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삶과 맞서 싸울 때 기적은 찾아온다
어느 시대나 소수만이 목적지가 분명한 길을 걷습니다. 다수는 길을 잃은 사람들입니다. 그중에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알면서도 제대로 걷지 못하는 사람들이 꽤 있습니다. 그들은 때때로 삶이라는 구렁텅이에 빠져 낑낑거리곤 합니다. 그럴 때마다 그들은 ‘왜 항상 나만 이러는 거야.’라며 툴툴거리기 일쑤입니다. 누구나 삶의 하수구에 빠질 때가 있습니다. 암초에 부딪혔을 때 누구는 거기서 무너지고, 다른 누군가는 ‘그깟, 암초쯤이야’라며 제 길을 찾아나갑니다. 그 차이는 어디서 비롯되는 것일까요? 그 차이를 아는 것만으로도 성공은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작은 키에 로마 병정 같은 짧은 헤어스타일, 큰 목소리와 활달한 성격을 지닌 한 여자가 있었습니다. 불안한 사회에서 길을 잃고 방황하던 그녀는 사회와 길고 외로운 싸움을 시작했습니다. ‘뭔가 특별한 재주가 있었겠지.’라고 지레 짐작하는 사람들에게 그녀는 자신 역시 길 잃은 세대에 불과하다는 말을 남겼습니다. 20세기 전반 서양 문학계에 남다른 카리스마를 뽐낸 극작가이자 여류 시인 거트루드 스타인이 바로 그녀입니다.
그녀가 길을 잃었던 당시(제1차 세계대전 전후)에는 많은 살마들이 꿈을 잊고 살았습니다. 그래서 꿈을 가진 사람들이 오히려 더 이상하게 보였었습니다. 방황하던 그녀는 결국 조국 미국을 떠나 국외 이탈자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삶과 정면으로 맞서 싸운 의도적 도피자였다는 점에서 예외성을 인정받았습니다.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역사적인 인물이 되고 싶었다.” 그녀는 자신이 선택한 일, 즉 문학에 모든 것을 걸었고, 결국 입버릇처럼 역사적인 인물이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게 과연 우연이었을까요, 아니면 단순히 운이 좋았기 때문이었을까요?
그녀는 ‘역사적인 인물이 되겠다.’는 큼지막한 목표만큼이나 두둑한 배짱을 갖고 있었습니다. 그와 관련된 유명한 에피소드가 하나 있습니다. 언젠가 그녀가 한 유명 출판사에 원고를 보냈습니다. 얼마 후 출판사로부터 연락이 왔는데, 담당자는 “당신의 글을 보면 경험이 그리 많아 보이지 않네요.”라고 말했습니다. 이에 그녀는 다음과 같이 응수했습니다.
“당신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어쩔 수 없습니다. 원고는 반드시 그렇게 써야 할 의도가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쓴 것이고, 출판사 사장이 할 일은 그 원고를 출판하는 것이라고 목을 박으면 됩니다. 나머지는 내가 책임지면 될 뿐입니다.”
당신이 그녀였다면 그 상황에서 그렇게 말할 수 있었을까요? 또 당신은 그런 배짱을 갖고 있습니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당신의 꿈과 열정이 그만큼 허약하다는 걸 인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녀는 언제나 입버릇처럼 “언론은 언제나 나를 주목했다.”는 말로 스스로를 다독이곤 했습니다. 일종의 성공을 위한 자기최면이었던 셈입니다. 사실 그녀는 하버드 대학, 래드클리프 대학, 존스홉킨스 의과대학 등 명문대를 수집하듯 다닌 것으로 유명합니다. 의과대학으로 유명한 존스홉킨스 대학을 별 탈 없이, 즉 자신의 관심사를 무시하고 돈이나 지위, 명예 등 다른 이유로 졸업했다면 그녀는 아마 상당히 부유한 의사가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 길과 스스로 이별했습니다. 그녀를 낙제시킨 교수가 구원의 손길을 내밀었을 때도 그녀는 다음과 같이 당돌하게 말했습니다. “의학이 얼마나 따분한 것인지 교수님은 전혀 모르실 거예요.” 그녀는 자신이 진심으로 원하는 것은 다른 곳에 있다는 걸 알고 있었습니다. 그 외에는 재미없고 지루한 것에 불과했습니다.
누군가 정해둔 평범하고 지루한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자신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즐기면서 살 것인가. 사람들은 늘 이 질문 앞에서 망설입니다. 한 우물만 파기엔 위험 요소가 너무 많아 망설여진다거나, 원하는 것만 좇기엔 버릴 게 너무 많고 위험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을 향해 그녀는 이렇게 말합니다.
“살면서 열정을 바칠 일은 한 가지로 족해요. 나머지는 순전히 즐거움을 위한 것으로 두고 그 결과에 대해서만 생각하세요. 삶과 정면으로 맞서 싸울 때 기적은 찾아옵니다.”
삶의 방향을 잃은 사람들에겐 이 말이 마법의 주문처럼 들릴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녀에게 기적은 어떻게 만드는 것이냐고 물으면, 그녀는 누군가 당신의 삶을 응원하고 있음을 알라고, 하나에만 열정을 쏟다보면 언젠가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할 것입니다.
길 잃은 세대를 위한 그녀의 삶의 힌트는 이미 100년 전에 우리에게 전달되었습니다. 하지만 시대와 환경, 성공에 대한 기준이 변한 이 시대에도 그녀의 조언이 무겁게 다가오는 것은 왜일까요? 분명한 것은 지금 이 시각에도 누군가는 항상 우리의 삶을 주목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삶을 함부로 허비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습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