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위한 노래 / 김별
낯선 바닷가 방파제에 앉아
뜨거운 눈물을 삼키는 그대
술잔을 거두고
파도의 노래를 들어 보아요
그 감미롭고 싱그러운 생명의 노래를
날이 저무는 언덕
타는 노을에 기대앉아
길을 잃은 그대
한숨을 거두고
들꽃의 노래를 들어 보아요
그 수줍고 애처로운 진실의 노래를
한 번도 편히 잠들지 못한 그대
그믐밤 같은 근심을 접고
별의 노래를 들어 보아요
어둠이 깊을수록 더 선명히 반짝이는
그 무한하고 신비로운 우주의 노래를
그대는
거칠지만 따듯한 손과
꽃처럼 향기로운 말씀
스스로를 먼저 탓하는 착한 마음을 가졌기에
늘 고단한 삶을 살아야 했습니다
현명하지도 영악하지도 못했기에
살아볼수록 세상은 더 낯설고
언제나 이방인처럼 살아야 했지만
그대의 잘못이 아니랍니다
그러하니 그대
아무것도 미안해하고
부끄러워하지 마세요
그대는 민들레꽃보다 더 낮은 자리에 임하였기에
모두를 소중히 바라보는 마음과
춥고 어두운 날에도 고로쇠나무처럼
청정의 수액을 길어 올렸기에
생명의 소중함을 아시니까요
그대 눈물을 거두고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미소를
지어 보세요
그대는
슬픔 없이도 아름다울 수 있고
시련 속에서도 고귀한 행복을
오랜 기다림 끝에 운명적 사랑을
분명 이루실 수 있을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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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를 위한 노래
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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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16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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