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발가락으로 쏘아 올린 희망의 노래
태어나자마자 뇌성마비와 언어장애를 안고, 세 살 때 부모에게 버림받아 여러 손을 거치며 외롭게 자란 열일곱 살의 혜숙양 이야기입니다.
그녀에게 원고지 한 장을 채우는 일은 남들의 40분이 넘는 고통스러운 시간입니다.
발가락 사이에 연필을 끼우고 짓물러가는 통증을 참아내며, 15장의 원고를 쓰고 고치기를 열흘 동안 반복한 끝에 전국 문학작품 공모전에서 최우수상을 받았습니다.
세상은 그녀의 조건과 지나온 상처만을 보며 '비극'이라 말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홀트아동복지회 시상식에서 처음으로 서울 나들이를 한 그녀가 발가락으로 꾹꾹 눌러쓴 수상 소감은 뜻밖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내 몸이 허락하는 한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살고 싶습니다."
자신조차 몸을 가누기 힘든 절망적인 환경 속에서도 원망 대신 사랑을, 절망 대신 타인을 향한 손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연약한 발가락 끝에서 피어난 그 글씨들은 세상의 그 어떤 화려한 웅변보다 깊고 강렬한 울림을 줍니다.
고린도전서 1장 28과 29절에
"하나님께서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려 하시나니 이는 아무 육체도 하나님 앞에서 자랑하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고 했습니다.
가장 약한 곳에서 하나님의 능력과 아름다움이 완성됩니다.
오늘 내가 가진 부족함이나 처한 상황 때문에 낙심하고 계신가요?
혜숙 양의 열 발가락이 써 내려간 삶의 고백처럼, 하나님은 우리의 가장 약한 모습조차 누군가에게 빛과 희망이 되는 거룩한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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