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동역자 여러분께..
안녕하세요?
크로아티아 김경근, 문정미 선교사입니다.
먼저 더운 여름 모두 강건하시길 기도합니다. 크로아티아 이곳도 무척이나 더운 날씨가 한동안 지속되어 저희들도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며칠 전부터 날씨가 다소 수그러들어 지금은 잠시나마 편안함을 누리고 있습니다.
그동안 소식 잘 전해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갑자기 인터넷과 컴퓨터에 문제가 생겨 수리하고 복구하는데 이처럼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만 했습니다. 하루나 이틀 정도면 수리가 끝날 것이라 생각했지만, 역시 이곳도 모든 일 처리가 그리 빨리 되지 않습니다.
아직 완전히 복구 되지 않은 컴퓨터로 잠시 짬을 내어 글을 씁니다. 빨리 정상적으로 소통할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지난 몇 개월 동안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그동안의 일들을 함께 나누고 기도 요청을 올립니다.
1. 비자 문제(VISA)
늘 제가 기도부탁을 드린 내용 중 하나는 비자 문제였습니다. 선교사역의 기본이 비자이고 체류이다 보니 이 문제는 늘 선교사에게 부담이 되는 요소입니다. 또 잘 사역하기 위해서라도 현지에서 잘 정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난 1년 동안 저희들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잘 지냈습니다. 어느 순간 하나님의 은혜가 없었던 적이 없음을 고백하고 또 여러분의 기도의 힘이 저희들에게 강력하게 다가왔음을 고백합니다.(더 많은 기도로 중보 하여 주시고 날마다 저희 이름을 부르면서 기도하여 주십시오. 그게 우리가 이곳에서 승리할 수 있는 비법입니다.)
하지만 지난 1년을 돌이켜 보면 힘든 일도 많았습니다. 현재 가지고 있는 학생 신분의 비자는 비용이 많이 들고, 또 가족 전체가 정착하고 살려고 하는 저희들과 같은 경우에는 이런 저런 불편한 일이 한 두 가지가 아니었습니다. 또 6개월마다 하는 비자갱신은 시간 소요 및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가중시켰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두고 지난 6개월 전부터 구체적으로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 문제를 선한 길로 인도해 주시길 위해서 말이지요. 그러던 중 기도를 시작한지 2개월 정도가 지난 후부터 서서히 몇 가지 일들에서 윤곽이 잡히기 시작했습니다. 또 그와 더불어 하나님께서 좋은 믿음의 동역자들을 붙여주시기 시작하셨습니다.
비자를 위한 작업(안정적인 비자를 얻기 위한 법적 신분)의 처음은 비즈니스에 대한 길로 시작했습니다. 사실 저 또한 기도는 했지만 어떻게 하나님께서 인도하실지 몰랐기 때문에 이곳에서 이뤄지는 일들에 대해 하나님께 기도하며 단지 맡길 뿐 이었습니다. 결론을 먼저 말씀 드리면 이 일은 성사되지 않았습니다. 몇 가지 방법으로 진행되던 그 사역들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현재 크로아티아의 경제적 상황이 비즈니스 사업을 시작하기에는 좋지 않는 조건이란 점과 또 비즈니스를 사역을 위한 선교사 본인의 피고용 및 기타 작업에 대해, 제가 소속한 교단 선교부의 동의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중도에서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련의 일들이 그저 시간과 정력을 낭비한 것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2-3개월의 걸쳐 기도하며 준비하고, 수고하였음에도 불구하고 결론적으로는 중도포기로 끝이 났지만, 하나님께선 그 기간 동안, 함께 기도하고 섬길 수 있는 믿음의 동역자 토미슬라브 가정을 만날 수 있게 하셨습니다.(상세소개와 기도요청은 별도로 하겠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외국인에 대한 이 나라의 비자법에 관해 실제적으로 알 수 있게 되었고, 하나님께서 다음 단계로 저희에게 이 나라에서 NGO(Non-Government Organization: 비정부 민간단체) 등록과 그를 통한 비자 획득 및 사역이라는 길로 인도하여 주셨습니다.
NGO (Non-Government Organization: 비정부 민간단체)
<"PUT"(크), "WAY"(영) : 한국어로 번역하면 "길(道:도)"이라는 뜻>
안정적인 비자를 얻기 위한 가장 좋은 현지에서의 방법은 회사를 차리거나, 직업을 구하는 것입니다. 제가 비즈니스 선교를 하려고 한 이유도 이런 연유와 전혀 무관하지 않습니다. 이 나라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서 외국인들이 비즈니스를 통해 고용을 증대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또 유럽 사회의 특성상 현지에서 고용이 되면 그 나라를 가장 빨리 배울 수 있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쉽게 흡수되게 됩니다. 흡수되지 않으면 마치 전 세계의 차이나 타운(China Town)과 같이 현지 한복판에서 "자기들만의 세계"를 만들고 살게 됩니다.
이런 점에서는 본다면 유럽지역이라는 특수한 환경에서 사역하는 선교사의 "현지 피고용"이라는 문제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적절한 방법과 논의가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물론 한시적이고 선교사역에 치명적인 침해를 주지 않는 한도 안에서 적절한 대안이 필요하겠지요.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면, 이런 비즈니스적인 고용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비자를 획득할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그것이 바로 NGO(비정부 민간단체)를 설립하고 그 안에 고용되어 비자를 받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이 문제는 현지에 입국할 때부터 고려해 왔던 것이었는데, 그 일을 단행할 수 없었던 이유는, 1) 전혀 법적인 방법과 절차를 알지 못했고, 2) 변호사 선임과 그에 따를 비용과 절차를 알지 못했고, 3)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NGO 설립을 위한 설립 동역자 확보와 어떤 목적의 NGO를 조직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비즈니스 선교 사역을 위해서 그동안 준비하면서 만나고 함께 기도하고 동역했던 인물들과 함께 NGO 설립에 관한 구체적인 일들을 진행시켜 주셨고 이 일을 저희와 함께 가능하게 하셨습니다. 그리하여 현재 한국말로는 "길", 영어식으로 "WAY", 크로아티아로는 "PUT"이라는 NGO를 설립하였고, 크로아티아 정부에 등록하는 절차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또 이 기관을 통해서 저희들의 비자도 받으려고 진행하고 있는 중에 있습니다.
비자와 NGO에 관한 기도제목
지난 7월 15일이 이곳에서 비자가 만료되는 날이었습니다. 하지만 NGO 등록 작업이 여름 휴가철과 겹쳐지는 관계로 일의 진행이 더디어져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변호사를 통해서 제가 전해 받은 소식은 경찰서에서 이번 주 수요일(21일) 오후에 방문하여 3개월 정도의 임시 거주증을 받고, 그 동안 NGO 등록 및 모든 법적절차를 마무리 하면 정식으로 NGO를 통한 비자를 주겠다는 소식이었습니다. 할렐루야..
현재 NGO의 대표는 제가, 부대표는 토미슬라브(현지인), 그리고 비서는 저의 아내 문정미 선교사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이를 위해서 기도하여 주시고, 모든 진행과 절차에 어려움이 없도록 중보하여 주십시오.
NGO "PUT'의 설립 목적과 사역 소개
비정부 민간단체 "길"(PUT, WAY)은 크로아티아 그리스도인(Croatia Christians)과 국제 그리스도인(International Christian)의 영적 육적 교통과 교제, 섬김과 봉사를 위한 교량 역활을 하는 민간단체입니다. 하지만 기독교 공동체만을 위한 단체로 고집하지 않고, 동시에 기독교의 인류애와 박애 사상을 가지고 그리스도인으로서 크로아티아 땅을 섬길 수 있는 봉사활동 및 기타 구제 활동도 할 수 있도록 조직된 단체입니다.
1. "길"이라는 NGO 이름에서 알려주는 바와 같이 이 단체는 상호 영적 및 육적 교류 및 교제, 또 만남과 봉사를 통해서 복음과 영적 흐름을 연결하는 교량 및 통로의 역할을 하게 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특히 거짓 복음과 혼미한 복음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의 진실한 복음이 요구되는 이곳에서, 온전한 복음이 이 땅에 나누고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기도합니다.
2. 이 단체는 크로아티아 정부에 등록한 비정부 민간단체이지만, 그 교류 대상을 특정한 국가(예를 들면 한국)으로 정하지 않고 전 세계(International) 그리스도인으로 정한 이유는 유럽을 비롯한 전 세계 그리스도인들이 크로아티아 땅에서 영적 교제와 교통을 이루기 위한 통로가 되기 위해서 입니다.
3. 선교는 만남이고 그 만남 가운데서 복음의 영향력을 나누는 것입니다. 크로아티아의 기독교는 6000명 정도로, 전체 비율의 0.4%
정도에 불과합니다. 이 작고 젖은 장작더미를 태우고 세울 수 있도록, 한국을 비롯한 세계 그리스도인들의 사랑과 관심 그리고 기도와 동역을 NGO를 통해 이끌어 내는 일을 감당하게 될 것입니다.
4. 저는 과거 이스라엘 키브츠에서 Volunteer로 일한 적이 있습니다. 제가 그곳에 갈 때 먼저 들린 곳은 텔아비브에 있는 키브츠 중개소였습니다. 그곳은 키브츠를 소개하고, 홍보하고, 볼런티어들을 찾고 발굴해서 보내는 일을 하는 곳이었습니다. 저 또한 이 NGO가 동유럽 한 구석에 있는 크로아티아를 소개하고 홍보하고 또 이 땅을 위해 진정으로 기도하고 울 수 있는 영적 동역자와 협력자들을 발굴하는 중개소의 역할을 하기 원합니다. 아직 감추어진 동유럽, 이제 갓 개방된 지 20년 정도 밖에 되지 않은 크로아티아를 비롯한
유고 연방의 국가들 모두가 진실한 복음으로 다시 회복되는 그 날을 위해서 말입니다.
동역자 토미슬라브 가정
지난 토요일에 50번째 생일을 맞이한 중년의 크로아티아 크리스챤입니다.
아내인 자넷(Janet)은 영국인으로, 과거 유고 연방시절 네비게이토 선교사로 파송 받아 사역을 하다 현재 남편을 만나 영구 체류하게 되었습니다. 자넷은 현지에서는 가장 큰 교단인 침례교단에서 10여년 이상 크로아티아 및 영어 통역을 맡아 사역을 했으면, 현재 크로아티아 정부기관의 번역 작업을 맞아서 프리랜서로 일을 합니다.
이들 부부는 국내, 국제 기도모임을 조직하고 또 구제사역 및 기타 많은 기독교 프로그램에 참여 및 동역하는 신실한 자들입니다. 저 또한 이 가정과 깊은 교제를 하게 되어 감사하고 이들과 함께 이번 NGO 사역을 동역하게 되었습니다. 이 가정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자녀로는 벤, 아담, 사라, 레베카(2남 2녀)입니다.
맺는말
컴퓨터 사정으로 인해서 오늘 여기까지만 먼저 글을 쓰고 보내드립니다.
다른 내용들은 조만간 컴퓨터가 복구 되는대로 다시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늘 저희들을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기도의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를 믿으시길 바랍니다. 기도하는 순간 하늘이 움직이고 하나님께서 우리 가운데 역사하심을 잊지 마시고 늘 기도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저희들도 여러분들을 위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노트에 적어가면 소리 내어 기도하고 있으니, 우리 가운데 영적 교통이 충만하길 원합니다.
크로아티아에서
2010년 7월 20일
김경근. 문정미, 영은, 이삭, 영진 선교사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