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시원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병을 생각할 때
눈앞에 드러난 증상이나
이미 굳어진 결과부터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주행학에서는
그보다 먼저
`발병시원(發病始原)`을 보려 합니다.
발병시원은 어디에서 시작될까요
`발병시원`은
아픔의 원조를 이루는 병발 원인의 첫 시점입니다.
그래서 발병시원은
단순히 병이 생긴 날짜나
증상이 처음 나타난 순간만을 가리키지 않습니다.
주행학에서는
인간이 원리적 사고를 망각하고
자아의 방벽 안에 갇혀
교만을 수용하는 순간을
발병시원의 기시로 봅니다.
인간은 본래 어떤 존재입니까
주행학에서는
인간을 단순한 육체만으로 보지 않습니다.
인간은
본래 더 높은 질서와 연결된 자리에서
자기를 드러내는 존재로 봅니다.
그래서 병을 본다는 일도
몸의 이상만 보는 일이 아니라
인간이 어떤 존재인가를 함께 보는 일이 됩니다.
어디에서 관계가 끊어질까요
조금 더 풀어 말하면
발병시원은 단순한 증상 설명이 아니라,
인간이 본래의 중심을 잃고
원리관을 망각하며
자기 안에 방벽을 세우는 문제와 연결됩니다.
이때의 교만은
남보다 잘났다고 과시하는 태도만을 뜻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일원삼리의 원리적 기준을 떠나
한계 많은 자아의 판단을 앞세우는 데서 생기는
근원적 실수와 전락을 가리킵니다.
무엇이 먼저 소멸할까요
이 점에서 발병시원은
인간 영능이 흐려지고
본래의 밝음이 가려지는 문제와도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천격과의 관계가 끊어지고
영지가 차단되면
병은 몸에서 드러나기 전에
이미 삶의 중심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보는 것입니다.
치유는 다시 중심을 회복하는 일입니다
이 정의가 분명해지면
병을 보는 태도도 달라집니다.
병은 단순한 결과가 아니라,
내가 어디에서 원리적 기준을 잃고
자아의 방벽 안에 갇히기 시작했는가를
함께 돌아보게 하는 문제가 됩니다.
그래서 회복도
증상만 잠재우는 일이 아니라
생명원의 주제가 되는 원리적 사관에 귀의하여
나 자신을 다시 회복하는 일로 이해됩니다.
이번 글은
`발병시원`을 병의 원인 이상으로,
왜 교만과 원리 망각의 자리에서 시작되는 문제로 보아야 하는지를
짧게 다시 붙잡아 보려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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