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관조 씻기기 / 황인찬
이 책은 새를 사랑하는 사람이 어떻게 새를 다뤄야 하는가에 대해 다루고 있다
비현실적으로 쾌청한 창밖의 풍경에서 뻗어 나온 빛이 삽화로 들어간 문조 한 쌍을 비춘다
도서관은 너무 조용해서 책장을 넘기는 것마저 실례가 되는 것 같다 나는 어린 새처럼 책을 다룬다
“새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습니다. 새는 스스로 목욕하므로 일부러 씻길 필요가 없습니다.”
나도 모르게 소리 내어 읽었다 새를 키우지도 않는 내가 이 책을 집어 든 것은 어째서였을까
“그러나 물이 사방으로 튄다면, 랩이나 비닐 같은 것으로 새장을 감싸 주는 것이 좋습니다.”
나는 긴 복도를 벗어나 거리가 젖은 것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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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aver.me/FGe1nE9E 네이버지식인 (문) 제가 얼마전부터 구관조를 키우거든요.일요일에 사왔어요. 근데,제가 어떻게 씻기는지를 몰라서;;; 자기도 씻고 싶은지 물통에서 노는데, 물이 사방으로 튀어서 엄마가 기겁을 했거든요;;어떻게 씻어야 좋을까요?
(답) 구관조는 스스로 목욕을 하기 때문에 사람이 씻겨줄 필요가 없습니다. 오히려 사람이 씻기는 것은 구관조를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구관조 뿐만 아니라 모든 새가 마찬가지 입니다. 따라서 구관조가 들어가서 씻을 수 있는 물통을 준비하여 구관조가 들어갔을 때 가슴에 닿을 정도로 물을 담아주세요. 물이 너무 사방으로 튄다면 랩이나 비닐 같은 것으로 새장을 감아주는 것이 좋습니다.
황인찬 시인은 이 네이버 지식인을 보고 이 시를 썼다고 한다. 시인은 이미 아는 지식이나 사전, 혹은 길에서 들은 이야기에서 시를 출발시켜 낯설거나 놀라운 지점으로 이동시키는 기법을 즐겨 사용한다고 한다.
우리가 사랑하는 대상을 손에 쥐고 어찌하려는 태도와 바라보고 관조하면서 필요한 부분을 보완해 주고 지켜주는 태도 .. 그에 관한 생각을 하게 만드는 시... 관조.. 관조와 구관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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