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죽었다
그는 수많은 야유에도 참 오래 버텼었다
하지만 장렬한 최후를 맞이한뒤 낙엽이 되어 바스라졌다
땅에 묻힌 시체를 보고 하늘은 높이높이 도망갔다
해는 여름이 죽자 우울해하며 자는시간이 길어졌다
우는 일이 많았던 구름은 이젠 얼굴보기도 힘들다
바람은 신나서 여기저기 사람 마음을 흔들고 다닌다
날씨는 찜통속 다 익은 만두를 꺼냈다
만두는 점점 식어서 이제는 먹기 좋은 온도가 됐다
나는 드디어 이 만두를 즐기고있다
한입 먹을때마다 여름과의 추억이 떠오른다
낮이든 밤이든 함께해준 정열적인 녀석이었다
그러나 함께 있을때는 너무 뜨거웠었다
그의 죽음을 기리며 또 한입,
몸은 무거워져도 마음은 점점 가벼워졌다
나는 여름의 무덤 앞에 서있다
푸르게 빛나던 그의 무덤은
누렇고 바랜 낙엽들로 덮였다
나는 거기에 바스락, 작은 인사를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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