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에는 신간을 많이 읽고 있다.
이청준의 '꽃지고 강물 흘러'도 읽었고 박완서님의 '그남자네집'도 읽었다.
다 좋다. 박완서님이 '그남자네집'의 작가의 말에서 문학은 내 마음의 연꽃이다고 밝혔듯이 나도 늘 문학을 가까이 하기를 바란다.
공지영신간에는 베를린 사람들 이야기인데 작가가 베를린에 체류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이야기들인 거 같다.
많은 이야기들이 나오는데 그중에서 80년 광주를 찍은 한츠펜터씨 이야기나 '별들의 들판'이 기억에 남는다. '별들의 들판'은 아침에 출근하면서 지하철에서 봤는데 울면서 봤다.
독일에 갔던 광부나 간호사들 이야기...
문학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하며 어떤 이야기들을 써야할까?
작가는 작가의 말에서 밝히고 있다.
베를린에 가서 다양한 계급의 한국 사람들을 만났다고...
95년도에 회사(현 sk 네트웍스)에서 신입사원연수로 일본을 보내줬다.
한 달간. 원래 2인 1조로 자유주제(이문화 탐구)로 여행하는 거였는데 여자가 있는 경우는 3인 1조, 4인 1조였다. 나는 4인 1조였다.
후쿠오까에서는 같이 다녔는데 오사카에 와서는 숙소만 같고 따로 다녔다.
일본에서 가야 할 곳은 다 갔다. 오사카성, 나라, 쿄토...
그런데 내가 또 갔던 곳은 한인교회, 한인학교, 한인거리였다.
한인교회 가서 목사님도 만났고 한인학교 가서 한국 정부가 파견한 교장 선생님이 저녁을 사주셔서 저녁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했다.
교장들 모임에 가면 일본인 교장들이 슬슬 피한다는 이야기, 일본은 문보다 무를 숭상한다는 이야기 등을 이야기해주셨다. 저녁 먹으러 집으로 가자고도 하셨고 교장선생님댁에서 머물라고도 하시고 도쿄에서 머물 친구네 학교 기숙사도 소개시켜주셨다.
오사카 쓰루하시에 가면 한국상점들이 많다.
거기 한국인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한국 사람들이 많은데 아무도 한국말을 하지 않았다.
식당 써빙하는 아저씨께 도쿄민단 전화번호를 물어봤다.
도쿄 와서 민단에 전화했을 때 경계하는 눈치였다. 무슨 일로 올려고 하냐고 물었다.
결국 전화만 해놓고 시간이 없어서 못 갔다.
도쿄에 와서는 호텔에서 우연히 sbs 8.15 광복절 특집 다큐멘터리 찍는 팀을 만나 조총련계 학교 가서 흰저고리에 검은 치마 입은 여학생들을 봤다. 학교앞까지 갔을 때 선생인지 가리키면서 쫓아왔다. 그래서 카메라 든 사람들이랑 도망왔다.
그리고 그 팀이 민단 대변인 노릇을 하는 젊은 여자를 방송국에서 인터뷰하는 걸 봤다.
그 여자는 키가 크고 당당했는데 야쿠자 동생이야기를 하면서 눈물을 보였다.
주일에 한인교회와 선교사가 하는 교회에 가서 한화 상사 주재원도 만나고 유학생들도 만났었다.
95년도면 대학 졸업하고 1년후에 취직한 거니 내 나이 24살이었는데 내가 왜 일본 가서 그렇게 동포들 삶을 보고 싶어했는지 모르겠다.
회사돈으로 자유롭게 행동할 수 있어서였는지 모르겠지만 내 후배들도 일본 가서 동포들을 찾아다닐 지 모르겠다.
공지영님의 베를린 사람들 이야기를 읽으며 눈물지었는데 문학에 대해서 다시 생각하게 되고 나도 글을 쓰고 싶다.
첫댓글 얼마전에 창작과 비평사 시상식이 있었는데 거기서 공지영님을 첨으로 만났습니다.나이가 불혹을 넘기니,이젠 이마와 눈주변에 주름이 생겼더라고요.전 "상처없는 영혼"이란 책을 감동을 받았다고 말씀드렸어요.은경님 건강하시고 월동준비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