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잔디의 현실, 이대로 괜찮은가?
K리그 구단 강원 fc와 춘천시민축구단의 홈 경기장인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 경기장 잔디가 눈에 뜨게 손상되어 선수들과 팬들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난달 26일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K리그1 2023 9라운드 서울과의 홈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 결과는 3:2로 강원의 승으로 경기가 마무리 됐다.
하지만 경기 결과보다 더 눈에 띄었던 건 경기장 잔디 상태였다.
이 날 경기를 보러온 많은 관중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서 강원은 승리를 얻었지만 한편으론 팬들의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
강원fc의 팬 김모(23)씨는 “축구를 워낙 좋아하고 춘천에 살기에 자연스레 강원fc의 팬이 됐다. 다른 원정경기도 가끔 응원하러 가는데 그럴때마다 경기장 잔디 상태 차이가 나서 좀 아쉬웠다. 강원도 빨리 잔디상태를 보완하여 선수들이 더 힘입어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한다”라고 아쉬움을 밝혔다.
송암스포츠타운 주 경기장은 강원뿐 아니라 K3리그 소속 춘천시민축구단의 홈 경기장이기도 한다. 지난달 30일에 펼쳐진 2023 K3리그 8라운드 양평FC와의 경기를 춘천의 홈에서 치러졌다. K1리그 수준만큼의 관중은 아니었지만 많은 팬들의 응원 속 경기가 이뤄졌다.
하지만 이 날 경기도 잔디 상태는 고르지 못했다. 경기장 중간중간 색이 다른 부분도 있었으며 잔디가 덜 자란 부분도 보였다. 또한, 잔디가 듬성듬성 비어있는 부분이 있어 그 부분은 잔디보다 모래에 가까웠다.
경기 중간중간 손상된 잔디 탓인지 공이 불규칙적으로 튀고 선수들이 쉽게 미끄러져 경기를 쉽게 운영하기 힘들었다.
축구 경기에 있어 잔디는 경기의 판도를 가를 수 있을 만큼 중요하다. 잔디로 인한 경기력 저하가 홈팀, 원정팀 가리지 않고 찾아 오기에 잔디 관리의 중요성은 프로 구단의 해결해야 할 숙제다.
현재 춘천 송암스포츠타운 주 경기장 잔디를 관리하는 곳은 춘천도시공사다.
춘천도시공사는 도시생활기반 시설을 관리 및 운영하여 시민의 삶의 질 향상과 복리증진에 더 한 층 기여하고자 설립된 기관이다.
도시공사측 관계자 말에 따르면 “금년 3~4월까지 이어진 이상저온 현상에 따른 천연잔디 생육 불량과 이를 대처하기 위해 조치한 영양분의 과잉으로 인하여 일부 구간 잔디의 생육 속도 저하가 일어났다. 3월~6월 간 강원FC와 춘천시민구단의 홈경기가 연속적으로 개최되어 잔디의 피로도가 높아짐에 따라 손상이 발생하였음을 전문기관으로부터 확인하였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는 주기적으로 잔디 씨앗을 파종하고 야간에는 보온막을 덮어 잔디 생육 속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한편 손상이 심한 부분은 천연잔디 보식을 진행할 계획이고, 또한 여름철 잔디에 치명적인 병충해 예방을 위해 사전조치를 진행하는 등 천연잔디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도록 하겠다며 잔디 복구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오는 6월 4일 송암 주 경기장에서 펼쳐질 예정이었던 춘천시민축구단의 홈 경기는 잔디 보수 공사에 따라 보조 경기장에서 치루게 된다.
K리그 관심도가 높아지는 만큼 경기장 상태도 그만큼 높아져야 하는 상황에서 강원의 다음 홈 경기 일정 7일까지 복구되는 것이 큰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