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내 특수학교, 특수교육 대상자 27.4%만 수용
나머지 다수는 지원시설 부족한 일반학교 다녀…‘특수교육 복지’ 열악
강원도 특수학교가 지역내 특수교육대상자의 27.4%만 수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장애인 교육 복지 확충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부의 “2021 특수교육통계” 자료에 따르면 도내 특수교육대상 학생은 2,955명인데 반해, 특수학교는 8곳만 존재, 대상 학생의 72.6%가 장애인 특수교육 관련 시설이 전무하거나 부족한 일반학교와 특수교육지원센터에 다니고 있다. 게다가, 이 8곳 중 5곳이나 춘천 원주 지역에 몰려 있어 도내 특수교육 대상자들의 교육복지 현실은 열악한 상황이다.
특수교육 시설의 해당 지역 교육 수요자 수용률은 전국적으로 낮은 편이지만, 27%대에 그친 강원도의 경우, 서울 34.5%, 대구 33.9%, 광주 33.8%에도 못 미치고 있다.
지난달 2일 지역 주민들의 반대로 오랜 진통을 겪던 동해해솔학교가 8년 만에 개교, 현재 강원도 내 특수학교는 9곳이 되었다. 왜 특수교육 시설이 교육 수혜자의 수요에 턱없이 모자라는데도 이처럼 증설이 어려운 것일까. 이와 관련, 강원도민들의 특수학교 인지도와 필요성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지난달 24일부터 4일간 강원도에 거주 중인 시민 106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조사 결과 특수학교에 대해 “알고 있다”고 답한 사람은 전체 응답자의 77.4%를 차지했고, “특수학교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92.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자신이 거주하는 곳 주변에 특수학교가 들어오는 것’에 대해서는 훨씬 적은 67%만 “긍정적”이라고 응답했다.
<사진 설명> 강원도에 거주 중인 시민 10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이다.
특수학교 필요성 인식과 거주지 주변 특수학교에 대한 긍정적 응답의 차이를 이 교육 시설에 대한 거부감의 작용으로 해석한다면, 그 거부감의 원인은 무엇일까. 춘천에 있는 한 시각장애 특수학교 교사는 이에 대해, “장애 아동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오해”나 “집값 하락”에 대한 ‘혹시나’ 하는 걱정을 꼬집었다.
그러나, 장애인들이 특수학교에서 누릴 교육의 혜택은, 일반인의 이런 막연한 두려움과 달리 실질적이다. 특수학교 관계자들에 따르면, 일반학교에 설치된 특수학급과 비교했을 때 특수학교는 학생의 장애 유형 정도·특성을 고려, 맞춤형 교육을 제공할 수 있어, 제공되는 지원 서비스나 교육이 질적으로 다른 것으로 평가된다. 강원도 내 시각장애 특수학교의 경우 학생들이 입학할 때 “시력, 시야, 선호하는 글자 포인트, 배경 색깔 등”을 미리 확인, 학생에 맞는 학습자료 제공을 통해 학습의 불편함을 적게 하고 있는 것이 그 한 예이다. 무엇보다, 교사들이 특수교육을 전공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다.
<사진 설명> 일반학생들이 사용하는 교과서(왼쪽 사진), 저시력 학생을 위해 특수학교에서 제공하는 확대 교과서(가운데 사진)와, 시각장애 학생들이 책을 볼 때 겪는 불편함을 줄여주는 확대독서기. 이 기기는 보통 일반학교에는 구비돼 있지 않아 특수교육지원센터에서 대여해 사용하지만, 특수학교에서는 일반적으로 구비돼 있다.
비록, 시각장애인에 실질적인 교육 복지 혜택을 제공하지만 “강원도내에는 시각 장애 특수학교가 한 곳만 있다보니 시각장애 특수교육지원센터를 통해 찾아가는 지원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매일 방문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는 것이 이 학교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 관계자는 “특수학교 증설을 위해선 특수학교와 지역사회가 서로 같이 공생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은 후에 인식개선을 하면 특수학교 증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시온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