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옥순
死別이 온다. 드뷔시 ‘달빛’처럼 온다.
조성진은 조심스레 알린다.
가까이 生의 끝을 마리아 조앙 피레스(79)는 형언할 수 없게 알린다.
내 유치함은 有限의 시간을 감지하지 못한다.
6개월, 1년 안에 죽을 줄 알았다. 짐작은 빗나갔다. 벌써 4년 반 오류이다.
生. 死 분별 못한 천치였다, 미련해도 從心까지 은총이다.
나는 어리석고 유치했다. 저절로 살아지는 줄 아는 단순 무지는 지금도 비슷하다.
내 심장에 스턴트를 삽입하고 협심증은 자다가 충분히 죽겠구나! 했다,
지난해 7월은 초록 불 신호를 믿고 횡단보도에 뛰어드니
신호와 사람을 못 본 자동차를 만났다. 1년이 느닷없이 불편했다.
살아서 행운이다. 운동을 1년 쉬고 우울함도 지나갔다.
지나가지 않는 시간이 있겠는가, 입원 3개월은 세계 전역을 순례한 듯, 유럽을 두 번 간 듯 했다. 적지 않은 만남이 희한했고, 논픽션이 픽션을 앞서간다.
퇴원 후 고귀한 인연도 지나갔다.
어깨를 톱으로 베어내는 통증에 차라리 팔을 절단해라, 팔 없는 장애인으로 살 자신 있다며 비명도 질러봤다. 다 지나갔다. 지나가지 않은 시간이 있겠는가!
저절로 무탈한 일상이 이어지는 줄 알았다. 지나가는 망각에 감사하다.
목요일 호스피스 자원봉사 시작기도, 그 때 我 표정은 어땠을까 ,
짐작하자니 울컥 왈칵 젓는다. 매주 3시간이 쌓여 1.900 시간은,
2.000 시간이 아니 된다. 13년도 지나간 시간이다.
말기암 환자 목욕마다 피곤을 모르는 둔감한 사람이 我. 타인의 피곤을 감지 못하며, 슬픔은 공감해도 나의 죽음을 예측하기에는 미숙했다. 오만 했다. 나를 제외한 타인의 죽음을 수백 번 봤다. 나의 죽음은 가깝지 않았다.
바보 천치로 죽음, 삶 손바닥인줄 몰랐다. 저절로 평균 살 줄 알았다. 어리석었다. 혀끝으로 감사를 읊었다. 목숨은 내 소관이 아니었다. 석 달 후 암이 돌출 될지, 이태원에서 압사될지, 어찌 알겠는가, 품위 있게 살아도 치매는 가능 하다.
벗을 친구를 만나듯 죽음의 시간은 다가온다. ‘永遠’은 인간의 언어가 아니다.
70년 有限이 어찌 無限을 感知하겠는가, 나는 불혹에 우월감 열등감에 혼재 할 때 호스피스를 알게 되었고, 오랜 기도 후 자원봉사 기회를 얻었다.
무상무념의 감사로 치유시간이었겠다.
나는 삶에 오만 했지만, 유치함도 미련함도 감사하다. 내 못남이 고맙다. 從心에 이르러 주위를 살피며 부족한 어리석음도 은총 이었다.
하마터면 위만 보며 평생을 괴롭게 살 뻔했다. 위만 보는 병을 앓아봤기에,
지금 고요함이 축복이다.
耳順 귀가 순해지기 전에 從心所慾不踰矩에 이르렀음을 알았다.
마음 가는 대로 해도 어긋남이 없는 듯 我田引水격이다.
耳懸鈴鼻懸鈴 유치함을 알아차린다.
여전히 귀가 順해지지 않는다, 불철주야 알아차리니 감사한 從心이다,
연출자에 따라 푸치니 라보엠 무대는 天壤之差 판이했다.
짧게 남은 시간, 제작 감독 연출 각본 주인공은 我다
연습장 다녀와 지성을 만나는 행운은 어디서 왔을까,
“부모님 감사합니다. 읽고 쓸 수 있게 키워주셔 고맙습니다.“
심장이 멎는 시간이 온다. 무혈성 괴사에 별이 흐른다. 김광섭 ‘저녁에’ 樹話 김환기 별이 흐른다.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1966년에 3만원 樹話가 만들어 준다던 詩集은, 흠모에 압도 망연자실이다. 2013년 김환기 탄생 100주년 그 적지 않은 銀食器는 어디서 공수해 왔을까, 격조 있는 기념비적파티에 아연실색 했다. 樹話의 육필 親書에 오래 서 있었다. 지나간 시간이다.
生에 희열을 주는 그림은 30년 전 한번으로 충분했다. 모두 지나간 시간이다.
名畵를 보는 TIME 숨을 쉰다. 我 치졸하게
어리석게 살았어도 살아 있음에 감사하다.
‘사는 힘’을 만나러 갤러리를 배회 했었다. 만남에 이별을 예감하는 從心이다.
호스피스병동가기 전 我 장례는 葬事를 백번쯤 하고 싶다.
날마다 조선호텔 銀食器는 아니어도 嬉嬉 喜喜樂樂 가불해 오페라처럼 말하고 싶다. 귀신 볍씨 씨나락까는 소리이다.
詩集을 내주겠다는 식구 말을 귓등으로 놓친 어리석음, 이제 깨닫는다.
바보는 쇼팽의 즉흥 환상곡에 잠기며, 충분하다.
첫댓글 언니의 그간 생들이 촘촘히 엮어진 시집을 보고 싶습니다.
언니의 글을 읽으며
살아있음에 감사함을 새삼 느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