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삶을 누군가에게 맡기지 마라
-<시튼 동물기>의 저자 어니스트 톰슨
샐러리맨의 녹록치 않은 삶과 일상을 보여준 영화 <반칙왕>에서 주인공은 습관처럼 지각을 한다는 이유로 직장 상사에게 헤드록을 당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갑자기 찾아간 체육관에서 ‘반칙왕’ 울트라 타이거 마스크의 사진을 보고 흥분한 나머지 얼떨결에 레슬링을 배우겠다고 선언합니다. 자신의 철없는 행동을 후회하는 것도 잠시, 매일 죽을 것 같은 고된 훈련이 시작됩니다.
당신의 삶은 어떻습니까? 혹시 <반칙왕>의 주인공 마냥 매일 삶에 헤드록을 당하고 있는 건 아닌지요? 그렇다면 이제 멋진 역전의 기술을 선보일 차례입니다.
아침 일찍 회사에 출근해서 간단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의욕적인 하루를 보내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항상 에너지가 넘칩니다. 반면, 어느 것에도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대충 대충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들은 학교에 가기 싫어 꾀병을 부리는 초등학생처럼 항상 딴청을 피웁니다. 그 결과, 매일 지각을 일삼고, 상사에게 안 들어도 될 욕을 얻어먹어가며 따분하고 번잡스럽기 그지없는 일상을 살아갑니다. 그러니 에너지가 생길 리 없습니다.
<반칙왕>에서 주인공에게 매일 헤드록을 날리는 상사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는 게 그렇게 쉬워? 세상은 정글이여, 정글!”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글과 닮은 말 그대로 약육강식의 사회입니다. 그래서 심약한 사람은 언제나 누군가의 먹잇감이 되고 맙니다. 언제까지 다른 사람의 먹잇감이 될 건가요? 이제 그 애처롭고 무기력한 삶에서 벗어날 때도 되지 않았는지요.
여기 그보다 훨씬 더 파란만장한 삶을 산 사람이 있습니다. <사튼 동물기>로 유명한 어니스트 톰슨이 바로 그입니다. 그의 자서전 <야생의 질서>를 보면 다음과 같은 얘기가 나옵니다.
“다람쥐를 사냥하려다가 실수로 그만 어미 다람쥐를 죽이고 말았다. 양심에 가책을 느낀 나는 떨고 있는 새끼들을 어미 고양이 품에 옮겨놓았지만 결국 일주일이 채 안 되어 모두 죽고 말았다.”
그는 당시를 이렇게 회상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동물을 죽인 것은 단순한 충동 때문이었지만, 고양이의 행동은 연민에서 나온 것이었다. 나는 작은 새끼 다람쥐의 시체를 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렸고 양심의 가책을 받았다. 나는 친절한 늙은 어미 고양이에게 비난받아도 싼 아이였다.”
이를 통해 그는 각자의 영역에 맞게 살아가는 것과 그 속에서 살아남는 것이 곧 ‘정글의 법칙’임을 말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정글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본능대로 살아가라고 주장합니다.
시튼은 어린시절 병마와 싸우면서도 야생동물을 관찰하는 흥미를 잃지 않았습니다. 또 가난 속에서 화가로서의 삶을 꿈꾸었습니다. 그러나 정작 그의 가슴속은 늘 하나의 충동으로 들끓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야생에서의 삶이었습니다. 결국 그는 전도유망한 화가의 삶을 포기하고 다시 야생의 세계로 돌아갑니다.
어려서 야생동물의 세계를 접하며 박물학자가 되기를 꿈꾸던 그에게 그의 아버지는 “그따위 일은 돈도 벌 수 없고 미래도 없으니 화가가 되어야 한다.”그를 꾸짖었습니다. 하고자 하는 일은 따로 있으나, 안정된 길을 걸으라는 지금의 우리 부모들의 말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결국 그는 주변의 조언대로 그림을 배우기 위해 런던으로 유학을 떠나게 됩니다. 그러나 경쟁은 치열했고, 거기서 살아남기 위해 하루도 빠짐없이 그림에 매달려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동물원에 가는 일, 자연사와 관련된 책을 읽는 일의 즐거움이 다시 그를 조금씩 충동질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이상하고 잘 알아들을 수 없었던 동물들의 소리가 길고 뚜렷하게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화가의 길과 자신을 기쁘게 하는 일 사이에서 깊은 고민을 하게 되고, 결국 자신을 기쁘게 하는 일을 하기로 결심한 후 다음과 같은 다짐을 하게 됩니다.
“화가의 길은 네가 걸어야 할 길이 아니다. 지금부터 일 년은 캐나다 서부의 대평원에서 보낼 것이다. 거기서 너는 건강을 되찾을 것이고, 고질병에서 벗어나려는 네 소원을 이룰 것이다. 너이 미래는 캐나다도 아니고 런던도 아니다. 대평원으로 가라. 거기서 기쁨을 맘껏 누려라. 네 길을 찾을 것이다.”
시튼은 자신의 길이 아닌 주변의 누군가가 만들어 놓은 길에 잠시 몸을 맡겼지만 그의 가슴은 해야 할 일을 한 순간도 잊은 적이 없었습니다. 어쩌면 그에게 들려온 목소리는 자신의 계획을 한시도 잊지 않는 사람에게만 가능한 일일 것입니다. 따라서 그가 말하는 ‘정글에서 살아남는 법’은 이렇게 정리할 수 있습니다.
“누군가의 계획이나 조종에 따르지 마라. 스스로 즐겁고 신나는 일을 하라. 거기서 당신의 길과 미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첫댓글 아멘~!
감사합니다 신부님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