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호 기사 수정본(20181027 김태민)

[김태민]

삐뚤어진 건강함, 따라가는 10-20대.

잘못된 정보에 생명까지 위협.

 다양한 매체로 왜곡된 신체적 이상향을 접한 젊은 층이 마약류 식욕억제제를 불법 거래하거나 위험성이 있는 한약 다이어트제까지 검색하며 위험한 체중감량을 하고 있다.

 젊은 층이 즐겨 사용하는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 등, 유명 SNS에 거식증을 의미하는 “Anorexia nervosa”와 ‘지지’를 의미하는 “Pro-"의 합성어인 ”프로아나(pro-ana)“를 검색하면, 흔히 아름답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의 사진이 나온다. 키에서 몸무게를 뺀 수치를 말하는 "키빼몸"이나 ”개말라“, ”뼈말라“와 같은 단어를 검색했을 때도 마찬가지이다. 마치 체중이 적은 것이 절대적으로 아름답고 건강한 신체적 이상향인 것처럼 보여주고 있다. 

좌) 키에서 몸무게를 뺀 비율을 의미하는 '키빼몸'의 기준이 인스타그램 게시물로 올라와 있다. 우) 거식증을 지지한다는 뜻의 '프로아나'를 태그로 올린 인스타그램 게시물이다.

 하지만 체중이 적게 나가는 저체중은 명백한 "건강 이상 상태"이다. 강원대학교 간호학과 박현주 교수는 논문을 통해 "특히 청소년기는 신체적, 정신적 성장의 시기인데, 저체중은 발육부진, 면역력 저하, 그리고 성인이 된 이후에 골다공증, 빈혈 등의 원인이 된다."고 말하며, 저체중의 위험성을 전했다. 

체중 감량을 위해 불법 행위까지

 일부는 이러한 왜곡된 신체적 이상향을 위해 식욕억제제를 처방받기도 한다. 그 중 대표적인 것이 '디에타민'이다. 체지방이 높은 환자에게 단기 투약하는 것이 목적인 암페타민계열 항정신성 식욕억제제인 디에타민은 전문의약품이다. 때문에 전문가의 처방을 통해 체질량지수(BMI)가 높은 비만 환자에게 단기간 처방해야한다. 

좌) 복용 후, 남은 디에타민을 판매한다는 트위터 게시글이다. 우) 디에타민 등의 전문의약품과 기타 담배, 술 등 미성년자 구매불가 상품을 대리 구매해준다는 트위터 게시글이다.

 하지만 트위터에 '디에타민'을 검색하면, 이를 판매하거나 대리구매, 일명 "댈구"를 해준다는 글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전문의약품으로 전문가의 처방을 받아, 적정한 복용 방법으로 취급되어야할 디에타민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디에타민은 중추신경에 작용하는 약물인 항정신성의약품이기에 오남용할 경우, 인체에 큰 위해를 가져올 수 있다. 그런 디에타민을 거래하는 것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에 의해 처벌될 수 있는 명백한 불법행위이다.

다이어트 한약, 자연 재료에서 추출했으니 괜찮다?

 '다이어트 한약'도 SNS를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체중감량 방법 중 하나이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다이어트 한약'를 포함한 게시글이 13만개 가량 존재할 정도로, 다이어트 한약에 대한 관심은 적지 않다.  

인스타그램에 '다이어트 한약'이라는 단어를 검색한 결과 13만개 가량의 게시글이 나온다.

 하지만 다어이트 한약의 주 성분 중 하나인 '마황'의 위험성에 대해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마황은 식품위생법 93조 제2항 제1호, "해당하는 원료 또는 성분 등을 사용하여 판매할 목적으로 식품 또는 식품첨가물을 제조ㆍ가공ㆍ수입 또는 조리한 자는 1년 이상의 징역에 처한다."에 의해 처벌될 수 있는 약재이다.

 실제로 청연한의원 원장 윤상훈 한의사 외 8명이 쓴 논문에 따르면, 마황의 주 성분인 에페드린은 "심박을 빠르게하고 말초혈관을 을 수축시켜 단기적으로 혈압을 올리고 에너지 소모량을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하지만 "심혈관 질환을 포함한 다양한 부작용이 발견된다."고 말하며, "권고안에 알맞은 복용량을 처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경고했다. 이런 부작용들 때문에 미국 FDA에서는 에페드린이 포함된 식품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했다. 하지만 한국은 면허를 가진 전문가에 한해 마황을 활용한 약을 투여하는 것이 가능하다. 

 하지만 한약의 특성상, 함량 성분의 균일성을 보장하기 힘들다. 또한 이런 체중 감량 방법은 약재의 부작용을 활용하기에, 위험부담이 크다. 물론 모든 다이어트 한약이 마황을 함유한 것은 아니며, 한의사의 적절한 처방이라면 건강에 큰 이상이 없다. 하지만 대한의사협회는 인터뷰를 통해 "다이어트 목적 마황 사용과 관련, 의료계는 오랫동안 그 위험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해 왔다." 고 말하며, 그 위험성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