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음보살품 제25 (觀世音菩薩品 第二十五)
★ 12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장자와 거서의 부녀와 재관의 부녀와
바라문의 부녀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부녀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동남 동녀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동남 동녀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인비인등의 몸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다 이를 나타내어 법을 설하며,
집금강신으로 제도할 이에게는
곧 집금강신의 몸을 나타내어 법을 설하느니라.
무진의야, 이 관세음보살은 이와 같은 공덕을 성취하여,
갖가지 형상으로 모든 국토에 노닐면서
중생을 제도해 해탈케 하나니,
그러므로 너희는 마땅히 일심으로
이 관세음보살께 공양할지니라.
이 관세음보살마하살은 겁나고 두렵고 위급한 환난 중에서
능히 두려움을 없애 주느니라.
그러므로 이 사바세계에서 다 그를 일러 무외를 베푸는 이라 하느니라."
★ 13
무진의 보살이 부처님께 사뢰었습니다.
"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관세음보살께 공양하겠나이다."
곧 값이 백천냥금이나 되는, 여러 가지보주와
영락이 달린 목걸이를 풀어 들고 말씀하되,
"인자시여,
이 법시의 진보 영락을 받아 주옵소서."
때에 관세음보살이 즐겨 이를 받지 아니하거늘,
무진의가 다시 관세음보살에게 말씀하였습니다.
"인자시여, 저희를 불쌍히 여기시어 이 영락을 받으소서."
★ 14
그 때, 부처님께서 관세음보살에게 이르셨습니다.
" 마땅히 이 무진의 보살과 사부 대중과 하늘, 용, 야차,
건달바, 아수라, 가루라, 긴나라, 마후라가, 인비인 등을
불쌍히 여겨 이 영락을 받을지니라."
즉시 관세음보살은 모든 사부 대중과
하늘, 용, 인비인 등을 불쌍히 여겨
그 영락을 받아 둘로 나누어, 하나는
석가모니불께 바치고, 하나는 다보불탑에 바쳤습니다.
"무진의야, 관세음보살은 이같이 자재한 신력이 있어서
사바세계에 노니느니라."
★ 15
그 때, 무진의 보살이 게송으로 여쭈었습니다.
" 묘한 상호 갖추신 세존이시여,
저는 지금 거듭 그 일을 묻자옵니다.
불자는 무슨 인연으로
이름을 관세음이라 하시나이까?"
묘한 상호를 갖추신 세존께서
게송으로 무진의에게 대답하사
" 너는 온갖 곳에 응현하는
관세음의 행을 들을지어다."
그 보살의 큰 서원은 깊기가 바다와 같아,
헤아릴 수 없는 겁을 지나 오면서
많은 천억 부처님 모시고 청정한 대원을 세웠으니
내가 너를 위하여 간략히 설하리라.
★ 16
명호를 듣거나 몸을 친견커나
마음에 늘 생각함이 헛되지 아니하면,
능히 모든 고뇌가 소멸하리라.
가령, 헤치려는 자가 큰 불구덩이에 밀어뜨렸을 때에
저 관음력을 염하면,
불구덩이가 변하여 연못이 되리라.
혹은, 큰 바다에 표류하여
용이나 고기나 온갖 귀신의 환난을 당했을 때에
저 관음력을 염하면, 파도에 빠지지 않으리라.
★ 17
혹은, 수미산 봉우리에서 누구에게 밀려 떨어졌을 때에
저 관음력을 염하면, 해처럼 허공에 모무르리라.
혹은, 악인에게 쫒겨 금강산에 떨어졌을 때에
저 관음력을 염하면, 털끝 하나 다치지 아니하리라.
혹은, 원적이 에워싸고 각기 칼을 들고 헤치려 할 때에
저 관음력을 염하면, 모두 다 자비심을 일으키리라.
★ 18
혹은, 환난을 만나 형장에서 목숨을 마치려 할 때에
저 관음력을 염하면, 칼이 곧 조각조각 부서지리라.
혹은, 갇혀 큰칼 쓰고 손발에 쇠고랑과 차꼬 찼을 때에
저 관음력을 염하면, 풀리어 벗어나게 되리라.
저주나 온갖 독약으로 몸을 헤치려는 자가 있을 때에
저 관음력을 염하면, 도리어 본인에게로 돌아가리라.
★ 19
혹은, 악한 나찰과 독룡과 온갖 귀신을 만났을 때에
저 관음력을 염하면, 바로 감히 헤치지 못하리라.
혹은, 악한 짐승에 둘러싸여
날카로운 이빨과 발톱에 당하려 할 때에
저 관음력을 염하면, 곧 먼곳으로 달아나리라.
독사와 전갈이 독기를 불꽃처럼 내뿜을 때에
저 관음력을 염하면, 소리와 같이 스스로 물러 가리라.
구름에서 우뢰 소리 일고 번개치며,
우박이 쏟아지고 큰비가 올 때에
저 관음력을 염하면, 즉시 흩어져 사라지리라.
★ 20
중생이 고액으로 한량없는 고통에 몸이 핍박당할 때에
관음의 묘한 지혜력이 세간의 고를 구원하느니라.
신통력이 구족하고 지혜의 방편을 널리 닦아
시방 모든 국토에 몸을 나타내지 않는 곳 없고,
갖가지의 모든 악취, 지옥, 아귀, 축생의
생, 노, 병, 사의 고통을 점차로 다 없애 주느니라.
★ 21
진실로 관하고 청정으로 관하며, 넓고 큰 지혜로 관하고,
대비로 관하며 대자로 관하나니
항상 원하고 우러러볼지니라.
때묻지 않은 청정한 광명으로
지혜는 해같이 모든 어둠을 몰아 내고
능히 재앙의 바람과 불을 조복하고,
널리 밝게 세간을 비추느니라.
비체의 계행은 우뢰 같고,
자의의 미묘함은 구름 같아,
감로의 법비를 내려 번뇌의 불꽃을 꺼 없애느니라.
쟁송을 당하는 관청에서나
무섭고 두려운 전장터에서도 저 관음력을 염하면,
모든 원적과 두려움이 물러가리라.
★ 22
묘하게 중생을 가르치는 복덕의 음성,
세상을 굽어보는 관음의 음성, 맑고 청정한 음성,
바다의 조수 같이 무시로 이익 주는,
언제나 새로운 진리의 음성이
저 세간의 미혹을 초월하는 수승한 음성이니,
그러므로 모름지기 항상 염하여
순간순간에도 의심내지 말지니라.
★ 23
관세음 정성은 고뇌와 죽음의 액운을 당했을 때에
능히 의지할 바가 되리라.
모든 공덕을 갖추어 자비의 눈으로 중생을 보며,
복의 쌓임이 바다와 같이 한량없나니,
그러므로 마땅히 머리 숙여 예배할지니라."
★ 24
그 때, 지지보살이 곧 자리에서 일어나
앞으로 나와 부처님께 사뢰었습니다.
"세존이시여, 만약 중생 중에
이 관세음보살품의 자재한 행동과
넓은 문으로 나타내는 신통력을 듣는 이는
그 공덕이 적지 아니함을 마땅히 알겠나이다."
부처님께서 이 보문품을 설하실 때,
대중 속의 팔만 사천 중생이 다 비길 바 없는
아뇩다라삼먁삼보리의 마음을 일으켰습니다.
***다음은 다라니품 제26으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