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이는 공단시절 함께 근무한
절친의 자녀 결혼식에 갔다ㆍ
홀로의 자유에 '아싸'를 외치고는
배낭을 챙겼다
좋은생각 7월호, '시의 숲에서 길을 찾다'시집.물 두병, 방울토마토 한팩, 삶은 달걀 두개 그리고 심심풀이로 먹을 곡물쫀디기까지 넣었다
오르는 새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다리는 후덜덜이다ㆍ워낙 더운 날이라서 산위까지 오르는 계단은
고통스럽기까지 하다ㆍ
평소에 약수터에서 딱 한번만 쉬던것을
오늘은 세번이나 쉬었다ㆍ땀이 줄줄 흘러서 눈이 따갑기까지 했다ㆍ
깔딱고개를 올라서니 바람이 맞아준다
이제부터는 능선으로 가는 숲길이니
힘들지 않다ㆍ오랫만에 정상까지 가는길은 풀들이 무성하고 상수리나무의 낙엽이 밖을 차단시킬 만큼 우거져 있었다ㆍ이름없는 묘지를
지나치며 인사를 하고 서너 고개를
더 넘어서야 정상이다ㆍ
와 월악산 영봉이 그렇게 선명할 수가
없다ㆍ가을날처럼 깨끗하게 보여 영봉 정상을 오르기위해 설치한 계단의 실루엣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그곳을 바라보는 곳에
딱 한개의 의자는 사이좋은 부부가
차지하고 있었다ㆍ저 곳에 앉아
물이라도 먹으려고 했는데ㆍㆍㆍㆍ
조금 내려와 숲속에 놓인
벤치에 짐을 풀었다ㆍ
책을 읽고
간식을 먹고
잠을 자고
실컷 놀다 내려가야지!
행
복
이다
2020.6.13토요일
12시~오후 5시 숲
첫댓글 손가락 수필이라 엉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