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빨대를 아예 없애자고요? 그럼 저희는 어떻게 먹나요?
환경 보호를 위한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 금지 주장에 사회적 약자들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태도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강원 노인 요양 통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씹기 장애가 있고 치아 상태가 건강하지 않은 어르신들한테는 컵만 드리면 그 안의 유동식을 혼자서 잘 삼키지 못한다. 그래서 빨대를 사용하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는데 플라스틱 빨대가 단순 편의성을 넘어 다른 스테인리스/종이 등의 대체 빨대보다 더 많은 도움을 준다. 스테인리스 같은 딱딱한 금속 재질의 빨대는 잘못하면 손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으며 종이 빨대는 쉽게 물에 젖어 탄력을 잃는다. 쌀과 옥수수 같은 친환경 소재의 빨대는 높은 온도를 버티지 못하기에 음료보다 뜨거운 음식의 섭취를 하기에는 취약하기 때문이다.”라고 플라스틱 빨대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봄내 아동센터 또한 “아이들은 섭취할 때 흘리면서 먹기 때문에 빨대를 사용하면 쉽고 빠르게 많은 양을 먹게 할 수 있다.”라며 플라스틱 빨대의 사용 이유를 알렸다. 게다가 아동들은 빨대로도 서로 장난을 치기 때문에 다소 말랑한 재질의 플라스틱 빨대가 가장 안전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점점 환경 오염의 심각성에 대한 논의가 전 세계적으로 이루어 지면서 환경 보호에 대한 목소리가 거세지자 그 가운데 가장 집중되고 있는 플라스틱 빨대를 환경 보호의 명목으로 제공하지 않는 음식점들도 많아졌다. 그러나 이는 사회적 약자를 소외시키고 배려하지 않으며 일상생활에 대한 또 다른 장벽을 세우는 것이라는 문제가 제기됨에 따라 개인이 빨대를 소지하고 다니라는 대의를 위한 소수의 희생식 입장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강원도장애인종합복지관 측은 “장애인들에게 플라스틱 빨대는 치아 건강이나 턱관절 등 구강 쪽의 문제와 마비 같은 불편 증상으로 인한 섭식의 어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주고 고개를 숙이거나 꺾어 음식을 섭취할 시 기도로 음식물이 넘어가 폐로 유입되는 위험을 방지해주는 만큼 매우 중요하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빨대를 구비해 갖고 다니기엔 장애인복지 카드와 복용하는 약, 그 밖의 개인 소지품 등 이미 수많은 것들을 챙겨야 한다. 그렇기에 빨대까지 신경 쓰기엔 벅찬 상황이다.”라는 의견을 전했다.
또한, 환경문제는 전 인류가 책임지고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에는 “모두가 함께 관심을 두고 행동해야 하는 주제인 만큼 다양한 사람들의 충분한 의견을 수렴한 이후 정책이 만들어졌다면 위와 같은 시행착오들은 최소화할 수 있었을 거라 생각한다. 플라스틱 빨대 금지 조치가 환경 보호라는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사회적 합의에 따라 거시적 관점에서 출발했더라도, 개개인의 상황들을 조금 더 세심하게 살펴봤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고 알렸다.
종이빨대와 생분해빨대 외에도 보이는 또하나의 플라스틱 빨대 대체품인 드링킹 리드이다.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겠다는 명목하에 교체되었으며 모두 일반인의 기준에서 제작되었다. [사진=엔제리너스 인스타(좌), 맥도날드 인스타(우)]
중요한 건 차별적 요소가 발견된다면 희생시키는 선택을 강행하기보다 예외상황을 적시하고 더 많은 사람이 그 정책에 포함될 수 있게끔 만드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한국에서의 소수 측 고충이다. 이와 달리 북미의 뉴욕주,뉴저지주와 워싱턴주 및 특정 주들은 일찍이 플라스틱 빨대의 제공을 전면 금지하는 법을 검토하였으나 장애인 단체의 반대함에 따라 법안의 내용이 변경됐다. 이는 신체에 장애가 있을 경우 음료를 마시기 위해 플라스틱 빨대를 필요로 할 수 있기 때문에 고객의 요청 시 장애에 대한 증명을 요구하지 않으며, 매장에 적절한 물량의 빨대를 항상 유지하도록 하고 있다는 것이.
“다회용 개인 빨대는 세척 과정이 꼼꼼하지 못하여 세균 감염의 우려 등 위생상의 문제 발생으로 반드시 일회용 빨대가 필수적인 취약계층을 알고 있다. 따라서 당사는 환경 보호를 위해 지속해서 공급품을 평가 후 대체 종이 또는 퇴비 처리가 가능한 대체 재료로 만든 새로운 빨대를 보유하고 있으나 매장에서는 특별한 경우로 이보다 더 튼튼하고 안전한 플라스틱 빨대를 요청하는 고객에게는 예외적으로 제공을 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플라스틱 빨대가 있어야 하는 고객들 또한 폭넓고 다양한 음료 경험에 도움을 주기 위해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다. 파란색 포장지에 감싸진 이 플라스틱 빨대는 요청하는 고객에게만 배포되며 그렇지 않은 경우, 바리스타는 표준 퇴비용 또는 종이 빨대를 제공할 것이다.”라고 시애틀에 있는 스타벅스 본사가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