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룹선의 1박2일
동래에서 집결, 그리고 출발
처음부터 그럴 생각은 전혀 없었어.
울진인지 울주 인지부터 헛갈리기 시작한 것부터가 조짐이 있었다면 있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말이야.
모두 열세 사람이 모였어. 같이 가기로 약속한 세 사람이 펑크 낸 것 말고는 다 모였지.(세 사람은 좀 배가 아파야 돼 ^^;;)
오랜만에 김영우 기사를 만나니 반갑지 뭐야.
“이번 여행 목적지가 울진입니까? 울줍니까?”
기사아저씨는 좀 의아하다는 듯이 내게 물었어.
“당연히 울진이지요. 양양 밑의 울진...”
“그렇지요, 사무실에서 울주라기에 좀 이상하다 싶었다, 아입니꺼?”
그러고 보니 화실 게시판에 붙여 놓은 글에도 울주라고 적혔던 것 같다.
그럼 혹시 울주 간다고 생각하고 빠진 사람도 있는 것 아닐까?
아무튼 차는 이미 출발하였고 우리는 곧 여행의 들뜬 기분에 빠져들었어.
날은 조금 흐렸어.
비는 오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한 줄기 쯤은 할 것 같은 분위기였지.
그럼 어때? 어차피 이번 여행은 그림은 그리지 않고 사진만 찍기로 한 여행이니까, 날씨가 맑으면 맑은 대로, 흐리면 흐린 대로, 또 비가 오면 그대로 즐기면 되지.
고속도로를 따라 차는 달리고 우리는 아침식사로 김 모귀자 샘이 준비해 온 김밥을 먹었어.
누드 김밥이랑 유부초밥까지 다양하게 준비된 김밥은 정말 맛있었어.
물론 맛있는 대가는 치렀지.
“이 김밥은 아무에게나 맞춰주는 게 아니라 내가 특별히 주문해서 가져 왔지롱”
음식 잘하는 친척에게 특별히 주문했다는 김 모 샘의 자랑 한바탕을 듣지 않을 수가 없었지.
맛있는 김밥과 총무 샘의 다양한 간식으로 눈과 입을 즐기며 차는 계속 달렸어.
경주를 지나고, 포항을 지나 차는 계속 달려 동해바다 해안선을 따라 올라갔어.
비가 좀 내렸나 몰라. 여름 휴가철이 끝나고 훨씬 호젓해진 길을 달려 올라가니 모처럼 여행의 기분이 좀 나던걸.
여러 가지 사정으로 참석 못한 샘들이 조금 생각났어.
함께 못 와서 아쉽고 다음엔 꼭 같이 왔으면 좋겠다하는...
강구시장에서 고등어를 사다
한참을 달려 강구에 도착했어.
바람도 좀 쉴 겸, 시장구경도 할 겸 들어갔는데 요즘 시골 시장들이 말이야,
옛날 맛이라곤 전혀 없어.
여행을 다니면서 우린 옛 시골 장날 같은 분위기를 기대하는데 웬만한 시장들은 모두 투명 색유리 지붕에다가 반듯한 건물들 일색이니 영 맛이 안나.
하긴 그건 슬쩍 눈 호사만 하고 지나가버리는 약삭빠른 여행객의 사치스런 기대일 뿐이고 그 곳 시장사람들은 하루가 다르게 들어서는 대형 마트들과 경쟁을 하려니 그렇게 할 수밖에 없다는 것도 이해가 되기는 하지만.
그래도 관에서 좀 생각이 있다면 지역 특색도 살리고 편리함도 주고 옛 멋도 남겨두는 지혜를 가졌다면 더 좋을 텐데 시장모습이 어딜 가나 다 비슷비슷하니 마음이 좀 개운찮데.
그래도 이것저것 바다장의 특색이 없을까 구경을 하다가 문득 고등어가 있기에 좀 샀지.
반찬으로 먹기엔 좀 작은 듯한데 물이 싱싱한 것이 먹음직해서 저녁에 밖에서 구워먹을 요량으로 샀는데 삼사십 마리 남짓한 걸 겨우 오 천원에 주지 뭐야?
그것도 친절하게 아줌마가 배를 따고 다듬고 소금까지 치고 얼음에 재워주기 까지....
개량된 시장에 조금 실망했다가 아줌마 인심에 다시 마음이 환해 졌지.
총무 샘이 아이스박스를 사와서 손질한 생선을 담았어.
고등어를 구워먹으려면 석쇠와 착화탄 등이 필요해서 샀는데 웬걸?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오 천원어치 구워먹는데 장비 값이 만 오천 원이나 들었어, 참 내.
강구 항을 지나 들른 곳이 어디냐믄... 뭐 이름은 잘 생각이 나지 않지만 등대처럼 생긴 전망대에 커다란 게의 집게발이 있는... 하여튼 그런 곳에 잠깐 들렸어.
공원처럼 잘 꾸며놓았데. 산책하기 좋게 이리저리 길을 만들어 놓아서 그걸 따라 내려가는 길도 기분 좋고 바닷가로 내려가니 바위 언덕에 부서지는 파도가 상쾌했어.
날이 흐려 빛은 안 좋았지만 바람 탓에 파도가 높아서 좋았지.
다들 열심히 사진을 찍고 바로 뒤로 보이는 풍력발전소로 달렸어.
제법 깊은 산 속에 있는 풍력발전소가 장관이데.
가는 중에 내리기 시작한 비가 풍력발전소에 도착하니 제법 세차게 불어 샘들 중 몇몇은 차에서 내리기 않고 내린 우리는 내리는 비가 더 좋았어.
보통 여행은 맑은 날이 좋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날도 발 버릴 것만 감수한다면 오히려 더 좋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 다들 비 오는 날엔 움직이길 싫어하지.
점심때가 훨씬 지났는데 차안에서 군것질을 많이 해서 그런지 별로 배가 고프질 않아.
그래도 굶을 수는 없어 가는 길에 적당한 식당에 들러서 간단하게 칼국수 한 그릇씩을 먹었어.
비 오는 길을 계속 달려서 불영사 계곡에 다다를 즈음에 커다란 연 밭이 있는 마을에도 들렸어.
마침 비도 그치고 백련이 예쁘게 핀 연 밭을 부지런히 찍었지.
연잎에 맺힌 빗방울이 얼마나 예뻤는지 몰라.
불영사에 빛이 들고
드디어 불영사에 도착.
고즈넉한 산사 분위기와 계곡의 분위기가 참 좋았어.
다들 사진도 찍고 담소도 나누며 행복하게 올라갔지.
불영사는 아무래도 부처님의 그림자가 비친다는 연못이 정말 좋았어.
연꽃도 예쁘고(그리고 보니 요즘 연꽃사진이 풍년이네) 연꽃 주위에 핀
노란 어리연꽃이 정말 예뻤어. 어리연꽃은 잔잔해서 클로즈업하면 그 맛이 안 나지만 전체를 크게 넣어 그린다면 아마 추상화 같은 느낌이 날 거야.
우리 팀은 언제 어디서든 그렇지만 편한대로 사진을 찍거나, 부처님께 절을 하거나, 아니면 고즈넉한 산사의 정취에 빠지거나, 아무도 신경 쓰지 않고 각자 기분대로 즐기는 모습이 정말 내공이 느껴졌어.
불영사에서 내려오니 어느새 4시가 지났어.
백암온천이 요즘 인기가 없어 방이 크고 숙박비가 싸다고 그 쪽으로 가자고 회장님이 말했지.
차를 돌려 불영사 계곡을 내려오는데 좀 아쉽긴 하지만 빨리 숙소를 잡고 저녁에 재미있는 게임을 하고 고등어도 구워먹을 생각으로 도로를 달렸어.
회장님은 내일 아침 바다에서 수영을 할 거라고 스노클과 오리발, 그리고 수경까지 완벽하게 준비해 왔더라구.
하긴 이번 여행 필수품이 비키니였으니까 내일 있을 해수욕에 대한 기대를 다들 가지고 있었지.
그럴 줄 알았으면 나도 단 며칠이라도 가슴과 배 운동을 하고 올걸....
불영계곡에서 부산방향으로 30분 쯤 내려왔을까? 김모귀자샘이 뜬금없이 “아, 부산 쪽으로 가까워지니까 정말 싫다.”라고 하는 게 아니겠어?
말은 김샘이 했지만 다들 마음은 비슷했나봐.
“나도”, “나도”
저마다 그 말에 공감하며 아쉬움을 표했더니 기사님이 “그럼 속초로 갈까요?” 하는 게 아니겠니?
‘이 시간에 속초까지?’
나는 무리라고 생각했지만 기사님은 1시간 반이면 충분히 간다며 오늘 저녁 백담사 밑에서 자고 내일 설악산에 올라가자는 말에 다들 환호하면서 그러자고 결정하고 말았지.
1박 2일! 속초로, 속초로
아무리 도로가 잘 닦였지만 강릉도 아니고 속초까지 1시간 반이면 갈수 있다는 말이 아무래도 미심쩍었지만 매일 전국을 누비고 다니는 기사님의 말이라 믿을 수밖에.
게다가 속초까지 갈수만 있다면 얼마나 신나는 일이겠어.
차안에선 다들 들떠서 이런 계획 없는 여행이 요즘 tv에 나오는 1박2일 프로그램 같다는 생각에 더 흥분했어.
차는 왔던 그 길을 다시 되짚어서 북으로 달렸어.
ㅎㅎㅎ, 저녁은 백담사 밑에서 먹는 거야.
30분 넘게 달렸지, 아마?
기사님은 중간에 꼭 보여줄 것이 있다면서 한 군데 들렀다 가자고 하지 않겠어?
어딘가 했더니 꼭 볼만한 곳이라며 내리라는 거야.
내린 곳은 바닷가 조그만 바위 언덕에 있는 해신당이었어.
해신당엔 재미있는 전설이 있는데 한 번 들어볼래?
‘애랑이라는 처녀가 마을 총각에게 바닷가 앞 암초에 미역이 많이 있어서 그곳에 데려달라고 했어. 물이 들기 전에 꼭 데리러 오라고 신신당부를 했는데, 그만 이 총각이 뭘 하느라고 깜빡 잊고 물이 들어오도록 모르고 있었대. 안타깝게도 이 처녀는 암초에 물이 차서 빠져 죽고 말았지.’
애랑각 앞에는 망원경을 설치해서 애랑이가 빠져 죽었다는 그 암초를 볼 수 있게 해놨어.
망원경으로 보았더니 애랑이가 나를 향해 살려달라고 애처롭게 손을 흔드는 장면이 보여.
딴에는 좀 실감나게 한다고 암초에 애랑의 모습을 조각해 놓았는데 왠지 비현실적인 그 모습이 좀 우습게 여겨지데.
‘아무튼 그 처녀가 물에 빠져 죽은 뒤로 어부들이 배만 나갔다 하면 죽거나 빈 배로 돌아왔는데 어느 날, 그 마을 한 어부가 바다를 향해 오줌을 눈 다음 배를 나갔더니 만선으로 돌아왔다나 뭐 그랬대.
그 뒤로 마을사람들이 모두 바다에 나가기 전에 남자의 성기를 깎아 바다에 던지거나 애랑이가 볼 수 있도록 나무에 매달아 놓았다나 어쨌다나...‘
입구에서부터 거시기를 주렁주렁 매달아놓았는데 크기도 클 뿐만 아니라 정말 리얼하게 잘 깎아 놓았어.
나 참, 그런데 그걸 본 울 샘들이 얼마나 좋아하는지 몰라.
불영사 올라 갈 때는 어영부영 올라가더니 거기선 어찌 그리 잰걸음으로 다니는지 나는 중간 쯤 따라가다가 포기해 버렸지 뭐. (절대 큰 거시기에 기가 죽어서 포기한 건 아니야 ^^;;)
한낱 지어낸 이야기이겠지만 진짜라면 애랑이란 처녀는 남자 여럿 죽일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더군.
아무튼 내가 먼저 내려오고 나중에 온 사람들 말을 들어보니 아주 난리도 아니었대. 내 눈으로 안 봤으니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밑의 사진을 보면 조금 짐작이 되긴 해.
특히 우리 회장님 표정은 아주 기기 막혀. 너무 좋아하는 것 같지?
재미있었던 후일담이 하나 더 있었다네.
우리의 김인자샘, 거시기 물건을 보고는 황당해서 얼른 내려가며 하는 말, “기사 아저씨가 우리보고 뭐라 하겠노? 늦게 가면 더 이상할 테니 빨리 가자 그마.”
배를 잡았던 우리는 다시 차에 올랐고 차는 다시 속초를 향해서 달렸지.
얼추 6시쯤이면 속초에 도착할 예정이었는데 해신당에서 벌써 6시를 넘겼으니
속초에는 언제쯤 도착할꼬...
8시가 다되어서 겨우 속초에 도착했어.
도착하자마자 식당부터 먼저 찾아 들어가서 황태탕을 시켜서 다들 허겁지겁 먹고
다시 백담사를 향해 출발했어.
원래 속초에서 백담사까지는 미시령 고개를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엄청 시간이 많이 걸렸어. 그렇지만 얼마 전에 미시령 터널이 완공되어 금방 갈 수 있다는 기사님 말을 듣고 이제 곧 도착하겠지 하고 안심했는데 그만 미시령 터널 입구를 못 찾아 또 헤맸지 뭐야.
하였던 그 사람 좋은 기사님의 말도 시간에 관한한 우리는 절대 믿지 않기로 했어.
하긴 다음날 백담사 올라가는 길도 1시간 50분 걸리는 거리를 40분이면 걸어 갈 수 있다고 했으니 믿음을 가질 수가 없지.
조금 늦은 시간,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백담사 모텔은 장거리 여행에 지친 우리를 반겨주었어.
어제까지 휴가철 요금이었는데 오늘부터 내렸다면서 반값으로 방을 내준 주인 부부는 참 친절하데.
널찍한 방 두 개를 얻어놓고 하나는 일찍 잘 사람을 위한 방, 하나는 늦게까지 놀 사람들 방....
각자 짐을 풀고 나와서는 주인아저씨의 도움을 받아 고등어를 구울 준비를 마쳤지.
착화탄에 불을 피우고 고등어를 굽는데 그만 비가 갑자기 내리는 거야.
여지껏 날씨가 우리를 도와주더니 여기서는 성질을 한번 부리데?
할 수 없이 구운 것만 얼른 추슬러서 방으로 들어갈 수밖에.
고등어와 포도주를 같이 먹어봤어?
그것도 깻잎에 싼 고등어를 포도주랑 먹는 그 맛, 안 먹어 본 사람은 모를거야.
사실 솔직히 말하면 그리 맛있는 줄은 모르겠지만 왜 있잖아. 밖에 나온 기분과 그 분위기 때문에 다들 맛있다 하면서 먹는 거.....
그렇게 고등어 파티를 끝내고 탱탱볼 시합에 들어갔지.
할 때마다 재미있는 이게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 안 해도 다들 잘 알겠지?
해마다 히트치는 재미가 있잖아. 몰입해서 게임하고, 가끔씩 엉뚱한 짓을 하는 사람들 때문에 한바탕 웃고, 또 공정한 심판관인 내가 냉정하게 심판보고.....
다음날 아침, 백담사로 올라
아침 일찍 백담사에 오르기로 했는데 다들 늦게 일어났어.
백담사까지는 1시간 50분가량 걸린다고 해서 우리는 그 곳에 있는 셔틀버스를 타고 올라갔어.
차를 타고 올라가면서 보니까 시간만 된다면 걸어 올라가면 정말 좋겠다는 생각이 연신 들더군.
아름다운 계곡과 바위들이 얼마나 멋있던지...
사진에 담을 만한 풍경이 정말 많은데 버스 안이라 그러질 못하는 것이 참 아쉽데.
참, 최월순샘과 김미숙샘은 끝까지 걸어 올라갔어.
남들보다 일찍 일어나 걸어 올랐다는데 우리 버스가 백담사 입구에 다다를 쯤에야 걸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 부럽더군.
아침을 먹지 않고 출발했기 때문에 정류장에서 사 온 옥수수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백담사 구경을 했어.
깊은 산속에 그렇게 넓은 터가 있다는 것이 신기하데.
건축물은 대부분 전두환이 왔다간 뒤에 새로 지은 것이라 별로 볼게 없고 만해 전시장 정도만 볼 만하지 덩치에 비해 그냥 밋밋해.
차라리 옛날 조그만 절이었을 때가 훨씬 운치가 있었을 거라는 아쉬운 마음뿐이었어.
절보다는 주위 정경과 계곡이 훨씬 좋았어.
백담사에서 내려와서 숙소 앞 식당에서 맛있는 아침을 먹었지.
관광지 식당치고는 친절하고 먹을 만 했어.
아침을 먹은 뒤에 옥수수나 옥수수수염을 사거나 여러 가지 구경을 하고 다시 버스로 출발했어.
비선대, 우리도 날다
백담사에서 내려와서 들른 곳은 낙산사, 얼마 전에 불이 나서 큰 화를 입었다지만 우리가 갔을 때는 거의 회복을 다해서 별 표가 안나데.
바다를 접한 흔치 않는 절중에 대표적인 관음도량이라고 그러데.
남해 보리암과 석모도에 있는 무슨 절(이름을 모르겠는데 이것도 내가 알고 있는 지식에 의지한 게 아니라 옆에서 김윤정샘이 말해줘서 살짝 컨닝한 것 ^^;;)과 함께 기도발이 잘 받는 우리나라 3대 관음도량이라고 해.
다시 출발하여 울산바위를 구경하고 도착한 곳은 비선대.
휴가철도 지났고 공휴일도 아닌 평일이지만 사람은 정말 많았어.
가을 풍경이 정말 멋있겠다는 생각이 들지만 지금도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 가을에는 사람으로 터져 넘칠 것 같아서 올 염두가 안나.
백담사에서 아쉽게 놓친 계곡 풍경을 여기서 마음껏 찍었지.
마침 빛도 좋아서 40분 거리의 비선대를 거의 2시간에 걸쳐 올라갔을 거야, 아마.
둘, 셋씩 짝을 지어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이야기도 하면서 즐겁게 걷는 모습은 보기만 해도 참 흐뭇했어.
나는 계곡의 화려한 풍경에 마음이 홀려 올라갔다, 내려갔다, 전후좌우로 뛰어다닌다고 정신이 없었지.
왜 있잖아. 가끔 사진 찍으러 가서 좋은 풍경 만나면 미친 듯이 뛰어 다니는 내 모습...
비선대까지 올라가서 잠시 쉬었다가 내려오는 길에 점심때도 되었고 해서 간단한 요기를 하려고 식당에 들렸어.
계곡 옆에 도토리묵이랑 산나물 지짐, 동동주 등을 파는 집에서 밥 대신에 감자전과 도토리 묵, 복분자주를 시켜서 제법 거나하게 먹었지.
값이 제법 나왔을텐데 그걸 김경옥 샘 동생인 경혜씨가 따라올 수 있게 해줘서 고맙다며 대신 낸거야.
고맙기도 하면서도 부담이 될 것 같아 좀 미안하긴 했지만 성의를 무시하면 안될 것 같아 그냥 그러라고 했어.
이참에 경혜씨께 고맙다는 인사 한 번 더 해야겠지?
“고마워요, 그날 정말 맛있게 잘 먹었어요, 덕분에 얼굴 벌개져서 내려오긴 했지만... ^^;;”
그렇게 비선대 구경도 잘하고 맛있는 것도 많이 먹고, 눈과 귀, 입의 포만감에 차에 오르고 나니 더 이상 움직이기가 싫데.
다들 쫘악~ 뻗었어, 차 안에서.
기사님은 가는 길에 문경에도 더 들리자고 했지만 이젠 모두가 “어데요!” 머리를 절레절레 흔들었지.
몸은 잔뜩 피곤했지만 많은 걸 보고, 느끼고 좋은 사람들과 한껏 교감할 수 있었던 참 좋은 시간이었어.
비록 야외스케치는 못했지만 가끔 이런 여유시간도 의미 있었다고 생각해.
내년 갈 곳까지도 미리 정해질 정도로 이번 여행은 다들 만족스러웠나봐.
이번 여행에 참여한 샘들과 두 분 손님, 경혜씨와 동서되시는 분이 함께 우리와 허물없이 어울려 주셔서 정말 고마웠고 총무 김샘도 수고, ^^*
그리고 뭐니 뭐니 해도 제일 고생한 분은 이번 여행 내내 제일 신경 많이 쓰시고 앞자리에 앉아 기사님의 안전운행을 위해 온 몸으로 희생하신 우리의 회장님, 전영희샘이 정말 수고 많이 하셨어.
“수고하셨습니다, 우리 회장님!”
|
첫댓글 감사합니다.
심샘의 글솜씨는 일품이라니까. 여러 샘들 덕택에 
겁고 좋은 여행되었고 멋진곳에서 사진을 많이 찍어 행복했습니다. 해신당에서 
이 터져 줄서이소 이라모 안됩니더 

좋았다니까. 
하루가 30시간쯤 되었으면 기사님이 많은 곳을 사진 찍으라고 데불고 갔을텐데 아쉬웠지만 그래도 여러분들이 좋아 좋았답니다. 내년 여름에는 더 멋진 곳으로 


심샘
멋진 기행문 감사합니다.
1박2일의 여행으로는 믿기지 않을만큼 먼 거리를 다녀왔고 많은 것을 볼 수 있었던 여행이었습니다. 사진도 마음에 드는 걸로 여러장 얻을 수 있어서 뿌듯했고요. 무엇보다도 같이 못 간 우리 회원님들에 대한 아쉬움이 많았답니다. 놓치기에는 무지 아까운 여행이었답니다. 같이 갑시다, 다음에는 꼭

앞자리에서 수고하신 우리 회장님과 
거운 마음 하나된 우리 회원님들, 같이 간 다른 분들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읽기에도 벅찬 긴 글을 올리신 우리 심선생님. 고마버요.
아니, 회장님,강정희선생님이 앉으신 요상한 의자! 난 지금 처음 봤네. 서둘러 내리오는기 아닌디...정말 대단한 기행문입니다. 즐거운 여행을 다시 한듯 웃음이 가득 고입니다. 심선생님, 회장님, 총무님, 우리회원님들,일일회원님, 기사님 모두 모두 감사합니다. 행복한 나날되세요!
그 요상한 의자에 앉은 사람이 4명 더 있었는데 아마 이 팀이 제일 멋졌는갑다. 회장님, 다 내 덕인줄 알지예? ㅋㅋ 그라고 심샘 끝까지 읽어봐도 그 고등어묵는 데 일조한 내 된장은 등장안하네예. 섭섭하게~ ㅎㅎㅎ . 진짜 기~찬 여행이었습니다. 새벽부터 미숙하고 걸어댔더니 이튿날, 집에 와서 몸살했습니더.
여행에 동행하지 않은 저도 읽으면서 이렇게 재미있는데 직접 경험하신 샘님들은 얼마나 행복했을까요? 심샘님의 구수한 글솜씨는 알아 주어야 합니다. 모든 샘님들의 행복한 얼굴을 볼 수 있어서 덩달아 저도 행복합니다. 겨울여행은 동참해 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같이 동참은 못하지만 카페에 들리면 입가에 웃음이 나와서 항상 행복합니다. 좋은 글 좋은 사진을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