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비사야 지방(세부쪽)에 태풍이 불어 비가 오고 바람이 세게불어
비행기도 결항되고 난리이나
내가 사는곳은 구름은 조금낄뿐 비도 않오고 바람도 안분다.
지금 내가 살고있는곳은 "발라완"이란 필리핀의 시골 한구석입니다.
"발라완"은 내가 필리핀에와서 힘들어 할때 편안하게 정착하게 해줘서인지
나에게는 마음적으로 고향과 같은 곳입니다.
이곳은 나에게 필리핀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국은 더욱 아닙니다.
그냥 내가 살고있는 시골의 한마을입니다.
(집사람이 자기는 농사짓는 시골 소녀란다.- 50살 넘은 소녀도 있나?)
이곳이 필리핀이면 어떻고, 한국이면 어떻습니까?
내가 살아가기 가장 좋고 마음 편히 살아가면 최고지요.
내가 살아가기 좋으면 최고 아니겠습니까?
살아가는것이 좋은것을 둘째치더라도
아침에 해뜨는 모습과 주변 경치는 그렇게 나를 희망차게 하고
아름다움에 마음 편안하게 해줍니다.
물론 눈으로 보이는 아름다움이 아니라 내 마음으로 느끼는 아름다움입니다.
(해가 솟아오르기도 전인데 사람들은 나와서 일을 한다.)
한국에서는 월 50만원으로 살아갈수도 없지만
농사 짖고 살라고 땅도 내주지도 않고 이런 나를위해 농사를 도와주는 사람도 없습니다.
이곳 사람들이 미련하고 못나서 이런 나를 도와주는것이라고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아직까지는 우리나라 사람들보다는 순수하고 자기보다 못한 사람을 도와주려는 마음이
우리나라 사람들 보다는 강한것 같습니다.
그것도 다 사람 나름이겠지만 나는 사람을 잘 만났고 이곳이 나에게 맞나봅니다.
그러니 내가 이곳을 좋아하고 나에게는 최고의 삶터라 생각합니다.
나는 이곳이 너무 좋아 이곳에 집짓고 오래 살고 싶어 집 짓기위해 땅도 샀고
집지을 자금을 마련하기위해 한국에 나가 일하다가 뇌졸증 초기 진단을 받고
필리핀에 들어와 집 짓는것을 포기하려는 순간 허리를 다치는 사고를 당해
아예 집 짓는것을 포기하였으나 자식 앞에서는 어쩔수가 없는것 같습니다.
무허가 집도 싫고 시골에서 사는것도 싫다고 하여
이곳보다는 조금 도시이고 국제 학교도 있고 비록 바닷가지만 놀이시설도 있는 곳에
콘도를 하나 분양 받았습니다.
자식 위해 무리해서 분양 받았지만 집 살 돈이 없기에
집사람과 상의하여 집 살돈을 벌기위해 집사람과 함께 한국에 나가
한 3년 일하기로 합의를 봤습니다.
비록 자식을위해 "산후안"이란곳에 집은 샀지만
나는 이곳 "발라완"이 좋습니다.
아마도 어떻게 될지는 몰라도 식구들은 그곳에 살고
나는 이곳과 집을 오가며 살것 같습니다.
그래서 집 짓기위해 사놓은 땅도 못팔게 하였습니다.
내가 이곳을 너무 좋아하니 아마도 집 사람도 왔다 갔다하며 살것 같습니다.
내가 지금 살고있는 "발라완"이나 콘도를 사놓은 "산후안"이나
차로 20분 거리이기에 그곳이 그곳이겠지만 아무리 가까워도
그곳을 한번 떠나면 정도 떠나기에 나는 이곳을 놓지 않으려 합니다.
"발라완"이나 "산후안"이나 다 같은 시골이지만 "산후안"보다는 "발라완"이
더 시골이기에 물가도 싸고 쌀농사 짓기에 쌀 걱정 않하고
공기 좋고 시골 사람들이라 "산후안"의 준도시 사람들보다는 좀더 순수하고
"발라완"을 떠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모르지요.
지금 같이 살면서 농사 짖는 농부가 이젠 이곳과 연을 끊자고 하면 어쩔수없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그러지 않을것 같습니다.
살아가면서 다 좋을수는 없나 봅니다.
한쪽이 좋으면 다른 한쪽이 문제가 되네요.
자식위해 사는것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 이겠지만 나도 자식 위해 살아야겠지요.
나는 가진 돈도 없고 병들고 나이들어 돈을 벌수있는 상황이 아니다보니
나에게 맞는 이곳을 선택하고 살아갑니다.
돈없이도 살아갈수있는 이곳이 나는 좋습니다.
나라에서 지급하는 연금 50만원에 내 생활을 맞추어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더 나은 생활을 할수도 없고 형편이 펴지지도 않습니다.
그래도 나는 좋습니다.
크게 부족한것 없이 살아가는데 무엇을 걱정합니까?
그런데 문제가 생길것 같습니다.
"발라완"이 되였던, "산후안"이 되였던, 한쪽 생활만 하면 문제가 없을것 같은데
아무리 농사를 짖는다 하여도 월 50만원으로 두군데 살림은 못할것 같은데
그 문제를 어떻게 해야 할지?
걱정 입니다.
내가 이곳에서 쌀농사지어 그 쌀로 직접 밥을해서 먹으니
밥 맛도 좋고 우리나라쌀과 진배없으나
이들이 우리나라 밥처럼 찰진 밥을 싫어하기에 필리핀 쌀이
안락미처럼 힘아리가 없이 풀풀 날라 간다고 하지만
우리나라처럼 물을 좀 많이 넣고 밥을 지으면 밥맛이 상당히 좋습니다.
물론 내가 농사지은 쌀이라 밥 할때 바로 도정해와
바로 밥을 지어서인지는 모르지만 밥맛은 좋습니다.
사람이 느끼고 받아들이는것이 다 다르다고
아무리 이곳이 내 느낌에 좋고, 물가도 싸고, 밥맛도 좋고, 주변 환경이 좋아도
그것은 내 생활에 맞는곳이라 모든것이 좋다 생각할뿐이지
남들에게도 그럴것이라는 생각치 않습니다.
좌우지간 나에게는 이곳이 너무 좋은 경치와 주변 환경, 정말 싼 물가,
그리고 말도 안 되게 순수한 사람들까지 모든것이 다 좋습니다.
오늘도 크리스마스의 하루가 다 지나가는군요.
처동생들, 조카들, 손주까지 복작거리다 돌아갔습니다.
아마 몇일있다 년말때와 새해 맞이는 대단하겠지요.
오늘 하루도 건강하게 보내셨는지요?
2019.12.26.
필리핀 미농이 김봉길.
첫댓글 한 폭의 풍경화같은 좋은 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농님,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제가 살아가는것을 좋게 표현하시니 풍경화 같은 생활이지
저도 그렇고 "필좋아"님도 다 그렇게 살아가지 않나요?
"필좋아"님께서도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기 바랍니다.
평화로운 시골 풍경을 담은 사진이 외국의 어느 유명화가가 그린 작품처럼 편안감을 주네요. ㅎㅎㅎ
미농님의 두 집 살이 문제는 시간이 저절로 해결해주게 되지 않을까요?
앞으로 3-4년은 한국에 계실 것이고 그동안 따님은 마닐라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들어갈 것이니
산후안 집은 계속 임대로 내놓고 발라완에서 사실 것 같습니다.
따님이 대학을 마치더라도 자기 직장근처에서 거주할 것이기 때문에 산후안에 거주하실 틈이 없을 듯합니다.
따님이 휴가때 온다하더라도 바닷가 휴양지에서 놀다오면 됩니다. 또 따님도 시골집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바뀌어질 수 있겠죠.
연말과 새해를 맞아 건강하시고 즐거운 일만 가득하시길...
추운 날씨에 별고없으신지요?
물론 사진처럼 아름다운 풍경은 아닙니다만
새벽에 평상에 앉아 넓은 밭을 보고있노라면 편안하고 아침에 떠오르는 햇살을 바라보노라면
그 어떤곳보다 이보다 좋은곳은 없을꺼라...내눈과 마음으로는 그렇게 보입니다.
어떻게 되겠지하는것을 무척 싫어하지만 두집 살림 문제는 지금으로서는 뾰족한 답이 없네요.
나이가 들다보니 가족이 모여 한집에 사는것이 마지막 바램이고 희망인데 사놓은 집을 임대를 계속 놓고
가족과 떨어져 살고 싶지는 않고 집사람도 내가 아침마다 평상에 앉아
->
@김봉길 -> 떠 오르는 해를 바라보는것을 좋아 하는지 알아
아직 콘도 계약은 안하여 위치도 정해지지는 않았지만
가능하면 떠 오르는 해가 잘 보이는곳을 계약한다고 합니다.
선생님 말씀마따나 한국에 나가 한 3년 지낼 생각이니 그 다음 어떻게 답을 찾아야 하겠지요.
올해도 다 지나갔습니다.
내년에는 더 좋은 일이 있으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