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도가 높아서 제습기 2대가 작동중이고, 보일라도 돌리는 중이다. 그럼? 덥다. 폭염이 우리집에도 시작되고 있는 샘이다. 여름이면 더운게 사실이고, 나는, 30도가 되기 전까지는 끄덕 없다고 장담하는 사람이다. 차가운 물이 좋아지는 걸 보면 내가 얼마나 엉터리인지 고백아닌 고백을 할수밖에 없다. 은근 짜증이 밀려오는 것도 이 후덥지근함 때문일까, 아님 변덕스런자신 때문일까. 어제는 집 문밖에서 이웃에 사는 집사님을 모처럼 만났다. 굳이 싫거나 좋거나 할 필요가 있는 것도 아닌데, 나는 그분을 경계하고 있는 듯 싶어서 씁쓸했다. 삼계탕에서부터 무슨 영양제까지 받았을때는 분명 호감이었을텐데,,, 처음이었다. 평생을 통털어 누가 내게 뭘 줘가며 접근해온 사람은 한번도 없었다. 나도 마찬가지였다. 인색한 탓도 있지만 뭔가를 나눌수 있을만끔 교제가, 물질이 풍성한적도 없었으니까. 그런데, 그분은 웃는 얼굴로 친밀하게 접근해왔고, 나는 얼떨결에 그 친절에 녹아들었다.ㅎㅎㅎ. 그랬다. 그랬었다. 그리고 그 값을 톡톡히 치른샘이다. 쉽게 덥힌방은 쉽게 식는다고 했는데, 그 말이 맞았다. 우리 교회엘 가기위해 꼭 내가 함께할 필요는 없었는데, 그분은 나 말고도 오랜 지인들이 우리교회에 여럿 있었고, 나보다도 더 우리교회를 더 잘 알고 있었으니까 말이다. 결국엔 나에게 껄끄러운 사람으로 남았는데, 셀예배에서마저 좌석이 앞뒤로 배치되어 있어서 네네 불편했던 차에 비로서 얼마전에야 벗어나게 되었다. 이젠 봐도 안봐도 무방한 사이가 되었다. 나, 정말 뒷끝 장난아닌 사람인가. 상처가 심해선가. 그렇다고 그게 그사람 탓은 아님에도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곤두새우고 살아야한다면 피곤한것은 나 자신인데도 언제까지 그럴것인지 모르겠다. 잊을것은 잊고, 기억해야할것은 기억해야 함에도, 그 반대다. 이러고도 80을 살았으니 좀 피곤한 인생인가. 주님, 가엽게 여겨 주십시요. 지지리 못난 인생이 피곤하고 지칩니다. 그만 해방시켜 주시면 좋겠는데요. 아직도 기다릴 뭔가가 남아 있어서 인지요. 휴! 숨이 참니다.
아들이 이사를 앞두고 있다. 나는, 아들 내외를 과대 평가하고 있었던 것 같다. 나와같은 집없는 설음은 격지 않고 살거라고 생각했으니까. 지금은 액수의 단위가 달라젔을뿐 셋방은 셋방인 것 같다. 살집 하나는 반듯이 있어야 하는게 예나 지금이나 같다. 처음부터 좋은집, 눈높이에 맞는 집을 갖기가 누구에게나 가능한 것은 아니다. 형편에 맞춰서, 차츰 늘려가야 한다는 기본적인 상식이 없어서 격는 곤란이라면 어쩌겠는가. 아니, 형통이란게 어디나 누구에게나 있는것도 아니다. 아들이 격는 어려움에 도움이 못되어서 미안하다. 그러면서도 왜 혼자서 독박을 쓰는지, 며늘과 나눠지라고 말하고 싶은걸 겨우 참았다. 나도 늘 혼자 독박을 썼다. 이사갈 방을 구하는대서부터 모자라는 돈을 마련하는 일까지 늘 내 몫이었다. 하다못해 전출입 신고를 하는 일 마저도. 그걸 지금 아들이 하고 있는 중이다. 남편의 속사정과 입장을 몰랐던 것처럼, 며늘의 입장이나 처지도 이해 못하고 있기는 같은거 아닌가 싶다. 아니, 돕지 못한다면 알 필요도 없다. 알아서 뭐할건데? 끝자락에 와서까지 염려와 근심뿐인게 인생이라면 이런 인생이 왜 있는지, 창조주이신 분께 묻고도 싶다. 고슴도치처럼 가시를 새우고 사는 날들이 더는 감사하지 않다고도 말하고 싶다. 나보다도 나를 더 잘 아시는 분께서 나의 이런 불경을 모르실리가 없는데, 뭘 기다리고 계시는지 정말 모르겠어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