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호기사 수정_20182414 김혜정

[김혜정]

강원 최대 성매매집결지 오명 벗고 예술거리로 재탄생된 원주 학성동 ‘희매촌’

원주시 학성동에 위치한 역전시장 문화예술거리의 초입이다. 과거 윤락가였던 거리를 리모델링해 문화 예술거리로 재탄생 되었다.

  원주시 학성동 성매매 집결지가 지역 예술인들의 노력으로 문화 예술거리로 재탄생 했다. 이 거리는 오랜시간 ‘희매촌’이라 불리우며 한국전쟁시절부터 현재까지도 꾸준히 암암리에 성매매가 자행되어 왔다. 해도 지지않은 초저녁 시간부터 분주히 홍등을 밝히는 골목은 모순적이게도 원주시 준법지원센터와 불과 100미터도 되지 않는거리에 위치해 있다. 허리춤까지 오는 담벼락 하나를 두고는 원주 여성커뮤니티 센터가 있고, 근처에는 중앙초등학교, 학성중학교 등 교육시설과 방범센터등이 존재하지만 업주들의 반발에 의해 아직 잔존하는 성매매 업소들이 영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춘천 길잡이의 집 김현주 상담실장은 "원주시 학성동 희매촌에는 약 50여명 가량의 여성들이 여전히 성매매업에 종사하고 있다." 고 말했다.

역전시장 문화예술 거리와 24시간 청소년 출입불가 구역이 맞닿아 있다. 사진을 기준으로 왼쪽 직선 골목으로는 아이들이 드나들수 있는 화실과 공방, 식당등이 위치해 있다. 

철거가 진행중인 성매매 업소 사진이다. 안쪽 골목에는 여전히 영업장이 존재한다.

 하지만 최근, 무법지대같던 삭막한 희매촌 골목에 활기가 돌기 시작했다. 지역 예술인들이 모여 삼삼오오 벽화를 그리고 과거 성매매 업소였던 건물을 개조해 작은 미술 교실을 열기도 한다. 골목 안에는 미술작품 전시공간이 마련되어 있고 비가 내리지 않는 주말에는 아트마켓과 공연이 열리기도 한다. 24시간 미성년자의 출입을 불허했던 골목은 최근 민족미술인협회 원주지부와 도시재생센터의 주도로 인근 초등학교 아이들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바이올린 수업, 도예수업 , 초콜릿 만들기 체험등이 진행되었다. 

2020 공공미술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마련된 '동네 미술관' 건물 내부에서 지역아동들을 위한 바이올린 수업이 진행되고 있다.

역전시장 입주예술인 신구경(55세)씨가 지역주민들에게 찰흙으로 브로치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거리 예술활동은 2020년 문체부에서 진행한 공공미술 프로젝트로부터 시작되었다. 문체부에서 주관한 지역 예술인 활동지원 및 문화공간 조성을 위한 프로젝트로서 원주 학성동이 대상지로 선정되었는데 3년전 이 프로젝트에는 여러분야의 예술가들이 모여 희매촌 인근 골목에 벽화를 그리거나 조형작품들을 전시했다. 골목 내부에 작은 전시장을 마련해 릴레이 전시를 하기도 했고 지적장애인들을 위한 교육시설과 카페등을 개설하기도 했다. 당시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지역 예술가들은 희매촌의 어두운 현실을 목격하고 이 골목을 예술과 치유, 생상의 공간으로 재탄생 시키기 위해 도시재생 센터와 협업해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세계 여성의 날을 맞아 ‘성평등을 향해 전진하라’라는 슬로건이 적힌 피켓을들고 희매촌 일대를 걷는 ‘세계 여성의 날 기념 걷기 행사’가 진행되었다. 

  현재 원주시 주관 학성동 도시재생 사업은 기존 22년 만료에서 24년까지 연장되었다. 이로써 희매촌 폐쇄사업은 좀 더 탄력을 받을것으로 보여지지만 타 지역에서 진행한 성매매 업소 폐쇄사업에 따른 풍선효과와 예산 부족으로 인해 완전 철거가 쉽지만은 않을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6일 일반 시민들이 이용하는 대로변까지 나와 영업을 하는 성매매 업소. 해도 지지 않는 시간부터 불을 밝혀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 오른쪽에는 소방도로가 건설될 예정이다.

 「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성매매를 한 행위는 1년이하의 징역이나 300만원 이하의 벌금·구류 또는 과료를 부과하고 영업으로 성매매알선 등 행위를 할 경우 7년 이하의 징역 또는 7천만원 이하의 벌금 및 미수범처벌을 받을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다. 대한민국에서 엄연한 불법행위인 성매매가 더이상 암묵적으로 허용되어서는 안된다. 관련자들을 엄격히 처벌하고 성매매 종사자들의 탈 성매매를 돕기위한 방안을 마련해 안전하고 건강한 도심을 되찾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