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랩_뉴스룸] 행동교정·위생미용도 무료로…시, “MBC 부지에 추가 개설 예정”
“반려견과 목줄 없이 뛰어놀고, 행동교정이나 위생미용도 무료로 받으세요”
주말인 지난 2일에 방문한 신북읍 옛 102보충대 주차장 부지내 춘천시 반려견 놀이터에는 이른바 ‘펫펨족(Pet+Family)’들로 북적였다.
지난해 시가 야심 차게 문을 연 반려견 놀이터는 동절기 휴장을 마치고 재개장, 반려견과 반려인을 맞이하고 있다.
춘천시 신북읍에 위치한 반려동물 놀이터 입구 모습
지난해 8개월 동안 4천여 명이 이곳을 방문하는 등 펫팸족들에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고, 올해도 개장 한 달 만에 500여 명이 이곳을 찾았다. 특히 화창한 봄기운이 물씬해진 주말, 놀이터에는 목줄 없이 반려인과 뛰어노는 반려견의 해맑은 모습들이 가득했다.
약 800m2 규모의 놀이터는 잔디밭으로 이루어져 반려견들의 인기를 얻기 충분해 보였다. 서로 주인이 다른 반려견들은 이날 처음 만났을텐데 삼삼오오 모여 어울리거나 잔디밭에 누워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대형견과 중소형견 전용 공간이 분리 운영되는 이 놀이터에는 ‘강아지 시소’와 ‘장애물 넘기’ 등 반려견들이 쉽게 찾아보기 힘든 놀이시설도 반려견들을 흥겹게 하는 요소다.
반려인에게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놀이터 가장자리에는 햇빛을 막아주는 파라솔과 의자를 배치, 반려견들이 노는 모습을 보며 쉴 수 있는 반려인의 휴식 공간이 마련돼 있고, 배변 봉투 비치 등 세심한 배려도 돋보였다.
반려견 놀이터 내부 전경. 반려인과 반려견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
이날 놀이터에 나온 반려인 김모(28)씨는 “반려견도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신나 보이고, 배변봉투나 휴식공간 등 편의시설도 잘 마련돼 있어 나들이 삼아 자주 올 것”이라고 말했다.
매주 토요일에는 반려견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춘천시민이 아니라도 프로그램 이용이 가능하며, 반려견 위생미용과 행동교정, 켈리그라피, 캐리커쳐 등을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특히 이날에는 반려견의 잘못된 습관을 교정 받으려는 반려인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흥분도가 높아 주인조차 애를 먹는 반려견이 행동교정사 손길과 요령에 차분해지자 반려인이 흡족한 표정을 보이기도 했다.
반려견 놀이터 내 토요 프로그램 안내 부스
“코로나19 확산세가 누그러지면서 반려견 놀이터를 찾는 이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전한 시 관계자는 이날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조만간 춘천 MBC 부지 인근에 ‘이동 반려견 놀이터’를 새로 만들 계획”이라며 “목줄 없이 놀 수 있고,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색다른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ꠕꠕ
한편, 시는 놀이터와 더불어 지난 2020년 7월 ‘반려동물협동조합’을 구성, 반려동물 동행 도시를 위한 기틀을 잡고 있다. 지난해 4월 남산면 일대 국내 최대 규모의 ‘강아지숲 테마파크’를 조성했고, 지난해 10월과 11월에는 각각 ‘도그페스타’와 ‘마실중Dog’ 등 반려견과 함께 할 수 있는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또, 지난달에는 24시간 반려동물 공공응급의료서비스를 사전 도입, 동물 의료 인프라 구축 작업에 들어갔다.
이와 함께,오는 2024년까지 600억 원의 예산을 투입해 후평동 일대에 반려동물 특화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반려동물 관련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시민들의 긍정적인 반응도 이미 확인한 상태다. 지난해 시 연구용역 결과에 따르면 춘천시 반려동물 산업의 미래발전 가능성에 대한 설문에 499명이 참여, 58%의 시민이 긍정 평가를 하기도 했다.
춘천시가 시민과 반려동물이 공존하는 가운데 반려동물 산업의 메카로 발돋움, 지역 경제 활성화의 효과까지 거둘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신북읍 반려견 놀이터는 동물관리보호시스템에 동물등록이 완료된 반려견이라면 크기와 상관없이 입장할 수 있으며, 이용요금은 무료다. 11월 말까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진광찬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