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순례 이야기
오늘이
밥
순례 때는 밥을 해서 먹기도 하고 어떤 때는 밖에 나가서 사서 먹기도 했다. 아침은 누룽지나 빵으로 먹었다. 빵은 단 빵이었는데 그것도 맛있었다. 누룽지도 그렇게 맛이 없지는 않았다. 순례 가서는 국밥을 두 번 먹었는데 다 순대국밥이었다. 그리고 점심때 먹은 도시락도 맛있었다. 맨 마지막 날은 산에서 먹었다. 그때는 고추참치가 있었는데 진딧물과 톡토기들이 붙어서 검게 만들었다. 그래서 안 붙은 부분만 떼서 먹었다. 또 라면도 많이 먹었는데 산에 갔다가 내려와서 별우리에서 먹은 라면이 제일 맛있었다. 컵라면도 먹었다. 그리고 뷔페 집에도 갔었는데 맛있는 것이 많았다. 마지막 날에 먹었던 짜장면도 맛있었다. 짜장면에 완두콩도 들어있었다. 또 고기도 있었다.
순례
이번 순례 때는 대부분 걸어갔다. 그중에 많은 일이 있었었다. 첫 번째 날 게스트하우스 들어가고 나서 비가 엄청나게 많이 왔다. 그리고 한번은 해먹에 세 명이 올라가 있었는데 해먹이 부러져서 몽땅 넘어간 적도 있었다. 또 정자에 있는데 그 위 산에 포크레인을 자기 팔처럼 써서 나무도 줍고 통나무를 집어던지는데 그 나무가 도로 바로 밑까지 내려왔던 적도 있었다. 또 길을 가는데 고양이가 따라왔던 적도 있었다. 그 고양이는 만져도 안 도망갔다.
생명평화대학에서 절 명상도 했다. 실상사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치즈 군만두도 맛있었다. 또 실상사에서 도법스님도 만났다. 차에 벌레도 들어있었다. 실상사 작은학교에서는 발우공양도 했는데 학교보다 무얼 많이 했다. 작은학교에는 작은 곰돌이도 있었는데 점심에 안으로 한번 들어왔다. 그래서 누가 안고 밖에 나왔다.
아이스크림도 두 번 먹었는데 한번은 쿠키와초코를 먹었고 한번은 메로나튜브를 먹었었는데 맛있었다. 또 과자도 두 번 먹었었다. 치토스와 허니버터칩을 먹었는데 치토스에서는 마법딱지가 나왔다.
검정고무신 만화책도 읽었다. 거기에서 귀신 이야기도 나왔다. 그것도 재미있었다. 국밥집에 있던 티비에 나왔던 겜브링 TV도 재밌었다. 마지막 날에 집에 갔을 때 제일 좋았다.
걸어가기
이번 순례 때는 많이 걸었다. 산꼭대기 전망대 바로 밑까지 올라가기도 했다. 우박 같은 것도 왔다. 처음보다 마지막에 가방이 더 덜 무거운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걸을 때 말을 그렇게 많이 하지는 않았다. 맨 마지막에는 배낭을 안 매고 걸어가는 것과 많이 비슷하게 됐다. 대부분 산에 올라갔다가 다시 내려오기도 했다.
그러고 나서 한번은 라면을 먹을 때 제일 맛있었다. 중간에 맛있는 초콜릿과 사탕과 초코파이와 카라멜 사탕도 먹었다.
또 한번은 걸어가는데 정자가 없었다. 그래서 나올 때까지 계속 걸어갔던 적도 있었다. 마지막 날은 많이 걷지 않고 산청 버스터미널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진주까지 갔다가 거기에서 또 버스를 타고 광양까지 와서 거기에서 택시를 타고 여수 율촌까지 와서 거기에서 걸어서 학교까지 걸어왔었다. 거기에서 집에 갔다.
관계
이번 순례에는 모두 다 해서 일곱 명이 갔다. 그리고 중간에 버럭 집에서 버럭네 식구들도 만났다. 그때 저녁도 맛있었다. 그때 피자도 먹었고 같이 온 사람들이랑 원카드로 카드게임도 했었다.
그다음 날에는 거기에서 범강 샘도 와서 같이 걸어서 여덟 명이 되었다. 그리고 또 실상사도 가고 거기에서는 도법스님도 만났다. 그리고 생명평화 대학교에 갔다. 거기 대학교에서는 대학에 다니는 사람들도 만났다. 거기에서 아침에 백배 절명상도 했다. 도법스님을 한 번 더 만나고 나서 출발했는데 함께 온 사람들이랑 몇몇 이야기도 하고 또 걸어가다가 중간중간 가지고 온 간식들도 나눠 먹었다. 그리고 몇 번은 가까운 마트에서 초코파이나 과자나 초콜릿이나 젤리 같은 것도 사서 먹고 간식은 주머니나 가방 속에 넣고 다녔다. 또 펜션에도 과자를 사가지고 와서 콜라랑 같이 먹은 적도 두 번 있었다. 그때 텔레비전도 봤다.
이번 순례 때 사람들 하고의 관계가 나쁘지는 않았고 카드게임 같은 것도 재미있었다.
마음공부
이번 순례 가기전에 마음공부 시간에 사건은 중요하지 않고 당신이 거기에 대해 무얼 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을 생각하면서 걸어가자고 했다. 그래서 사건이 일어났을 때나 많이 걸어갈 때는 대부분 그 생각도 하면서 걸어갔었다.
아몽이 많이 걸어서 싫을 수는 있는데 갈 거면은 걸어가자고 했었다. 중간에 비도 왔었다. 또 바람도 불었었다. 그리고 우박 같은 것도 왔었다. 강에서는 몇몇 사람들이 신발이 젖었던 적도 있었다. 산 위 전망대 바로 밑까지 갔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계속 산길로만 올라갔던 적도 있었고 또 두 번 많이 올라갔던 적도 있었다. 여관 앞에서 비가 왔었던 적도 있었는데 그럴 때가 그렇게 많이 싫지는 않았다.
갔다가 와서는 관옥 할아버지의 마음공부 시간에 질문도 준비하고 또 초콜릿 명상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