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0년 12월 9일(목요일)로서 금년도 이제22일 밖에 안남았다.
이때쯤이면 누구나 금년을 잘 마무리하고 내년을 희망차게 맞이하기 위하여 분주들하다.
국회는 내년예산의 통과와 관련하여 서로 밀치고 당기고 상대당의원들의 의사당 진입을 막기위해 국민들의 혈세로 만들어진 국회의 공공집기로 진입로를 차단하고 부수는가하면 서로 치고 받다 병원으로 실려가기도하고 이과정에서 수훈을 세운 체력좋은 의원은 당의 지도부로부터 칭찬을 들으면서 우쭐하고... 결국은 정기국회 마지막날인 어제(8일)저녁 다섯시경에 2011년 예산을 통과시켰다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내가 다니는 멀리건 골프장에 나오는 일부 중소기업인들은 되도록 재고를 정리하면서 부채를 최소화하는 년말을 보내기위해 골프연습을 많이 못한다고 푸념들하고
고교생들은 어저께 수능시험성적표를 받고 내년초에 보다 좋은대학을 들어가기위해 골몰하는등 모두가 바쁘고 바쁘다.
여하튼 나와같은 무직자이외의 생업활동을 하고있는 모든 이들은 아마도 이달31일까지 무지하게들 바쁠것이다.
이렇저렇한 일로 많이들 바쁜 가운데서도 누구나 이때쯤이면 적게는 대여섯건부터 십여건씩 격는 연중행사가 있으니 그것은 바로 송년(망년) 모임이다.
초등학교부터 대학교에 이르기까지의 학교동창들간에, 형제자매등 친척들간에,동향인들간에, 같은직장 동료들간에, 이웃친지들간에 또는 동종의 사업자들간에 등등 인생으로 태어나 사회생활을 해오면서 인연을 맺은 사람들과 한해을 보내는 마지막달을 맞아 부담없는 정담을 나누면서 지난 한해동안 좋았던일은 축하해주고 나빳던일은 위로 해주면서 금년을 슬기롭게 마무리하고 내년을 희망차게 맞도록하자며 원샷에 행운을 기원하는 위하여 소리를 드높이며 허허 하하 웃음소리를 마음껏 터트려보는 때가 바로 요즈음이다.
나도 지난 12월3일에 서울에 사는 고등학교동창친구들과의 송년모임을 1차로 갖은데 이어, 어제(12월8일)는 내무부(행정자치부)에 근무한후 정년퇴직들을 하고 이제는 손자손녀들을 보다듬어 주면서 매주 수요일에는 모여서 등산을 하고있는 수산회의 선후배 동료들과 송년모임을 두번째로 갖었으며 년말까지 대여섯차례는 더 송년모임에 참석하여야 할것같다.
그런데 어저께 옛직장동료들과 갖은 송년 모임은 이제까지 갖은 어느 송년 모임보다도 바람직스럽게 생각되어 그즐거웠던 상황들을 다시회상하여 본다..
먼저 이날 행사는 아침 여덜시에 용산에 있는 지방행정공제회관에서 부부동반으로 뫃여 버스를 타고가서, 충북 충주시와 경북 문경시에 걸처있는 조령산문경새재를 등반하는 산행을 겸한 송년모임을 갖는것이었다.
따라서 신여사와 나는 간단히 누룸지를 끌여먹고 각자 배낭을 지고 아침 7시에 장안평역으로 가서 5호선, 청구역에서 6호선전철을 타고가서 삼각지역 3번출구를 나서니 이날 5cm정도의 눈이 내릴 것이라는 일기예보 대로 눈발이 날리고 있었다.
기다리고 있는 아시아관광버스로 가니 일행들이 거의 다뫃였는데 일부 사모님들이 몸이 아파서 또는 맞벌이하는 아들 혹은 딸이 낳은 귀여운 손주들을 보느라고 못오신 관계로( 총 아홉분) 37명이 버스에 승차하였는바 나는 모처럼 남편들을 큰맘 먹고 동행하는 아량을 베풀어주시는 사모님들에게 일일히 인사를 나눈후 흩날리는 눈구경을 하면서 8시 20분경에 목적지를 향해 출발하엿다.
출발하는 차중에서 수산회를 주도적으로 창립한후 10년간 회장직을 맡아 이끌어 오시고 있는 김세영회장님의 인사말씀에 이어 수산회의 궂은일을 도맡아 수고하고있는 이정일 위원장(총무)님이 대략의 일정소개를 해주셨는데 특히" 이영민시장님의 사모님과 우리 신여사님이 몸이 불편하신데도 불구하고 참석해주시어 고맙다"는 말씀을 해주셨다. 또 이위원장께서는 과거 옹진군수를 역임하신지라 작금의 천안함 공격 그리고 연평도포격사건에 따른 전국민의 관심사와 관련한 연평도의 제반 상황을 소상하게 설명 해주신 덕분으로 우리들 일행은 시간가는 줄 모르고 유익한 버스속시간을 보내며 오전 11시경에 목적지인 제3관문입구에 도착할 수 있었다.
앞에서 이정일위원장이 언급한바와 같이 신여사는 무릅관절이 너무도 않좋아 주사를 맞으며 물리치료를 매일하고 있는 중이라 출발할때부터 "당신은 등산은 하지말고 차에 다리가 아픈 다른 사모님들과 함께 있으면 좋겠다''는등 걱정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막상 산행을 출발하게 되니까 가지고간 등산지팡이를 갖어 오라더니 그것을 짚고 따라 나서며 걱정말고 앞서 가라고 하는 것이었다.
평소 우리가 등반하는 산행보다는 좀 힘이 덜드는 편이지만 .그래도 걱정이되어 뒤돌아 보니 매우 힘들어 하여 우리는 서로 팔을 잡고 김옥길 전 이화여대총장님의 별장등을 보면서 천천히 일행을 따라간 끝에 (약2km로 한시간정도 소요) 제3관문 밑에있는 "제3문식당"에 도착하였다.
그옛날 영남지방 선비님들이 한양으로 과거보러 오고가며 넘던 문경새재 고개에 위치한 이 제3문식당에서 산채부치기에 맛있는 막걸리(막걸리와 동동주의 중간정도) 그리고 토종백숙으로 점심을 맛있게들 먹은후 3관문 앞에서 자연정화 어깨띠를 두르고 기념촬영을 한후 2관문과 1관문을 향하여 출발하였다.
내려올때도 지팡이를 짚은 신여사의 팔을 잡고 내려오는데 좌우에는 그옛날 선비들이 과거보러 오고가던 오솔길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고 좌우산에는 쭉쭉 뻗은 적송(소나무)과 단풍나무등이 고고한 자태를 보여주고 이들 나무 사이로 흐르는 맑은 계곡수는 엎드려 한없이 먹고 물장구치며 놀고싶은 충동을 느끼게끔하며 졸졸 흐르고있었다, 이렇한 천혜의 유서깊은 절경을 보며 중간쯤 내려오니 토사토로 잘닦여진 산행길도 좀 완만하여저 걷기가 좀 수월해젔다.
산행길 중간중간에 세워저 있는 옛선비들의 흉상과 안내문 그리고 정자등을 보며 이런 저런이야기등을 나누면서 정복길 선배님께서 찍어주시는 사진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내려오는 도중에 사모님 한분이 신여사더러 국악 노래좀 들려달라고 청하니 신여사는 조금도 망서림 없이 주변 경치에 도취데어 문경새재등의 국악을 읇어주어 우리 모두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어느덧 거의 다 내려 왔는데, 아름다운 여배우들과 수염을 덥수룩하게 기른 건장한 사내장수 또는 졸병역의 사내들이 마침 역사드라마 "근초고왕" 녹화를 마치고 길가에서 차를 기다리고 있어 우리는 그들과 기념촬영도 하는 행운까지 누린후에 버스에 올랐다.
우리 일행은 다시 수안보로 와서 공무원연금공단이 운영하는 상록회관에서 사우나를 하였는데 사우나 도중에 마침 거기에 와서 사우나를 같이하던 도청 직원 4명이 알아보고 인사 하면서 "참으로 건강관리를 잘 하셨어요, 우리끼리 조금도 않변하셨다고 이야기했어요" 라고 인사하는데 반가우면서 기분도 좋았다.
사우나를 끝낸 우리 일행은 수안보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던 일정을 눈이 많이 와서 서울 돌아가는 시간이 지체될것이라는 정보에 따라 그대로 출발하여 오다가 여주 덕평휴게소에서 가락국수로 저녁식사를 하고 나오니 .모든 나무들이 아름다운 눈꽃으로 장식되어 모두들 감탄사를 연발 하였다.
마냥 즐기고 싶은 눈꽃축제를 뒤로하고 돌아와 양재역에 도차하니 8시반경이되었다. 버스에서 내려 일행들과 아시운 인사를 나눈후에 양재역에서 3호선전철을 타고 종로3가역에서 내려 다시 5호선으로 바꿔 타고 장안평역 2번출구로 나오니 이날 대전에 강의 다녀 오느라고 피로한데도 불구하고 중현이 차를 가지고 나와 무사히 집에 도착하여 이날의 송년모임산행 일정을 모두 마무리하엿다.
집에와서 메고 갔던 배낭등을 대충정리 하면서 생각하니 이날의 송년 모임 행사야말로 참으로 건전하고 바람직한 즐거운 산행이었다고 생각되었다. "그래 송년모임은 오늘과 같아야 해" 라고 되뇌었다.
근래 몇년간은 위장이 좀 안좋아서 의도적으로 술을 사양하여 술독에 빠저 고생은 않하는 편이지만 나뿐만 아니라 대다수 사람들은 망년회가 마치 술로 한해의 좋고 나빳던 일들을 청산하는 것으로 여기는 경향이 거의 관례화되다시피하여, 부어라 마셔라, 마시고 죽자, 한잔 더 한병 더를 연발하며 호기를 경쟁적으로 부려 마시고는 그 이튿날은 아이고 속아파를 연발하는 작태를 연말 연시 계속하고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날의 우리 수산회 송년행사는 이렇한 음주위주의 관행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음주는 최소화하고 건강한 산행과 건전한 이야기로 서로의 친목을 도모하는 위주로 하루를 아주 유익하게 보냈으니 이는 가히 모든 이들에게 본보기가 될 아주 바람직한 송년 모임이었다고 생각되는 바이다.
앞으로 모든 송년모임 행사가 이와 같이 되기를 소망하여본다,
2010년 12월 9일 오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