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위를 떨치던 코로나가 걷히자 여행 러시가 시작됐다.
공항이 마비될만큼 빼곡한 여행객들의 모습을 TV에선 연일 내보냈다.
덩달아 어딘가를 가야하나 하는 생각이 슬며시 들 무렵 우리 하하에서 특별기행위원회가 생겨났다.
모두가 들썩거렸다.
그리고 마치 기다렸단듯이 여행지는 볼거리가 많은 장가계로 결정되었다.
희망자는 순식간에 15명에서 19명으로 늘어났고 날짜가 정해졌다.
닐리리아란 네이밍의 房이 생겨나고 즐거운 수다가 시작되었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다.
특별기행위원회원 5명은 특기생이란 이름으로 즐거운 여행이 되도록 배려하고 협조하자고 다짐했다.
드디어 무안공항에서 출발하는 날이다.
여행은 사람을 달뜨게하고 자유롭게 한다.
두고 온 가족은 잠시 잊고 오롯이 나만의 시간을 누리자.
3시간의 비행은 지루하지 않았고 미리 정해둔 룸메와의 3박4일이 시작되었다.
8년전에 방문했던,
해발 1500미터의 석회암 동굴인 천문동과 천하제일교와 미혼대가 있는 원가계.
산자락을 휘감고 도는 십리화랑.
석순과 종유석이 만나면 석주라 일컷는, 행복문과 장수문이 있는 황룡동굴.
천길 낭떠러지를 걷는 짜릿함의 끝판왕 귀곡잔도,유리잔도.
토가족 소녀의 노랫소리가 들리는 인공호수 보봉호.
케이블카로 오른 천하절경 천자산.
그리고 새로이 생겨난 대협곡의 유리다리까지...
변함없이 장가계는 장엄하게, 꼿꼿이, 보란듯이 맞아준다.
어찌 말로 다 할수있을까.
어떠한 수식어로도 놀라운 경이로움을 표현할 길이 없다.
환호를 넘어 압도된 침묵은 숙연해졌음을 말해준다.
귀곡잔도의 시작길에서 마주한 버스킹의 아리랑 연주에 기꺼이 위안화 투척의 여유도 부리며 잔도를 일궈낸 노동자들의 수고도 치하한다.
알록달록 비옷을 입고 그리도 환하게 웃던 우리 하하님들.
뜻밖의 추위에 본인도 추울텐데 자신의 목도리를 추워보이는 내게 둘러주던 따스한 배려.
기꺼이 벗어준 가이더의 패딩을 더 추워하는 하하님에게 입혀주는,
그리고 자신은 춥지않다고 애써 도리질하는 예쁜 마음.
4일간의 여행 동안 단 한번도 얼굴 붉힌 일 없이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고 위해주는 모습을 목도했다.
우리가 10년이 넘도록 下下를 향한 발걸음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말해준다.
여행을 통해 성숙한 진면목을 보았고 지금 돌아와 생각해도 절로 미소가 나오는 아름다운 시간들이다.
여행은 보고 느끼고 즐기는 것이기도 하지만 생각하고 배우고 받아들이는, 확장된 열린 마음의 산물이기도하다.
실수없이 잘 해내고자 최선을 다 한 여행총무 정선.
이미 성실과 책임감의 아이콘인줄은 알고있어서 짐작은 했지만 놀랍도록 열심히 임해주어 진심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역할에 충실하느라 여행에 집중하지 못했었을걸 뒤늦게야 깨닳았다.
마땅히 특별기행위원회인 특기생이 주도해야 할 일인데 정선에게 맡긴것이 못내 마음에 걸린다.
미숙함을 자책하며 반성의 기회를 가져본다.
그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이번 여행의 일등공신인 열림.
여행비를 모으는것 부터 장소선정,개요배부,세면도구와 간식거리나눔, 공항운행,가이더와의 원할한 소통 등 저조한 몸 상태로도 최선을 다 해주어 고맙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할 정도다.
이는 모두 하하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이라 읽혀진다.
또한 이토록 즐거운 여행을 함께하지 못한 교수님과 사모님을 비롯한 하하님들의 성원과 응원에도 감사드린다.
그 모든 마음들이 뒷받침되어 무사히 마칠수 있었음을 안다.
이로써 잊지못할 하하의 두번째 해외여행지 장가계여행을 무사히 마친 19명의 모든 닐리리아에 큰 박수를 보낸다.
벌써부터 제3의, 4의 여행을 기대하며 下下의 모든 분들에게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앞다투어 여행후기를 올렸을줄 알았는데 깜깜이라니
이건 아니지않나요?
느낀점 할말이 많을텐데 닐리리아! 너무 과묵한거 아닌가요?.
장가계 여행기를 두번이나 올린 사람도 있는데 다른 사람은 차치하더라도
아란!
수미!
경은!
여행기를 기대하렵니다!
자신의 느낌이나 생각을 정리할 필요는 있답니다.
훗날 읽어보면 그 뜻을 알것입니다.
하하다움! 하하스러움! 하하!
여행길 시작부터 마무리까지의 장가계여행기를 기대와 설렘으로 읽었습니다. 환한 하하님들의 모습까지요.
뭉클감동의 하하 님들~ 사랑스럽습니다.
일등공신 열림 님, 최고의 성실총무 정선 님! 수고 많으셨네요. 특별기행 팀장 님이신 이한 언니의 깊은 마음 담긴 여행기, 의미롭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을 대하니 말로도 표현 다할 수 없는 장엄, 웅대함이 확인됩니다. 안전하게 잘 다녀오신 하하님들께 감사, 축복을 드립니다.
특별기행. 잘 다녀오셔서 감사해요!
모두들 활기차 보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