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 카페, 거리두기 해제되도 매출은 ‘그대로’
‘카공족’ 다시 증가, 회전율 떨어져…“상호 배려 카페문화 필요”
▲ 춘천시 후평동 한림대 앞 한 카페에서 학생들이 자리를 모두 채워 앉아 공부를 하고 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늘어난 카페에서 장시간 공부를 하는 ‘카공족’이 늘어나면서 카페 주인들의 볼멘소리도 커지고 있다.
춘천시 후평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A씨는 지난달 18일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조치에 따라 코로나19 전과 같은 원활한 카페 운영과 매출 회복을 기대했다. 그러나, 아직 한달 결산을 해보진 않았지만 “손님은 약 10~20%정도 늘었지만 매출에 큰 변화를 못 느낀다”고. 이유는 늘어난 카공족 때문이다. “오래 앉아 공부하는 학생은 물론, 자리를 잡고 외출하는 손님도 있어서 생각보다 회전율이 높지 않다”는 것이다.
춘천시 효자동의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B씨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특히 학생들이 몰리는 시험 기간에는 인근 식당과 비교했을 때, 카페 매상은 그대로다.
▲ 춘천시 후평동 한림대 앞 한 카페의 팻말. 30분 이상 자리를 비우지 말아달라는 안내문을 카페 주인이 직접 써서 만든 것이다.
지난달 20일 대학 중간고사가 한참이던 때, 춘천시 후평동 한림대 앞 한 카페를 찾았다. 카페는 1·2층 모두 공부를 하러 온 학생들로 북적였다. 노트북, 테블릿 PC 등 각종 전자기기와 전공 책을 펼쳐두고 공부를 하거나 조별 활동 회의를 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카공’을 하지 않는 손님은 전체 20여 명 중 단 2팀에 불과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카공족이 늘었지만 코로나 이전만큼 ‘무개념 카공족’ 문제가 심각해보이지는 않았다. 이날 대학가 인근 카페 4곳에서 공부하는 8명의 학생들에 “카공족의 뜻과 그 문제점에 대해 아는가”라고 묻자 8명 모두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중 7명의 학생은 “카페 측 입장도 이해가 가기 때문에 요즘에는 3시간 정도 있다가 나간다” “오래 있을 것 같으면 커피나 케이크를 더 시킨다” “주문할 때 제한 시간이 있는지 물어보기도 한다”고 답했다.
이날 기자가 확인해본 결과, 대부분 학생들은 2~3시간 정도 카페에 머물렀고 한 팀만 5시간 이상 앉아서 공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대학가 카공족도 카페를 찾을 수밖에 없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카페에 자주 가는 대학생 이모(21)씨는 “대면 수업을 마치고 바로 이어지는 비대면 수업을 들을 공간이 없다”며 “도서관은 너무 조용해서 교수님의 질문에 답하거나 발표를 할 수 없어서 카페를 찾게 된다”고 말했다.
김모(24)씨도 “팀 활동을 할 때는 마땅한 장소가 없어서 카페를 찾는다”며 “도서관이나 스터디카페는 조금만 소리를 내도 눈초리를 받기 때문에 카페가 비교적 자유로운 분위기라 자주 온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적당한 소음이 있어 부담스럽지 않다" "과제를 하기에 마땅한 공간이 없다" 등 카페를 찾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춘천시 효자동 강원대 근처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C씨는 “매출이 많이 오르지 않는 건 아쉽지만 학생들이 주 소비층인 대학가 카페에 공부하는 손님이 없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해제 이후 대학가 카페에 다시 카공족이 늘어나면서 카페 사장과 이용자들이 상호 배려하는 카페문화의 성숙이 기대되고 있다.
이지현 대학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