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568 이수현, 20213961 전유진_4호기사 최종

[전유진]

청소년 관람 불가 콘텐츠 검열은 어디에…. 무분별한 노출의 피해자는 아이들

미성년자가 유튜브 연령 제한 콘텐츠에 부주의하게 노출되면서 검열에 대한 심각한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부모와 OTT 계정을 공유함으로써 여러 청소년이 자극적인 프로그램을 시청하게 되었으며,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 등에 뜨는 부적절한 콘텐츠에 청소년들이 무분별하게 노출되는 사례가 드러나고 있다.

미성년자들이 유튜브에 만 18세 이상의 프로그램 이름을 검색했을 때 뜨는 화면이다. 검열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영상물등급위원회에서 청소년 관람 불가 프로그램으로 등록된 <지금 우리 학교는>, <더 글로리>, <오징어게임>, <킹덤>, <마이네임>, <지옥>, <길복순> 등은 만 18세 미만의 시청이 금지됐음에도 불과하고 중˙고등학생 13명 중 11명이 이 프로그램들을 접해본 바 있다고 전했다.

2명을 제외한 11명이 이 프로그램들 중 1개 이상은 시청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모(19)씨는 '대부분 넷플릭스에서 시청했다'고 했으며, '오징어게임에 나오는 대사들을 주로 따라 하며 놀았다. 일상에서도 접하기 쉬운 게임들이었고 명대사가 많았다'고 했다.

조모(16)씨는 더 글로리 '멋지다. 연진아.' 대사를 따라 했으며, '주변 친구들도 드라마 속 말과 행동들을 모방하는 행위를 했다'고 했다.

이 중 2명은  '보지 않아도 될 장면들을 어린 나이에 접하기 때문에 청소년에게 안 좋다'는 입장을 전했다.

조모(16)씨는 이와 별개로도 유튜브 쇼츠에서는 아이돌들의 가슴이나 다리 등을 확대하여 성희롱을 자아내는 영상이 뜬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학생들이 선정적인 것들을 일찍 접하고 배운다는 점이 큰 문제인 것 같다고 전했다.

13명 중 8명이 넷플릭스에서 접했는데, 미성년자인 이들이 청소년 관람 불가 프로그램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은 부모님과 OTT 계정을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의정부의 모 초등학교에 재직중인 신모(25)씨는 4학년 학생들의 담임이다. 신씨는 '아이들이 발표할 때나 급식 순서 양보할 때 등 일상 생활 속에서 더글로리에서 '멋지다 연진아~'를 반복해서 쓰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했다. 

광명의 모 초등학교의 교사 송모(43)씨는 교사로 재직하면서 학생들이 자극적인 장면이나 대사를 묘사한 것을 목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유튜버들이 쓰는 존버(존x 버텨), 마기꾼, 여미새(여자에 미친 새x), 남미새(남자에 미친 새x)등 줄임말, 비속어 등 에 많이 노출되어 뜻도 모르는 채 대사를 따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며 ‘학생들은 자극적인 대사들이 재미있고, 그 대사를 따라 했을 때 친구들의 반응이 재미있어서 중독적으로 묘사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고 밝혔다.

송모씨는 앞으로 OTT와 유튜브의 사용 비중이 높아지는 만큼 ‘지금 아이들은 영상 세대이기 때문에 자극적인 콘텐츠를 피할 수 없으니, 노출됐을 때 대처할 수 있는 자세를 배우고, 교사와 부모가 보안 프로그램을 자주 업그레이드하거나 어린이 보호 기능을 설치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하는 등에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라고 전했다.

쏟아져 나오는 미디어 콘텐츠의 제어는 사실상 어려운 현실이다. 검열되지 않은 자극적이고 폭력적인 영상은 아이들에게 정서적 폭력을 가할 수 있다. 이에 영상 생산자는 자신이 올리는 콘텐츠가 아이들에게 무분별하게 노출이 됐을 때 끼칠 영향을 인지하고, 그에 따른 책임을 지는 대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