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 3023년 9월 8일(금) 05 : 40 ~ 10 : 53
코스 : 집 - 삽교호(제방) - 인주공단 - 공세리성당 - 피나클랜드 - 영인저수지 - 영인 초등교 - 아산고개 -
서원1리 - 중방리 - 곡교천 - 신곡리 - 선장포 노을공원 - 집
거리및 시간 : 58.59km / 5시간 13분
한낮의 매미소리가 잦아드니
이제는 귀뚜라미가 긴밤을 지새운다
선선한 새벽에 집을 나서 삽교호에서 일출을 보고
백로떼가 진을 치고 있는 제방을 건너
인주 공단 앞에 조성된 천변 공원으로 밀두리를 지나
공세리 성당에 도착하여 잠시 빵과 음료수로 허기를 달랬다
3천개의 국화 화분을 진열했다는 피나클랜드에 들렸다가
곧장 영인 시내로 들어와
자주 들락거리는 영인 초등학교 운동장 옆에서 토정 이지함선생을 만난다
다소 위험한 39번도로의 아산고개를 넘고
영인산 자락에 붙어 있는 서원1리를 통과하여
중방리에서 곡교천 뚝방으로 붙었다
다시 강청교를 건너 신곡리 쉼터에서 동네 아낙과 날씨 얘기를 나눈 후
뚝방길을 타고 선장포 노을공원까지 냅쳐 달렸는데도
뒤따라 오던 라이더가 지름길을 이용하여
나보다 먼저 공원 정자에 도착해 있더라
내친김에 신례원 어귀까지 길게 달려볼까 했지만 시장끼가 있어
선장면 행복센터 앞의 고개로 올라와 선우 대교를 길게 다운힐하여
내경리, 소반리, 강문리를 거쳐 다섯시간여만에 집에 안착했다
꼬리조팝
산앵두
전날(9/7 목)의 일몰
부추
9월 8일(금) 먼동이 터오는 새벽길을 10여분 달려 삽교천 둑방에 도착한 시간이 6시경
산과 강에 고운 아침노을이 물들기 시작한다
서쪽의 아미산 능선
들판 너머로 왼쪽 부터 몽산, 다불산, 아미산이 한줄로 이어져 있다
그늘이 없는 뚝방길에 라이더들을 배려한 쉼터가 마련 됐지만
이 곳에서 취사를 한 낚시꾼들이 쓰레기를 쌓아 놓을 것만 같아 걱정이 앞선다
흉물스런 저 조립식 건물도 얼른 철거를 했으면 좋겠고!
현지 주민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하늘 높이 세워진 고압선 철탑
가을이면 날아 올 철새들의 비상(飛翔)에 혹여 방해가 되지는 않으려나?
차츰 황금빛 노을이 강물에 잠기기 시작한다
다시 들판 건너의 아미산
그러고 보니 작년 가을 이후로 발길을 하지 않았네!
훤걸찬 가야산도 가본지 오래이고!
들판에 가득가득 담긴 볏나락
섣부르긴 해도 풍년을 낙관해도 될 것 같어...!
드디어 고용산과 입암산 사이의 능선으로 일출이 시작된다
잔물결이 이는 넓은강심에 긴 황금빛 해기둥이 세워졌다
이제 저 해기둥이 퍼져 오늘 하루의 세상을 지탱해줄 것이다
낭아초
왕성한 식생으로 주위의 모든걸 감싸버리는 '가시박'
험상궂은 줄기에서 피어 난 꽃이지만 그래도 꽃은 예쁘다
이건 무슨 꽃?
수중 낚시꾼들
새들(新坪) 쉼터
주변에 2층 정자가 있고 파크 골프장및 야구장을 갖춘 작은 공원이다
제방길의 진풍경은 백로떼가 담당한다
그 많던 왜가리들의 자취가 묘연했고 주걱 부리 저어새의 모습도 궁금했다
혹시 그눔들은 물때를 착각한 것은 아닌지...!
인주공단 옆 수풀길에서 만난 칡꽃
폐속까지 파고드는 향기가 아침을 더욱 황홀하게 한다
공세리 성당의 주차장에서 만난 꽃사과
주차장에 배모형의 무대를 세워 행사를 하는 것 같네!
성모 마리아 상(像)
300년이 넘은 팽나무와 150년의 역사를 간직한 고색 창연한 공세리 성당
세금으로 거둬들인 곡물을 비축하던 곡창이 있었던 공세리
그 조세창을 관리하던 관리들의 공덕비가 나란히 세워져 있다
공세리 안동네의 게이트 볼 장 옆에 근 300년에 이르는 팽나무가 건재하고 있었고!
인주면 모원리 건너편의 피나클랜드를 들어가 본다
아직 개장시간이 안돼 입장료 없이 잠깐 둘러보았는데
이 곳은 원래 돌이 많이 묻힌 야산으로
아산만 물막이 공사 때 파묻혔던 돌들이 징발되어 나간 후
그 빈 터에 독지가가 건물을 짓고 나무와 꽃을 가꿔 정원으로 꾸민 곳이다
사계절 각 철마다 갖가지 다른 꽃을 심어 아름다워진 정원은
입장료가 있으며 카페에서 식사도 할 수 있다고 한다
지금은 가을철이라 갓길에 국화 화분을 장식해 놓았다
아산시 영인면 월선리에 위치한 온양정씨 세적비가 길목을 지키는 이 곳은
온양 정씨 사당인 것 같은데 안내판이 없어 확인하지는 못했다
농로 포장길을 따라 영인산을 바라보며 영인면 신현리의 저수지옆으로 들어섰고!
영인 저수지
저수지 도로 옆 인도로 올라서서 영인 시내에 들어선 후
영인 초등학교 귀퉁이에 자리잡은 토정 이지함의 좌상을 찾았다
백성들에게 애민 정사를 펼쳤던 그는 조선의 3대 기인(奇人)으로도 꼽히는 인물이다
온양과 영인을 잇는 39번 도로상의 '아산 고개'를 넘어야 되는 게
약간 부담스러워 망서리기는 했지만 달리 방법이 없어
대형차량이 쉭쉭거리고 옆을 스치는 차도를 이용해 서원1리로 넘어왔다
시멘트 도로 가운데를 파헤쳤다 다시 덮은 마을 안길을 따라
동네 가운데를 관통하여 중방리로 빠져 나왔는데
마을 외곽도로는 철탑공사를 하느라 덤프트럭이 질주하는 바람에
부득이 마을 안길로 들어서게 된 것이다
냉초?
곡교천 둑방길에 올라서서야 여유를 가져 신창의 득산리 아파트지대를 바라본다
곡교천(曲橋川)
지금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지만
50여년 전만 해도 염티읍 중방리에 내를 건너는 구부러진 다리가 놓여져 있어
곡교천(曲橋川)이라는 지명이 생겨났다
곡교천의 수원 발원지는 광덕산으로 중간에 천안천을 만나
염티와 신창의 들녁을 적시면서 삽교호에 이른다
영인산
선장포 노을 공원의 양어장
예전에는 이 지역이 뱀장어를 기르던 양만장이 많았던 곳이었으나
그 전만큼 활발하지는 않은 것 같고
지금은 복지센터 뒷쪽에 하우스 양어장이 있기는 한데 어종을 확인해 보지는 않았다
붉은 열매를 잔뜩 매단 산사나무는
곧 다가올 결실의 가을 예고하고 있었다
절기상 15번째인 백로(白露)에는 흰 이슬이 내리면서
온전히 가을의 문턱을 넘어서는 환절기를 가리키는 절기이다
한낮에 약간의 무더위가 있다고는 하지만
그 느낌은 미미해졌고 오히려 선뜻한 찬바람에 옷깃을 여미게 되는 계절이 된 것이다
나들이 하기 좋은 계절!
자꾸만 마음이 설레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