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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 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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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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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무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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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서울 |
* 모멸과 오욕에 찬 나날 * 수음과 같은 일탈의 삶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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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볕이 있는 곳 * 그러나 자기를 잃는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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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엉뚱한 생각 * 은밀한 욕정 * 하인숙과의 정사 * 자기 정체성이 드러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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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정된 삶이 보장된 곳 * 정체성을 감추는 곳. |
● 갈래 : 현대소설, 단편소설, 귀향소설, 순수소설(서정적, 몽환적)
● 배경
☞ 공간적 ⇒ 안개로 대표되는 무진과 현실적으로 타락한 공간의 서울
☞ 시대적 ⇒ 물질 만능주의와 허무주의, 배금사상이 사회에 만연했던 1960년대
※ 허무주의∼ 실재나 진리따위 기존의 모든 제도나 가치를 부정하는 주장이나 경향
※ 배금사상∼ 돈이나 돈의 힘을 가장 소중한 것으로 여기어 그것에 집착하는 주의
● 시점 : 1인칭 주인공 시점
● 구성 : 여로형 구성('떠남 - 추억의 공간 - 복귀'의 구조)
● 표현 : 고뇌하는 현대인의 모습을 구체적인 형상을 통해 작가 특유의 감수성으로 표현해 냄.
● 출전 : <사상계>(1964)
● 주제 ⇒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허무주의적 의식
진정한 자아를 버리고 현실에 타협해 버리는 현대인의 자기반성
안개로 상징되는 허무로부터 벗어나 일상의 공간으로 돌아오는 한 젊은이의 귀향 체험
생각해 보기
1. '안개'의 상징적 의미가 무엇인지 말해 보자.
⇒ 존재론적 허무감의 상징
현실과 꿈, 삶과 죽음, 진실과 거짓 등이 뒤섞여 있는 혼돈의 상태로, 진정한 자아를 찾기 위해 방황하는 주인공 '나'의 내면세계를 보여주며, 현실과 단절시키는 매개적 역할을 하는 소재로도 기능한다.
2. 윤희중이 무진을 떠나면서 심한 부끄러움을 느낀 이유를 말해 보자.
⇒ 윤희중은 이중성을 지니고 있다. 그가 무진에서 자기 정체성을 확인하고 그런 삶에 빠지지만 결국 서울로 향하고 만다. 무진을 관념으로 보지 않고 진실로 체험하지 않는 한, 언제든 서울로 가게 되어 있다. 서울은 무진에서보다 자신의 안락을 제공할 요소가 많은 곳이기 때문이다. 그는 결국 서울의 힘을 택하며, 여기에서 양심적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다. 순수와 이상을 버리고 세속적 현실과 타협하는 데서 오는 부끄러움이라고 할 수 있다.
3. 주인공이 다니러 온 고향 무진과 거기에서 만난 하선생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가?
⇒ 고향 무진은 주인공을 일상의 공간을 벗어나, 연민과 감상이 지배하는 과거로 이끌어가는 요소
하선생은 주인공 자신의 과거 모습을 보여주는 분신과도 같은 인물임.
4. 이 작품에 나오는 자연은 작품의 전개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그런데 그 자연은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등의 작품에 나오는 자연과 여러 가지 점에서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 어떤 점에서 그러한가?
⇒ <메밀꽃 필 무렵> : 등장인물들이 활동하는 공간적 배경, 서정적인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요소.
<무진기행> : 등장인물의 내면 상태와 밀접한 관련을 지닌다. 즉 축축한 바람과 자욱한 안개는 감상과 고뇌에 빠져 있던 주인공의 과거의 내면을 드러내는 요소임.
5. 아내의 생각은 어떤 풍조의 반영이라고 볼 수 있는가?
⇒ 아내의 생각은 혈연과 지연에 의해 충분히 출세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 권력을 얻는다면 삶의 순수성마저 버릴 수 있는 시대의 전형적인 속물인 것 같다. 남편을 승진시키기 위해 계략을 꾸밀 줄도 아는 사람인 것이다.
6. 주인공 윤희중은 순수로 상징되는 고향을 버리고 세속적 행복이 보장된 아내의 제약 회사 즉 반복되는 일상인 서울을 선택했다. 이때 개인의 행위를 결정하는 요인은 개인의 의지인가 아니면 사회적 환경인가? 아니면 경우에 따라 다른 것인가?
⇒ 뒤르켕에 따르면 사회 속에서 한 개인의 행동을 결정하는 주된 변수는 집단의 힘이라 할 수 있다. 각각의 개인이, 적어도 그가 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적응하고 생존하고자 한다면, 자의에 따라 행동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은 매우 좁다. 따라서 개인이 그가 속한 사회에 의해 소명된다고 보는 사회 실재론적 관점에서 보자면 윤희중의 결정은 개인의 의지보다는 사회적 환경에 의해 더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 볼 수 있다.
7. 주인공 윤희중은 무진에서 미친 여자, 자살한 여자 등을 만나게 된다. 이들에게서 발견되는 공통점들은 무진이라는 공간의 특성과 어떤 연관이 있는 것일까?
⇒ 무진의 안개는 출구가 막힌 듯한 답답한 상황과 함께 자기 존재의식이 희미한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 따라서 주인공은 무진에 가면서 만나는 여자들은 미쳤거나 자살한 여자들이다. 하인숙 역시 매번 미칠 것 같다고 하소연을 하는데 이들은 모두 정상적이고 일상적인 삶의 질서로부터 다소간 멀어져 있는 소외된 인물들이다. 특히 이들에게서 나타나는 광기는 혼돈과 어둠의 공간으로서의 무진의 의미를 부각시키고 있다.
8. 작품의 결말 부분에 나오는 '전보'와 '편지'의 상징성에 대해 말해 보자.
⇒ 편지와 전보는 의사소통의 수단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편지는 개인의 내면이나 정감을 표시하는 보다 전통적인 의사소통 수단이고, 전보는 실용성이 강조되는 수단이다. '나'와 '아내'는 전보를 통해 연결된다. '나'가 편지를 찢어 버리고, 아내가 보낸 전보의 내용대로 행동하는 것은 결국 현실을 따르는 그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한 예이다.
더 알아보기
<무진 기행>의 주인공 '나'의 기행은 '서울 = 현실', '무진 = 이상'으로 대립시키면서 자신을 반성하는 구조를 띤다. 작품의 인물 또한 현실과 이상의 대립을 보여주고 있는데 박은 순수한 인간성을, 조는 속물로 대변된다. 이 두 사람 사이에서 방황하는 하인숙의 모습은 곧 주인공 '나'의 모습과 같다. 나는 무진에서 순수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이상 쪽으로 기울지만, 서울의 아내로부터 올라오라는 전보를 받자 서울의 현실로 눈길을 돌리게 된다. 현실의 벽을 다시 느끼며 이것을 수긍하는 변명 속에서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내가 이상과 순수를 버리고 현실의 속물이 되어가면서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것은 모호한 이중적 배경인 '안개'라는 상징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안개'는 주인공이 혼돈의 시대 속에 살고 있음을 상징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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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오늘 성당 책꽂이에서 빌려온 책인데 책에 대한 설명글이 있어서 반갑네요. 감사합니다.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