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26일 부터 11월 5일까지 뱀사골에서 단풍축제가 열린다는 인터넷 기사를 보고 오늘 뱀골에 가면 멋진 단풍을 구경하리라는 생각을 갖고 왔다. 행사장이 달궁쪽에 있는지는 몰라도 반선 쪽에는 프랑카드 하나도 붙어 있지 않았다. 뱀사골에는 단풍이 잘 물들었다. 뱀사골 입구 차량통제소에서 와운마을 통나무집에 간다고 하니 길이 험하니 운전 조심하라는 말을 하면서 통과시켜 주었다. 조심조심 차를 몰고 올라가서 와운마을 공터에 차를 주차하고 식당에 백숙 주문을 하고 천년송 있는 곳으로 향했다. 천년송의 자태는 주위를 압도할 정도로 위엄이 있었다. 뒷 배경에는 곱게 물든 단풍이 병풍처럼 둘러 싸고 있어 천년송의 기품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나는 스마트폰으로 앵글 속에 투영될 모습을 상상한 후 사진 찍기를 계속했다. 아래 쪽 할머니 소나무가 위쪽 할아버지 소나무 보다 수령이 훨씬 높았다. 할아버지 소나무 뒤에는 화강암으로 만든 큰 제단이 있는데 매년 정월 초 사흩날 이곳에서 마을 안녕을 기원하는 제사를 지낸다. 그것은 천년송을 마을의 수호신으로 여기기 때문이다.
와운이란? 천년송 앞으로 지나가는 구름 마저도 누워서 지나간다는 뜻이다. 그러니 와운마을 사람들이 천년송을 수호신으로 여길만도 하다.
안타까운 것은 할머니 천년송은 관리가 잘 되고 있는데 반해 할아버지 천년송은 좀더 관심을 가져야 되겠다. 소나무의 특성 중 하나는 자신의 뿌리가 밖으로 들어나고 그 위를 밟으면 수세가 급격하게 약하되는 법인데 할아버지 천년송의 뿌리가 심하게 들어나 있다.
점심을 먹고 단풍이 아름답게 물든 계곡길을 걸어내려 왔다.
첫댓글 뱀사골 단풍 아름답기로 유명하죠.
사진작가들이 뱀사골을 찾아 줄을 잇는다는곳
능선을 보니 불 붙기 시작한것 같군.
지난번 목일에서 보여 줄때도 인상적인 와운마을 천년송이었는데
주변 단풍으로 물든 채색화가 잘 어우러진 가운데 노송 못지않게 중후한 느낌을 풍기는 노부부의 모습이
그림을 더욱 돋보이게 하네요.
늘 변화없는 멋진 모습 기원하면서 구경 잘 하고 나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