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링 디어(원제 : The Killing of A Sacred Deer)를 봤습니다.
보기 불편했고 많이 힘들었습니다.
음악도 음향도 힘들게 하더라구요.
처음부터 엔딩 크레딧 올라갈때까지 눈을 돌리지 못하고 초집중했습니다.
근데요,
요르고스 감독 전작 랍스터 보다 훨씬 좋았습니다.
원래도 베테랑이지만 콜린 파렐, 니콜 키드만은 내가 아는 연기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너무 연기를 잘하구요,
마틴 역의 베리 케오간은 거의 연기 신공입니다.
조연으로 딸, 아들 역의 래페 캐시디와 서니 설직도 참 잘합니다.
뭐하나 버릴 씬(요리 말하면 너무 건방져 보이지만)이 없고 군더더기가 없더라구요.
어느날 불편한 영화를 보고 또 다른 영활 보니 더 불편한 영화를 찾게되고.
매운 걸 원래 못먹었는데 서린 낙지랑 이강순 실비집을 몇번 가더니 매운 것만 찾게되는 느낌이랄까요..
얼마전에 본 버닝은 좀 불편했지만 너무 좋았는데요
킬링 디어는 몇배는 더 좋았습니다.
그치만 두번 보기 싫었습니다. 적어도 당장은요.
소개팅에 나갔는데 엄청 맘에 드는 이성에 뿅가서 정신없이 보내고 헤어졌는데, 그후론 만나기 싫어지는 거랄까요.
무서워서요..
이 영화 보실 분은 그리스 신화(Sacred Deer에 대한) 찾으려 마시고, 심지어 저처럼 예고편도 안보고 관람하시면 그 충격이 몇배는 될꺼에요.
전 솔직히 아직도 회찬이형 가신게 믿어지지않고 다시 돌아오실거 같다가도 그렇게 만든 이들에게 화가 납니다.
아빠의 마지막 선택을 그들에게 던져주고 싶을 정도로요.
(영화 후기내 이런 얘길해서 죄송합니다..)
절제속에 폭풍 묘사가 아주 찰진 영화라 생각합니다.
모든 연기자들의 차분한 대사 톤이 긴장감을 극대화 시키는거 같아요.
(요새 바쁜척하라 극장서 많이는 못보지만) 올해 본 영화 중 손 꼽을 거 같습니다.
첫댓글 장면장면이 독특하고 긴장감이 최고죠
으악..
저도 으악..에 공감합니다 ㅋ;
감정의 건조한 절제미와 배우들 연기가 정말 훌륭했어요
동감이에요. 특히 대화톤이 ㄷㄷㄷ
확실히 랍스터보다는 이 영화에서 배우들 연기력이 많이 눈에 띄죠
랍스터선 서늘한 레아 세이두나 애절한 레이첼 와이즈 연기 다 좋았는데요 이 영화는 전반적으로 무섭더라구요. 배우들 연기때문에 더 그랬나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