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공양을 준비하러,
텃밭에 봄동과 상추 뜯으러 내려왔습니다.
오래간만에 맡는 상추냄새ㅡ
왜이렇게나 고소하고 기름(?)진지. . .
참으로 좋습니다.
봄동 뽑으시던 김현옥 보살님께서,
갑자가 "피식피식" 웃으시더군요.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낮에 복지관 노보살님들께 시도 낭송해 드리고
춤도 추고 노래도 불러드렸거든요.
'함양 양잠가' 불러드렸는데, 가사에 봄배추가 나와서..
갑자기 배추보니까 생각나서 웃음이. . ."
어떤 노래인데요? 여쭤보자마자,
" . . . 너는 죽--어 푸릇푸릇 봄배추- 되거라
나--는 죽 죽어서- 아이가이가- 밤이슬 될꺼나. . "
라며, 노래를 불러주십니다.
텃밭에서의 '함양 양잠가'를 접고,
다시 공양간으로 가시는 걸음걸이가ㅡ
가락을 타시는 듯 나긋~나긋~
첫댓글 모습도 얌전하시고. . . 말씀도 얌전하시고. . .
그런데 의외로(?)
노래면 노래, 시 낭송에 어깨춤까지ㅡ
정중히 청하면, 언제든 흔쾌히 응해주시는...
단 한 점의,
그 어떠한 인위적인 계산된 모습은 뵌 적이 없는 보살님()
성급한 우리 매화님!
오늘 밤은 몹시도 춥겠다.
바람이 ..
칼 바람이..
양 볼이 빨개지겠네!
보살님~
우리 뺨도 얼어터지겠습니다~
내일 꼭꼭 싸매시고 공양간 들어가시게요~()
무이성 보살님, 사진과 글이 한 편의 스토리이네요. 저를 조금 과장시켜 표현하셨지만, 그래도 기분이 좋습니다. 차가운 텃밭에서도 푸른 생명을 길러 올리는 배추와 상추, 케일, 그리고 매화를 보니, 한겨울 눈 속에서도 뜨거운 봄의 입김이 느껴집니다. 좋은 사진과 글 감사합니다. 타고난 시인이십니다. 보살님의 아름다운 눈빛이 풍경을 아름답게 되살리고 있네요.
ㅡ.,ㅡ (부끄. . .)
흠모하는 국어선생님께 (쓰담쓰담)칭찬받은 기분
글도 사진도 아름답습니다^^요며칠 날씨가 넘 추운데 매화꽃이 핀걸 보니 칼바람이 불어도 봄이 곧 올거같은 생각이 드네요ㅎㅎ
방금도, 인수월보살님과 텃밭에 다녀왔는데. . .
바람! 바람! 그런 바람이 또 있을까싶게,
너무 매서워서 ㅠㅠ
빨래가 얼정도로 춥고 ㅠㅠ
.
.
그래도, 매화는 피더이다()
"내일 법회때 뵙겠습니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