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물이 봄, 여름, 가을, 겨울 위에서 아래로 춤을 추면서 내려오는 24번째 이유는 봄에는 아름다운 꽃이 만발하여 벌 나비가 춤을 추고 여름에는 싱그러운 녹음이 우거져 풀 나무들이 춤을 추며 가을에는 풍성한 열매를 수확하는 농부들이 춤을 추다가 겨울에는 성스러운 눈꽃 쏟아져 만물이 잠을 푹 자면서 에너지를 아끼는 것처럼 아이들도 그렇게 철마다 신나는 축제를 열어주어 생태계와 마찬가지로 꽃을 피우고 푸르른 잎줄기를 키우며 충실한 열매를 맺게 하라는 뜻이랍니다.
교실에서 축제를 구상한다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사실은 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동아리축제라는 것을 상상조차 못했으니까요. 대체적으로 학기말에 책 걸이 잔치를 하는 정도로 소탈하게 생각했으니까요. 물론 책 걸이 잔치를 빼먹지 않고 계속 추진한다는 것 역시 보통 일은 아니랍니다.
그런데 아이들 속으로 빠지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동아리가 구성이 되었고, 그러다가 조금 더 나아갔더니 동아리 축제까지 연결이 되더라고요. 교사가 처음부터 끝까지 다 챙겨 주려하면 이러한 준비가 너무도 힘든 작업이 되겠지만, 그럴 필요도 없고 그래야 효과도 없으니, 아이들에게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고 시간을 주면서 약간의 동기유발을 해주면 된다니 까요. 처음만 조절해주면 저절로 돌아가는 물레방아처럼 아이들은 재미나게 저희들끼리 알아서 척척 해낸답니다.
우리 반에서는 4번의 축제를 계획하여 두 번을 흥미롭게 마쳤고 우리 반 아이들만 참여하는 작은 동아리축제와 2학기말 책거리잔치가 남았는데 이미 실행되어진 축제의 경과를 소개해드리겠습니다.
첫 번째로는 1학기말 책 걸이 잔치로서 지난 7월 15일에 학부모님 20여분을 모시고 1학기동안의 각자 잘 한 점과 잘못된 점을 바탕으로 생활반성을 하였으며 두레별 장기자랑을 하고 나서 여름방학계획을 육하원칙에 맞춰 발표를 했답니다.
장기자랑은 삼행시 짓기나 스무고개, 이야기그림촌극, 가요 왕 선발대회 쇼 등으로 연습할 필요 없이 준비해온 것을 그 자리에서 연출하였는데 오히려 신선감을 주었답니다.
서로들 시간이 없었던 관계로 연습을 하지 못하고 그냥 평상시의 기본실력을 그대로 보여주었는데 금새 작품을 빚어내는 솜씨가 대단하였기 때문에 모두들 배꼽을 쥐면서 관람을 했었답니다. 여기에 학부모님 대표의 말씀이 이어졌고, 제가 1학기반성을 하였으며 모두들 모여 떡 썰기를 한 다음에 과일과 과자 떡을 먹고 나서 학부모님들과의 자유발언시간이 있었는데 그 대목이 참으로 소중했었다니 까요.
두 번째로는 지난 10월 28일에 동아리 축제를 열었습니다. 아이들이 기획을 해서 그랬는지 기발한 종목들이 많았습니다. 자전거여행을 좋아하는 폭주족은 동아리활동과 어울리게 자전거 천천히 달리기게임을 열었는데 참가비를 200원씩 받아서 1등- 2000원, 2등- 1500원, 3등- 1000원, 4등- 800원, 5등- 500원을 상금으로 나눠주었는데 1800원이 남았다니까 많은 아이들이 참가를 한 셈이었어요.
여섯 동아리가 그런 식으로 참가비를 받아서 운영을 하였으며, 하루 전날 기획을 하고 방을 붙여 광고를 해서 그 다음날 책가방 없는 날을 활용하여 축제를 열었던 것입니다. 6학년 아이들 270명이 각자 참가하고 싶은 종목을 선택하되 시간차를 두어서 여러 종목을 참가할 수 있도록 하였는데 남자들은 운동장에서 여자들은 강당에서 게임을 진행하였고, 신문을 만들어내는 엑사이트 동아리는 0X퀴즈를 흥미롭게 이끌어냈으며, 만화를 좋아하는 마법의 펜촉 동아리는 얼굴에 여러 모양의 그림을 그리고서 두 사람 씩 짝을 지어 풍선을 터뜨린 다음에 2인3각 달리기로 1, 2, 3등을 뽑았답니다.
연예인들의 일상사를 스크랩하는 텔레파시동아리는 댄스 축제를 열었는데 주최측에서 틀어주는 곡목에 맞추어서 어울리는 춤을 추어야했으며, 5명의 아이들의 꼼꼼한 심사를 거쳐 남자아이들이 재미난 춤을 추어서 1등을 차지했었답니다.
스포츠동아리인 아기통돼지는 비비 탄 사격대회를 열었는데 깡통을 10여 미터 앞에다 올려놓고 다섯 번의 사격을 통하여 많이 맞춘 사람을 가려내는 게임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관찰동아리인 우생사아모는 햄스터 수영 대회를 경마 식으로 개최해서 선생님들의 눈을 휘둥그렇게 만들었지요. 아이들다운 발상이 그래서 대단하다고요.
게임이 다 끝나고 나서 우리 반 아이들하고 우리학교 교직원 60여분이 닭죽을 그날 점심으로 맛있게 먹었었는데, 학부모님 10여분이 급식소로 나오셔서 애쓰신 덕분이었답니다.
이 날 사용한 쌀은 학교를 새로 짓는다며 가운데 화단의 나무를 옮기면서 생긴 3평 남짓한 웅덩이를 논으로 만들어서 저와 우생사아모 동아리친구들이 모를 심고 여름 내내 가꾸어 수확한 것을 우리 반 아이들이 모두 달려들어 두 시간 동안 손으로 볍씨 낟알을 모두 거두어 가정정미기계로 방아를 찧었더니 쌀 닷 되가 나왔었습니다.
다행히 바쁘신 중에도 학부모님들께서 나와주시면서 마늘이니 녹두를 가져오시고, 산 닭을 사오시는 등 협조가 이루어졌기 때문에 축제가 유종의 미를 거두었으며, 직원들한테는 닭죽 값으로 1000원씩을 받아서 그 돈으로 경비가 모자란 동아리를 돕고, 남은 금액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비축해놓았답니다.
더군다나 닭죽이 한 통이나 남아서 무의탁양로원인 예랑 노인의 집에 가져다 드렸더니 할머니들께서 맛나게 잡수셨다니 참 좋은 동네잔치였다고요.
세 번째로는 이웃돕기를 위한 먹거리축제랍니다. 작년에는 동아리별로 먹거리를 마련해서 6학년아이들에게 판 이익금을 성금으로 거두어서 북한의 결핵환자들을 돕는 유진 벨 재단에 보냈었는데 올해는 12월 중순쯤 먹거리 장을 열 계획이나 도움을 줄 대상을 아직 정하지 못했으며, 아이들과 상의를 해서 꼭 필요한 곳에 기금을 모아 보내드리고 싶습니다.
네 번째로는 졸업을 앞두고 2월 중순에 6학년 마지막 책 걸이 잔치를 거행하게 되는데 작년처럼 레스토랑에서 자리를 마련할까 합니다. 작년의 경우 아이들은 식비로 5000원씩을 냈으며, 학부모님들께서도 자신들이 먹은 음식비를 나누어서 갹출했답니다.
이번에도 작년의 경우처럼 겨울방학동안 자신이 만든 개인문집을 들고 나와서 6학년 1년 동안을 회고하면서 중학생으로서의 진로에 대한 자신의 입장과 소감을 발표하고 동아리별 장기자랑과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싶습니다.
그리고 점심을 맛있게 먹은 다음 부모님들이랑 1년간의 고마웠던 여러 가지를 회상하면서 감사를 드리고 싶답니다. 돈이 5000원씩 들어가는 레스토랑 축제를 비롯하여 어려운 가정에서 볼 때 아이들에게 참가비를 줄 수 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특히 요즘같이 경제가 어려울 때는 더욱 신경을 써야한답니다. 이러한 아이들을 위해서 학급비가 비축되어야 하는데, 저는 수학여행을 갔을 때 아이들이 돈을 다 쓰기 전에 학급비의 필요성을 이야기해서 동의를 얻은 다음, 자신의 용돈 중에서 10%를 학급비 명목으로 미리 거두었습니다.
그 돈은 우리 반 용가리가 어린이날 원불교 측 행사장에서 팔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크게 당하여 원광대병원에 입원을 하였을 때 병 문안을 가서 성금으로 보탰으며, 빛나는 별이 맹장수술로 성모병원에 입원했을 때도 역시 약간의 성금으로 요긴하게 쓸 수가 있었습니다.
이 외에도 열차여행이나 레스토랑 책 걸이를 할 때도 돈을 내지 못해서 참여를 못할 경우를 대비하려 합니다. 예년의 경우 꼭 1-2명씩은 참가를 못 할 형편에 처했음을 알고있기에 더욱 신경이 씌여 진답니다. 돈 때문에 아이들의 가슴에 못을 박는 일은 결코 없어야 되니까요.
숲 속의 물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는 동안 철마다 즐거운 놀이와 아름다운 축제를 펼치면서 지루함을 털어 내며 푸르게 성장을 하는 것처럼, 아이들도 그렇게 학교나 가정에서 그러한 자리를 마련해주면 묵은 때를 벗어버리고 스트레스를 던질 수 있어 아이들은 더욱 싱그럽게 자랄 것이요, 자신의 할 일을 더욱 열심히 하면서 친구들의 어려움을 돕는 등 사람다운 사람으로 자라날 것이외다.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동아리축제..
작성자 : 변가람 작성일 : 2001/10/18 16:40
오늘은 우리 반에서 조금한 축제가 열였다.
육남매 동아리 두레에선 음료수마시기 숲속대장 두레에서는 공기대회를 열였다.
아이들은 각각 두레에 가서 신청을 하고 열심히 대회가 열리기만을 기다렸다.
조금만한 차고가 있었지만 진행을 미루지 않았다.
1등 먹은 아이들은 얼굴에 웃음이 넘치지만 반대로 다른 아이들도 1등은 아니지만은 내생각으로는 좋은 추억이 되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기회에 또 참가해서 또 다른 추억을 만들어 보았으면 한다.
*그림 못 그리기 대회
작성자 : 변가람 작성일 : 2001/10/19 12:40
오늘 마법의 펜촉에서 그림 못 그리기 대회를 열었습니다.
여러 그림들이 출제된 가운데 1등에서 7등까지 마법의 펜촉에서 심사를 본 결과
1등은 임시온의 그림이 나와서 상품을 여러 사람이 받아갔습니다
*숲 속 대장의 핑거보드 시합
작성자 : 변가람 작성일 : 2001/10/19 12:42
숲 속 대장에서는 핑거보드 시합이 있었습니다.
예상외로 강민구가 2등을 하였고 김지민이 1등으로 핑거보드를 받았습니다.
다음에는 탑블레이드 시합이 있습니다. 많은 참가바랍니다.
*딱지대회..
작성자 : 변가람 작성일 : 2001/10/31 22:26
오늘은 딱지대회가 놀이마당 두레에서 펼쳐졌다.
참가비는 100원 우리들의 민속놀이를 놀이마당두레에서
대회로 열었던 것이다. 많은 아이들이 딱지대회에 참가하였다.
정말 뜻 깊고, 즐거운 딱지대회였던 것 같다...
좋은 별명 짓기 시상식..
작성자 : 변가람 작성일 : 2001/10/29 13:12
오늘은 화이트엔젤 두레에서 좋은 별명 짓기 시상식을 열었습니다.
대상은 정희님이 김보미님의 별명을 비눗방울이라 지어서 뽑였습니다.
그 다음 혜린님께서는 최우수상을 받으셨습니다.
또 김보미님의 별명을 분홍 맨드라미라고 적었기 때문이고,
우수상은 강민구님이 전인수님에게 귀여운 저팔계라고 하셨습니다.
마지막으로 동상은 문하늘님의 현화님에게 조그만 아기공룡이라고 지으셨습니다
*댄스 대회 했다.
작성자 : 변가람 작성일 : 2001/10/27 08:19
오늘은 댄스 대회가 열렸다.
우리반에서는 지연이와 정희와 내가 나갔다.
2반과1반 함께 댄스대회에 참가했다. 댄스 동아리가 먼저 시범을 보였다.
그리고 우리 반이 먼저 나갔다. 1반은 나리, 소연이 2명이..나가서 환성을 불렀다.
정말 재미있는 대회였던 것 같다......
*책거리잔치 안내장..
작성자 : ▷별토란◀ 작성일 : 2002/07/09 13:50
저희가 곧 있으면 책거리잔치를 합니다 한편으로는 좋은거 같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1학기를 마무리한다는 것이 아쉬기도 하네요
앞으로는 후회 없는 2학기를 보냐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책거리잔치 안내장을 보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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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학년도 숲 속 마을 책거리잔치 안내장
안녕하십니까.
참으로 세월이 빠르구나 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학년초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1학기가 훌쩍 다 지나 버렸습니다
아쉬움도 많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이 보람찬 하루 하루였습니다.
논에 심어놓은 벼들이 어느새 퍼렇게 자라나서 땐데기, 왕치들 잠자리 새끼들이랑
키 자랑을 맘컷 하고 있는 것처럼 숲 속 마을 아이들이 몸과 마음이 부쩍 자라서
보기에도 자랑스럽습니다. 이렇게 아이들이 듬직하게 자랄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학부모님들께서 가정지도를 잘해두셨기에 가능했습니다
하여 아래와 같이 1학기동안의 자랑과 반성 그리고 신나는 여름방학계획을 발표하
고 학부모님들을 만나는 자리에서 대화의 시간을 갖으려 하오니, 바쁘신 줄 알지만
모두들 오셔서 아이들의 빛나는 영성과 내일을 열어 가는 각오를 사진도 찍어 주시
면서 격려해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02년 7월 9일 담임 이 강 산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