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중도동에 레고랜드와 함께 들어설 것으로 알려진 아울렛에 대해 지역 상인들이 반발하면서 찬반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춘천시연합상권보호회는 최근 지자체 홈페이지 등에 건의문을 올리고 아울렛 입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 단체는 “춘천의 재래 상권은 레고랜드 아울렛에 견주어 규모 등 영업적 면에서 불리하다”며 “춘천 주민과 방문객들이 구매 패턴을 바꾸면 지역 상권들은 심각한 영업타격을 받을 것이며, 아울렛 개점 후 1~2년이면 모든 가두 상권이 궤멸하고 겨우 명동 상권만 명맥을 유지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단체는 경기도 이천시의 경우, 대형 아울렛이 생긴 뒤 지역 상가의 매출이 급감했고 참다못한 자영업자 1000여명이 여러 차례 집회 시위를 벌였다는 점, 아울렛 측이 지역 경제에 타격을 주지 않도록 명품만 팔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아 벌과금을 냈다는 점 등을 반대 근거로 들었다. 이어 현 아울렛 예정 부지를 다른 용도로 변경해 사용할 것과 상업 시설은 최소한도로 운영할 것 등을 요구했다.
반면 아울렛 개점에 찬성하는 시민들도 있다. 김선희(54·여)씨는 “아울렛이 들어서면 춘천 상권 발전에 긍정적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소희(23·여)씨도 “아울렛이 생겨 명동 지하상가와 경쟁하게 되면 더 합리적인 가격으로 물건을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춘천시 레고랜드추진단 관계자는 “현재 레고랜드 아울렛 입점에 대해 정확하게 결정된 것은 없다”면서도 “지역 상인들의 반대 목소리가 있긴 하지만 아울렛이 입점해도 지역 상권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대한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춘천 레고랜드 테마파크는 올해 가을 쯤 착공, 2017년 상반기 개장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엘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