렇게 강조한 자기 말을 계속 안 듣더니 결국 올것이 왔다는 것이다
그러다가 정형외과 친구랑 통화하더니 운동 선수정도 심한 파열은 아닌것 같으니 깁스하고 4주만
있다가 4주간 물리 치료 받고 재활운동 까지 합하면 완치는 수 개월 걸린다고 하기에..
“그래도 여행은 갈수 없겠네?”
“그럼요, 안되세요 금년내 힘드실걸요”
에고! 병원도 당장 못가게시리 토욜에 하필 웬 날벼락이야 ???.......
그날밤 당장 화장실에 갈수 없을 정도로 아파서 절절매며 남편도 요즘 디스크치료중이라 힘을 못쓰니 마침 1년만에 미국서 휴가온 아들이 뒤에서 덜렁 안아다가 변기에 앉혀줬다
“이집이 요즘 노인 요양원이 돼버렸네.. ”
딸 부부랑 아들이 남은 아파 죽겠는데, 엄마는 엄살끼도 있다면서 모두 깔깔 웃는데,
뒤 늦게 놀라서달려온 언니를 보니 오히려 울음보가 터졌다
드디어 월요일 ~~
우선 얼음 찜질 덕분인지 의자를 밀면서 다닐정도로 덜 아파서 동네 정형외과에 먼저 갔더니
근육 파열이 그리 심하지 안아서 2주 부목만대는 반깁스 (잘때나 목욕시 풀르는 깁스) 에
1주 물리 치료면 가볍게 운동하듯 걸을수 있다는 진단이 나와서
사위에게 집에도 도착하기전 차속에서 깁스 사진보내면서
“짜잔....
2주 부목
1주 치료
매일 주사 ... 여행 ㅇㅋㅇㅋ~~~” 해서 보냈는데...
아뿔사!!!
본래 딸 가족과 우리 부부가가 추석때 동남아 태국을 12박 다녀 오기로 모든 예약이 다 끝났는데.....
주말 사이에 내가 다쳐서 여행을 못 간다니 사위가 얼른 자기 부모님더러 가자고 한 것을 몰랐다
딸이 긴기간 휴가중 자기 남편 미리 한국으로 보내놓고 엄마아빠랑 동생이랑 신나게 보낼 계획이었는데....
어찌 휴가지에서 시부모님하구만 보내냐고 싫다는등 ... 밀당 (밀고 당기고...)을 하는 중이었다
더구나 싼 비행기로 끊어서 자기표는 해약이나 변경불가라 한다
(동생은 새직장으로 옮기면서 함께태국행은 불발이고 요즘 땡겨휴가를 한국서 3주간
보내고 있음)
에구 !! 자기 부모님을 얼마나 함께 가고 싶어했으면 장인장모가 못가니 그날 밤으로 총알 처럼 말씀을 드렸을까??
어쩐지 나 한테 단호하게 못간다고 수없이 하더라니.....
내가 빨리 결정을 해서 3달전 계약한 뱅기와 호텔을 해약하고 사돈들께 양보? 해야하나???
아니면 살짝 아픈 다리로 강행해야 하나???
에휴~~ 다리 아픈 것은 둘째 이고 여행 결정이 문제이자 고민이로다ㅠㅠ
그러면서도 이젠 늙어 가면서 순식간에 아플일이 점점 많을텐데 집에 쳐 박혀 있을것이 아니라
쏘다녀야 마음도 즐거워서 빨리 낫는다는 남편의 권유로 이모양새로 휠체어 체험으로 외식과 쇼핑을 다녀오니 스트레스는 많이 풀렸지만 ...
여행갔다가, 겨우 진정된 다리가 또 이 지경되면 안될 것 같은 염려를 핑계와 위로 삼아
두 사돈께 양보하기로 이미 맘속 결론이 났다 ...
첫댓글 고생하셨어요
종아리가 그만하셔서 다행입니다
추석여행을
사돈께 양보를 해 드렸으니
좋은 일 하셨네요
운동은 많이하면
근육을 다친다네요
다 나으시면
조금씩 하시면
정말 꿀벅지가 될것 같아요
나도 하나 사서 꿀벅지 만들어 봐야겠어요
빨리 나으시기를 바랍니다
저 마지막 사진
백만불 짜리 귀한 사진입니다
지누 할머니 너무 고우셔요
2주 부목하시고, 1주 물리치료만 받으시면
가볍게 걸어다닐수 있으시다니 천만다행이네요.
지누님께서 좋아하시는 여행
따님과 함께 오래토록 즐기시게 하루에 30분씩
아파트주변 산책하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하루빨리 회복되시길
이참에 남편 사랑과 관심을 듬뿍 받고
마음껏 대접받고 지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