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비할 수 있는 시간의 은혜: 시한부 삶 속에서 찾은 미학
갑작스럽게 삶의 끝을 선고받는다면, 우리는 과연 어떤 마음으로 남아 있는 날들을 맞이할 수 있을까요? 대부분은 깊은 절망과 원망, 혹은 다가올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 사로잡히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삶의 가장 어두운 순간에도 영원한 희망을 바라보며 감사를 고백한 한 종교 지도자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영국 가톨릭의 정신적 지주였던 바실 흄(Basil Hume) 추기경은 말기 암 선고를 받고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낙심하거나 삶을 포기하는 대신, 자신이 시한부 환자라는 사실을 담담히 공개하고 마지막 순간까지 세상을 향해 도덕적이고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그가 남긴 고백은 수많은 이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세상을 떠나는 마지막 순간까지 세상에 쓸모 있는 존재로 남고 싶습니다. 나는 아직도 행복합니다. 내 여생을 정리하고 준비할 시간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보통 사람들에게 시한부 선고는 비극이자 절망으로 다가오지만, 흄 추기경에게는 하나님 앞에 서기 전 지나온 삶을 돌돌 돌아보고 마지막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은혜의 시간’이었습니다. 갑작스럽게 삶을 마감하는 대신, 마침표를 아름답게 찍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것 자체를 소중한 선물로 여긴 것입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주어진 한정된 시간을 지혜롭게 사용하며 살아가라고 권면합니다.
시편 90편 12절을 보면
“우리에게 우리 날 계수함을 가르치사 지혜로운 마음을 얻게 하소서”
우리는 흔히 삶이 영원할 것처럼 착각하며 오늘 하루의 소중함을 잊은 채 살아가곤 합니다. 언젠가 하나님 앞에 서게 될 날이 있음을 기억하고 내 삶의 남은 날들을 세어볼 수 있는 마음이야말로 참된 지혜의 시작입니다.
오늘 나에게 주어진 이 하루는 결코 당연한 시간이 아니라, 내 삶을 더 가치 있게 가꾸고 사랑하는 이들에게 마음을 전할 수 있도록 허락된 은혜의 기회입니다. 나에게 남아 있는 소중한 시간들을 세어보며, 하루하루를 의미 있고 감사함으로 채워가는 복된 삶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https://youtu.be/UCrFjzMIAg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