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크골프를 치면서 2022년 9월에 일어난 일
2020년 10월 16일에 처음으로 파크골프 이론 교육을 받다. 코로나 방역 조치로 탁구장에 갈 수가 없어서 실외 운동인 파크골프를 시작한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우리도 초대를 받은 것.
여전히 공을 치는 자세도 어설프고, 방향도 자주 빗나가며, 거리도 멀리 가지 못하는 수준인데 그래도 재미가 있어서 더욱 애정이 가는 중. 사람이 너무 많아서 A조와 B조로 나누어서 격일에 할 수가 있으니 1주일에 3일 정도 하고 있는 셈.
생활체육 동호회리그전이 있어서 나도 2021년에 두 차례 나갔고, 이번 9월에도 나갔다. 17일의 리그전을 앞두고 12일에 61타가 두 차례 나와서 희망이 생겼다. 그러다가 17일 리그전에서 62타로 시니어부 우승을 하게 되었다. 우리 조는 A코스 3번홀부터 시작을 했는데, 버디, 버디, 이글, 버디로 이어져 가니까 같이 탁구를 치면서 한 조가 된 형님이 “오늘 뭔 일 나겠네”라고 했지만 “설마”라는 생각을 하면서 그래도 “오늘은 제발 69타 이하로 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을 가졌지.
그러나 계속 잘 되어서 62타로 마쳤을 때 너무 너무 감사. 그런데 잠시 후에 진행하는 분의 방송에서 시니어부는 김우곤이 62타로 우승을 했다고. 믿겨지지 않는 일이 일어난 것이다.
사실 내가 가장 좋아한 것은 OB를 한 번도 내지 않았다는 것이다. 연습 때건 시합 때건 항상 몇 번씩은 내고, 그날도 우리 클럽의 고수(?)들조차 몇 번씩 냈는데 나는 조심조심 또 조심조심해서 OB 안 내기 작전에 성공한 것이 점수 확보를 해 주었다.
9월 20일에는 57타가 한 번 나오기도. 그러나 22일부터는 홀컵의 위치가 옮겨져서 훨씬 어려운 상황이 되니까(B-1, B8에서 몇 타를 놓치는 상황) 쉽지가 않았는데 오늘은 네 바퀴를 돌다가 한번은 63타를 쳤다. 어려운 B코스 4번홀에서 홀인원도 한 번 나오고. 그래도 잘 치는 사람들과 어울려 쳐보니 여전히 초보자인 것이 분명하다.
9월 7일에는 함께 파크골프를 치는 기독교인들과 부여 파크골프장에 가서 운동도 하고 점심도 나누며 교제하였고, 앞으로 매월 한 번씩 이 모임을 갖기로 하였다. 전국에 파크골프장이 많이 있으니 가끔 다른 지역에 가서 새로운 경험도 하기로.
이러니 탁구는 점점 멀어지고 있다. 나는 토요일에만 나가기로 했는데 9월에는 지난주와 오늘 탁구장엘 나가지 못했다. 내년에는 아예 안 나가야 할까? 그건 좀 아쉬우니 토요일에라도 나가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러나 탁구는 실력도 없는 데다가 상대와 싸우는(?) 성격이 마음에 들지 않고, 반지하의 실내에서 운동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점점 흥미를 잃어가는 중이다.
지금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파크골프를 치기가 환상적인 것 같다. 『2022계룡세계군문화엑스포』(10월 7일~10월 23일) 준비를 하느라고 비행기가 요란한 소리를 내며 연습을 하고, 낙하 훈련도 하는 계룡의 파크골프장은 활기가 넘치고, 건강이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