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커피 / 김영애
아침에 일어나면 벌써 기다리고 있는 너
나에게 오기 위해 녹아흐르는 너를 보며
지나간 시간 속으로 끌려들어간다
교대근무로 파김치가 되어집에 도착하자
예사롭지 않은 전화벨 소리
수화기 너머 들리는 소리가 아득했던
그해 초겨울
치솟는 전세값이 딱 너의 맛이었다
프림도 없고 설탕도 없이 혀끝에 맴도는
쓰디 쓴 너의 맛에 진저리가 쳐져
마실 수 없었던 그 한 잔
몇 번의 이사를 다녔는지
삶이 길게 느껴질 때
나를 일깨워주었던너의 숨겨진 맛
깊은 사유의 늪으로 빠져들어 살아온
내 삶의 일화들 속에 너는 나와 함께 있다
상처의 아픔도 삭혀주는 너의 그 향기로
첫댓글 사진이 너무 리얼 하네요..
커피한잔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이 드네요.ㅎㅎ
커피의 쓴맛 뒤에 숨겨진 맛, 상처의 아픔도 삭혀주는 그 향기..
우리의 인생도 쓰디쓰지만 그 뒤에 숨겨진맛과 아름다운 향기로 살 맛이 나는 것 같습니다.
님의 아픔과 그 뒤에 숨겨진 승화된 마음이 느껴지는 시네요..
잘 읽고 갑니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그럴까요 ㅎ 언제 커피한잔 마시며 문학을 이야기 하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쓰디쓴 맛의 향기를 즐길 수 있어야 비로서
나의 자세가 곧게 설 수 있는 것이겠죠
깊은 사색에 잠기게 하는 글 감사합니다
네 그런거 같아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