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았습니다.
아침마다 착한 동물들 중 개들은 함성을 지르며 자기도 산책가고 싶다고 시위를 하지요.
오늘은 단우, 복실이, 길동이가 함께 했네요.
요즘은 가을하늘을 벗삼아 걷는 재미가 솔솔 합니다.
동무들은 날씨를 종잡을 수 없어 입었던 옷들을 걷는 내내 하나씩 벗지요.
동무들과 새식구 모심 마음모으기를 시작한지 이틀이 지났습니다.
초등 동무들은 입학설명회 영상에 들어갈 노래 녹음을 위해 연습하기도 하고 기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오후에는 초, 중등 모두가 모여서 버려진 우산을 뜯어 자른 천으로 알림 도구를 만들었답니다.
사람들에게 쓰임이 다한 물건들에게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일은 재미납니다.
우당탕 시끌시끌 모둠별로 뚝딱 만들어 냅니다.
그리고 9학년 순례단 맞이를 위해 교문에 모였지요.
몇몇 어른들, 9학년 부모님들이 마중을 나와 계시네요.
순천터미널에서 부터 이곳까지 땀을 뻘뻘 흘리며 늠름하게 걸어들어 옵니다.
박수와 노래소리가 그들을 먼저 반겨주었지요.
그렇게 만난 우리는 둥글게 둘러 서서 그분들의 이야기를 들었지요.
" 제주도에서 세가지를 꼭 해야지 제주도를 갔다왔다고 할 수 있다. 하나는 성산 일출봉에서 해를 맞이하는 것, 한라산을 오르는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4.3제주항쟁 공원을 방문하는 것. 그 세가지인데 우리는 그것을 수월 했으며 서로간에 많은 이야기도 나누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
부모님들은 모두가 한결같이 고맙다는 말씀을 나눠주셨습니다.
참, 오늘부터 3시 30분에 새식구 모심을 위한 기도가 시작되었습니다.
매주 불, 나무날 명상수련원에서 만나시게요.
그리고 56학년, 천지인 동무들은 이원규시인과의 마지막 시수업을 하고 하루일과를 마무리 합니다.
저녁에는 어른들의 마지막 시 수업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도 그득하게 주신대로 잘 살았네요.
어떤 것은 시작되고, 어떤 것은 마무리되며 인연에 따라 생하기도 사라지기도 하는 진리를 있는 그대로 경험하게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모두 수고 많으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