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인] 애정과 추억이 담긴 자동차, 보존할 방법은 없나요?
환경보호에 대한 인식이 증가하며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됨에 따라 ‘클래식카’의 입지가 줄어들 위기에 처했다.
지난해 9월 서울시는 2025년부터 4등급 경유차의 사대문과 녹색교통지역 출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어 2035년에는 사대문, 2050년에는 서울 전역에 내연기관 차량의 운행을 금지할 예정이다. 이에 역사적으로 보존 가치가 있는 ‘클래식카’는 생산 연도가 오래돼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동차 유튜버로 활동하고 있는 홍윤기(33)씨는 클래식카 보존과 관련된 법 제정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홍씨는 1986년도에 생산된 벤츠 SL 차량을 소유 중이며 유튜브 ‘윤키라이드’에 본인의 차량을 관리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그는 클래식카 등록제가 제정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클래식카 등록제에 대해 해외의 경우 정부에 차량이 등록되면 배출가스 혜택을 받는 대신 연간 주행거리에 제한을 둔다며 사례를 들었다. 최근 국내외적으로 뉴트로(newtro)현상이 증가하며 옛것의 가치를 지키려는 현상이 증가하는 만큼 우리나라에도 필요한 제도라는 것이다.
실제로 미국 애리조나주는 클레식카 등록제인 ‘Historic Plate’를 시행 중이다. 이 제도는 1966년도 이전에 생산된 차량에 배출가스 규제를 제외해 주고 이를 인증하는 특별 번호판을 지급한다. 독일은 ‘H’ 번호판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차량이 적어도 30년 전에 등록되고, 구조변경 사항이 없는 차량에만 전문가의 검증을 거쳐 인정된다면 ‘H’ 번호판을 발급받을 수 있다. 이 번호판을 발급받은 차량은 공식적으로 ‘자동차 문화재’로 등록되고 차량세와 보험료가 감면된다. 또 배출가스 규제에도 자유로워 환경 보호구역에도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다.
서울시 대기정책과 관계자에게 클래식카의 서울 출입 허가에 대한 의견을 묻자 “녹색교통지역의 노후 차량 출입은 소상공인의 영업권 보장을 위해 새벽에 한시적으로 허용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이어 관계자는 “현재 교통 규제 확대를 논의 중인데 이 과정에서 유예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지만 확정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홍씨는 내연기관 자동차를 전기차로 바꾸는 구조변경 과정이 좀 더 유연해져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배출가스 기준을 맞추기 어려운 엔진을 떼어내고 그 자리에 배터리와 전동모터를 넣어 순수 전기차로 만든다면 환경파괴 우려 없이 클래식카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새로운 차량의 구매 대신 기존에 사용하던 차량을 개조하는 것이기에 차량 생산과정에서 나오는 환경파괴를 줄인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흔히 ‘EV컨버젼’ 이라고 부르는 내연기관 차량의 전동화는 해외의 자동차 산업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에는 2012년 EV컨버전 전문업체인 ‘Zelectric Motors’가 자사의 첫 개조 차량을 선보였다. 대형 자동차 업체인 MINI도 ‘MINI Recharged’라는 이름으로 1959년부터 2000년까지 자사에서 생산된 차량을 전동화해 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의 EV컨버전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에 있다. 구조변경 법안이 있음에도 실제 이를 통과한 차량은 한 대도 없기 때문이다. 개조 전기차 구조변경을 신청하려면 장착할 부품을 우선적으로 시험받고 나서야 구조변경을 신청할 수 있다. 이후 인증된 부품으로 전동화를 마친 차량은 구조변경 심사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교통안전공단 관계자에 구조변경 심사 통과 사례를 묻자 “현재 시험을 받는 차량은 있으나 구조변경을 통과한 사례는 없다”고 답했다.
홍씨는 차를 단순한 재산을 넘어 문화임을 강조했다. 그는 “연식이 오래된 차량이라고 해서 모두 같은 것은 아니다”라며 “옛날 차라고 해서 ‘똥차’라고 불리는 시기는 지났다. 레트로 열풍과 인식 개선이 맞물려 오래된 차도 문화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클래식카 보존의 필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첫댓글 =홍씨 차 사진 추가
=구조변경법안? (법 이름 명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