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군산에 사는 친구한테서 소포가 왔다.
얼마전 통화할때도 별 말이 없었는데 뭘까? 궁금해서 열어보니 조그맣고 앙징맞은 스탠드다.
뜬금없는 물건에 설명서를 읽어보니 가습기를 겸해서 침실에 두기 적합한 스탠드라고 한다.
이걸 보낸 이유가 있을텐데 아리송하여 잘 받았다는 인사도 할 겸 전화를 하니 다짜고짜
"너 물멍 좀 해"한다.
우리 나이에는 적당한 쉼이 필요하니 물 떨어지는거 보며 물멍하라는거다.
전화할 때 마다 집 밖에 있던데 그렇게 무리하면 안된다는 얘기다.
좀 게으른듯 살아야 암도 안찾아 오고 몸이 편하단다.
역시 친구는 친구구나.
생각해줘서 고맙다.
걱정한대로 아웃도어 안하고 물멍해볼께.
전화를 끊고 물을 채우고 스위치를 누르니 위로는 가습기 기능인 증기가 나오고
아래로는 물이 또르르 떨어진다.
떨어지는 물을 보며 물멍하라는건데 시도는 해보겠지만 잘 할지 모르겠다.
주변에서들 체력소모량이 좀 많은것 아니냐는 우려를 더러 하는것같다.
걸핏하면 등산 간다고 하지만 자주 가려고해도 기껏해야 1,2주에 한번 정도다.
서울도 맨날 간다지만 분기별로 한번 정도이고 하하, 동호회, 사우나......
정해진 루틴대로 움직일뿐인데 많아 보이나보다.
하긴 11월은 좀 여기저기 갈 곳이 많다.
결혼시즌이라 그런지 줄줄이 주말마다 서울 부산 여수를 다녀와야한다.
또 하하의 특별기행 장가계여행도 있다.
그러니 물멍할 시간이 있겠는가.
아무레도 물멍은 좀 더 있다 해야 하지 않을까.
첫댓글 와 ~~~^^
그러하오니 , 물멍할 시간이 ㅋㅋ
11월 망중한 미소 ... ^^
그럼에도 고마운 친구는 건강을 위한
물멍을 강추. ㅎㅎㅎ
예쁘기도 하고 물멍에 가습기 기능까지, 게다가 건강 걱정해주는 친구 분 우정...
사랑받을 만하네요^^
친구분의 마음이 따숩네요~
물방울이 연상되는 가습기도
예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