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이 다가오면 접시꽃이 핀다. 대문 옆 담장이나 마을 어귀에 기린처럼 길게 서서 오는이 가는이 웃음으로 맞이한다. 연분홍 진분홍 붉은색 흰색 옷 입고 화사하게 웃고있는 친숙한 여름꽃이다. 그래도 눈여겨 본 적 없어 꽂잎이 몇 장인지 언제 피었다가 지는지도 몰랐다. 그저 소박하고, 색깔은 참 예쁘구나 할뿐 감흥 없는 꽃이었다. 어쩌다 접시꽃을 볼때면은 세상 떠난 아내를 그리워하는 도종환의 '접시꽃 당신'이 떠올랐지만 이제는 쓸쓸하고 착잡하고 먹먹한 기분까지 든다. 2년전 딱 이맘때였나보다. 너릿재를 넘어가니 활짝 핀 접시꽃이 어찌나 예쁘던지... 밝은 햇살 아래 목젖까지 내보이며 크게 웃는 접시꽃은 저리도 예쁘게 피었건만 내마음은 낙엽지는 가을이구나...탄식하며 보름동안 매일 넘나들었었다. 요즘은 접시꽃을 더 흔히 볼수있다. 꽃색도 더 다양해져서 알록달록 사랑스럽고 예쁘기 그지없다. 왈칵 반가움에 아는체를 한다. 너 왔구나! 너! 왔구나.
첫댓글 언니의 글.
저도 얼른 반갑게 읽어봅니다^^
접시꽃 사진도 다시 한 번
찾아보구요~
소박하지만 꼿꼿하게 서 있는 모습이
줏대있어 보이지 않나요😄😊
"꽃 예쁘다."하면서도 무슨 꽃인지 알려는 깊은 관심 없이 내 생활에 분주할 때가 많지요. 접시꽃, 나도 찾아보렵니다.
1950 차
감동감동합니다
생명 있는 것들은 너나할것없이 다 귀하지만 특별히 꽃 달고 있는 이들을 볼 때면 기쁘고 설레 꼭 그만한 꽃이 가슴 속에 활짝 피어나는 듯, 뛰어들어오는 듯 반갑습니다. 여름꽃은 왠지 더 선명한 짙은 색으로 피는 것 같아요. 여름이라는 계절에 걸맞는 빛깔로..
맞아요 너릿재 가는 길 가에 핀 접시꽃 유난히 예뻐요. 키가 작달막해서 앙증맞기도하구요.
도종환 시인의 시때문에 접시꽃은 슬픈 꽃이 되었어요.
leehan202 언니의 6월, 꽃처럼 환한 6월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