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806(화)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예수님께서 십자가의 수난을 며칠 앞두시고 제자들에게 당신의 신적 영광을 미리 보여주시고 아울러 영적 위로를 주신 ‘주님의 거룩한 변모’를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 생애의 최후를 맞이하기 위해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시는 길에 타볼 산에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 보이십니다. 예수님의 영광스러운 변모는 주님 부활의 표지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은 이 놀라운 신비를 체험하고 나서부터 주 예수님께서 우리와 같은 인간으로서 십자가의 길을 통하여 당신 영광으로 나아가시는 하느님의 구원 계획과 그 신비를 알게 됩니다.
◯이는 내가 선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 독서 : 다니엘 7, 9-10. 13-14 또는 2베드 1, 16-19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었다.>
해설) 하늘에 옥좌가 놓이고 태고적부터 계신 신비스런 분이 그 옥좌에 앉으십니다. 신비스런 분의 옷은 눈같이 희고 머리털은 양털같이 윤이 납니다. 하늘의 옥좌에서는 불꽃이 일고 그 바퀴에서는 불길이 치솟습니다. 이 신비스런 분은 인간 역사를 주관하시고 온 세상을 다스리시고 심판하시는 하느님 자신입니다.
9 내가 보고 있는데 마침내 옥좌들이 놓이고 연로하신 분께서 자리에 앉으셨다. 그분의 옷은 눈처럼 희고 머리카락은 깨끗한 양털 같았다. 그분의 옥좌는 불꽃 같고 옥좌의 바퀴들은 타오르는 불 같았다. 10 불길이 강물처럼 뿜어 나왔다. 그분 앞에서 터져 나왔다.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요 그분을 모시고 선 이가 억만이었다. 법정이 열리고 책들이 펴졌다. 13 내가 이렇게 밤의 환시 속에서 앞을 보고 있는데 사람의 아들 같은 이가 하늘의 구름을 타고 나타나 연로하신 분께 가자 그분 앞으로 인도되었다. 14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묵상) 사람의 모습을 한 이가 하늘에서 구름을 타고 와서 태고적부터 계신 이 앞으로 나아갑니다. 주권과 영화와 나라가 사람의 모습을 하신 분에게 맡겨지고 인종이 다른 뭇 백성의 섬김을 받게 됩니다. 사람의 아들의 주권은 영원할 것이며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아니할 것입니다. 이 사람의 모습을 한 이는 곧 ‘사람의 아들’입니다.
* 화답송 시편 97(96), 1-2. 5-6. 9(◎ 1ㄱ과 9ㄱ)
◎ 주님은 임금이시다. 온 땅 위에 지극히 높으신 분이시다.
○ 주님은 임금이시다. 땅은 즐거워하고, 수많은 섬들도 기뻐하여라. 흰 구름 먹구름 그분을 둘러싸고, 정의와 공정은 그분 어좌의 바탕이라네. ◎
○ 주님 앞에서 산들이 밀초처럼 녹아내리네. 주님 앞에서 온 땅이 녹아내리네. 하늘은 그분 의로움을 널리 알리고, 만백성 그분 영광을 우러러보네. ◎
○ 주님, 당신은 온 땅 위에 지극히 높으신 분, 모든 신들 위에 아득히 높으시옵니다. ◎
* 복음 환호송 마태 17, 5
◎ 알렐루야. ○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 알렐루야.
+ 복음 : 마르 9, 2-10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해설) 겟세마니와 골고타의 증인이 될 세 제자들 앞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영광을 미리 보여주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곧 닥칠 수난의 잔을 통하여 당신의 육체가 영광스럽게 변하고, ‘하느님의 아들’이심이 만방에 알려질 사건을 미리 보여주십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이 인류의 새로운 영도자요 새로운 예언자이심을 모세와 엘리야도 증언합니다.
그 무렵 2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만 따로 데리고 높은 산에 오르셨다. 그리고 그들 앞에서 모습이 변하셨다. 3 그분의 옷은 이 세상 어떤 마전장이도 그토록 하얗게 할 수 없을 만큼 새하얗게 빛났다. 4 그때에 엘리야가 모세와 함께 그들 앞에 나타나 예수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5 그러자 베드로가 나서서 예수님께 말하였다. “스승님, 저희가 여기에서 지내면 좋겠습니다. 저희가 초막 셋을 지어 하나는 스승님께, 하나는 모세께, 또 하나는 엘리야께 드리겠습니다.” 6 사실 베드로는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던 것이다. 제자들이 모두 겁에 질려 있었기 때문이다. 7 그때에 구름이 일어 그들을 덮더니 그 구름 속에서,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들어라.” 하는 소리가 났다. 8 그 순간 그들이 둘러보자 더 이상 아무도 보이지 않고 예수님만 그들 곁에 계셨다. 9 그들이 산에서 내려올 때에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사람의 아들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날 때까지, 지금 본 것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분부하셨다. 10 그들은 이 말씀을 지켰다. 그러나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난다는 것이 무슨 뜻인지를 저희끼리 서로 물어보았다.
묵상)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는 주님 부활의 표지입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의 생명과 활동은 그분의 죽음으로 끝나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이 예수님의 활동을 계속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아 그리스도를 따르는 모든 사람은 예수님의 마지막 승리에 이미 참여하고 있는 것이고 마침내 주 예수님과 더불어 부활할 것입니다.
+ 영성체 후 묵상
타볼 산에 올라 사방을 둘러보면 이즈르엘 평야의 풍요로움이 눈 앞에 펼쳐집니다. 금상첨화로 영광스러운 예수님도 함께 하십니다. 세상과 주님이 함께 계신 것입니다. 주님의 수제자들도 현실이 이대로 지속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세상과 주님 둘 다 함께 할 수는 없습니다. 주님과 함께 하는 영광스러운 삶을 위하여 세상과 잡은 손은 놓아야 합니다.
2024년 08월 06일 화요일
▢서울대교구 조창수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010-8889-5425
첫댓글 주님과 함께 하는 영광스러운 삶을 위하여 세상과 잡은 손은 놓아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