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해보니 시간이 날때마다 걷는것이 아니라 시간을 만들어서 걷는지 꽤 오래 되었다. 사나흘 걷지않으면 가만히 참고 기다리지 못한다는 뜻의 좀이 쑤신다는 표현처럼 몸이 찌뿌등하다. 주말이면 으례히 짝꿍과 집을 나서 서너시간 정도 걷곤한다. 최근에 '항등제수변건강누리길'을 알게되어 가까운 곳이라 가벼운 마음으로 가보기로했다. 덕남동의 빛고을전남대병원 뒷쪽에 위치한 향등제는 규모는 크지않으나 데크나 야자매트가 깔린 평편한 길로 한바퀴 빙 돌게 되어있다. 버드나무 아래 쉼터도 마련되어있고 많이 알려지지않아 탐방객도 없어 가볍게 걷기에 최적의 장소다. 무엇보다도 도심을 조금만 벗어났을 뿐인데 산과 들이 가까이 있어 저절로 심호흡을 하게 만든다. 하늘의 흰구름은 또 얼마나 예쁘던지. 누렇게 벼가 익어가는 가을의 초입답게 선선한 바람따라 한바퀴 돌고도 아쉬운 느낌이 들어 유도된 길을 따라 쭈욱 걸어가니 굴다리 아래에서 양쪽으로 갈림길이 나온다. 갈림길에서 잠시 망설이다 오른쪽을 택해 걷다보니 놀랍게도 잘 정돈된 광활한 ㅇㅇㅇ이 펼쳐져있다. 도대체 이곳은 무얼하는 곳일까. 무얼하는 곳이길레 이렇게 잘 가꿔져있을까. 호기심 가득 안고 미지의 세계로 들어가듯 깊숙히 들어가니 아항~~ 유리온실이 있고 나무들이 정돈되어 식재된걸 보니 수목원이다! 한참 더 들어가 안내도를 보니 양과동의 광주시립수목원으로 넓디넓은 247000평의 규모로 내년에 개원 예정이라한다. 한바퀴 도는데 시간이 꽤나 걸리고 건지산으로 오르는 등산로도 있어 한번 더 와야할것같다. 아무도 없는 넓은 곳을 우리만 걸으려니 영화 속 한 장면같아 기분이 오묘했다. 방문자센터를 지나 수목원 옆길로 난 길따라 살짝 비켜가보니 위생매립장이다. 매립장이 이 근처에 있다는 말은 들었는데 여기구나~하며 들어가보기도했다. 학생들의 견학코스로 많이 찾는다고한다. 완공이 되면 시민들의 쉼터로 많은 사랑을 받을듯싶다. 향등제에서 수목원으로 연결되는 길이 나있어 산책길로도 훌륭하다. 우리 하하님들에게 안성맞춤 길이라 머잖아 다같이 찾을것을 예감한다. 향등제만 알고 찾았을뿐인데 뜻밖에 걷기 좋은 길을 만나 반갑고 즐거웠다. 다음엔 피크닉하기 좋다는 대골저수지를 찾을 생각이다.
첫댓글 오호~~~~~~~^ 생q 생Q
덕남동 빛고을전남대 뒷쪽
가보고싶군요.
걷기 좋은길 정보 고맙습니다
언니 덕분에 걸어볼 좋은 길 정보를 얻었네요^^ 감사합니다!😁
언니를 생각하면 '늘 어딘가를 걷고있겠지'생각드는데 역시나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을 개척하셨네요. 건강의 첫째 비결인 듯합니다.
안 가본길에 대한 호기심과 열정이 있는 언니가 부럽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