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09(토) 라테라노 대성전 봉헌 축일▢
▢라테라노 대성전
로마의 4대 성전의 하나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교회 건물입니다. 로마 황제 콘스탄티누스가 교황 성 멜키아데스에게 라테란 궁전을 기증할 때 함께 세워 준 성당으로 324년 교황 성 실베스테르 1세에 의해 예수 그리스도께 봉헌되어 그리스도교의 으뜸 교회가 됩니다. 최근에는 요한 대성당으로 불리며, 1309년 교황이 아비뇽으로 옮겨갈 때까지 모든 교황이 이곳에서 대관식과 착좌식을 하고 이곳에 묻힙니다. 1123, 1139, 1179, 1215년 4회에 걸쳐 공의회가 개최됩니다. 중앙의 대제단에는 카타콤바에서 옮겨 온 많은 유물들이 보관되어 있고, 최후의 만찬에서 사용된 것으로 전해지는 삼나무 탁자가 보존되어 있습니다.
◯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 독서 : 에제키엘 47, 1-2. 8-9. 12 또는 1코린 3, 9ㄷ-11. 16-17
<성전 오른쪽에서 흘러나오는 물을 보았네. 그 물이 닿는 곳마다 모두 구원을 받았네(따름 노래 “성전 오른쪽에서”).>
해설) 성전 오른편에서 생명의 샘물이 솟아 나오고 그것이 다시 풍부한 강물이 되어 흘러갑니다. 이 강물이 흘러가는 곳은 어디에나 생명이 넘치며, 이 강이 흘러가는 곳은 온갖 생물들로 풍요롭습니다. 이 물은 거룩한 성전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에 매달 새 과일이 나와 열매가 끊이지 않습니다. 하느님 생명의 물은 어디에나 생명을 줍니다.
그 무렵 천사가 1 나를 데리고 주님의 집 어귀로 돌아갔다. 이 주님의 집 정면은 동쪽으로 나 있었는데, 주님의 집 문지방 밑에서 물이 솟아 동쪽으로 흐르고 있었다. 그 물은 주님의 집 오른쪽 밑에서, 제단 남쪽으로 흘러내려 갔다. 2 그는 또 나를 데리고 북쪽 대문으로 나가서, 밖을 돌아 동쪽 대문 밖으로 데려갔다. 거기에서 보니 물이 오른쪽에서 나오고 있었다. 8 그가 나에게 말하였다. “이 물은 동쪽 지역으로 나가, 아라바로 내려가서 바다로 들어간다. 이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 가면, 그 바닷물이 되살아난다. 9 그래서 이 강이 흘러가는 곳마다 온갖 생물이 우글거리며 살아난다. 이 물이 닿는 곳마다 바닷물이 되살아나기 때문에, 고기도 아주 많이 생겨난다. 이렇게 이 강이 닿는 곳마다 모든 것이 살아난다. 12 이 강가 이쪽저쪽에는 온갖 과일나무가 자라는데, 잎도 시들지 않으며 과일도 끊이지 않고 다달이 새 과일을 내놓는다. 이 물이 성전에서 나오기 때문이다. 그 과일은 양식이 되고 잎은 약이 된다.”
묵상) 하느님의 영광이 당신 백성과 성전 가운데에 드러나고 그것은 풍부한 강물과도 같이 모든 생물을 살게 합니다. 하느님은 모든 것을 풍요롭게 하시며 모든 생물에게 생명을 줍니다. 하느님의 성전에서 흘러나온 성령은 참 생명을 줍니다. 그리스도 예수님만이 참 성전이십니다. 성전 한가운데에 주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 화답송 시편 46(45), 2-3. 5-6. 8-9(◎ 5)
◎ 강물이 줄기줄기 하느님의 도성을,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거처를 즐겁게 하네.
○ 하느님은 우리의 피신처, 우리의 힘. 어려울 때마다 늘 도와주셨네.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네. 땅이 뒤흔들린다 해도, 산들이 바다 깊이 빠진다 해도. ◎
○ 강물이 줄기줄기 하느님의 도성을, 지극히 높으신 분의 거룩한 거처를 즐겁게 하네. 하느님이 그 안에 계시니 흔들리지 않네. 하느님이 동틀 녘에 구해 주시네. ◎
○ 만군의 주님이 우리와 함께 계시네. 야곱의 하느님이 우리의 산성이시네. 와서 보아라, 주님의 업적을, 이 세상에 이루신 놀라운 일을! ◎
* 복음 환호송 2역대 7, 16 참조
◎ 알렐루야. ○ 주님이 말씀하신다. 내가 이 집을 선택하여 성별하고 이곳에 내 이름을 영원히 있게 하리라. ◎ 알렐루야.
+ 복음 : 요한 2, 13-22
<예수님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해설) 성전은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곳입니다. 성전에서 하느님을 만나고, 성전에서 하느님을 찬미하고 하느님께 예배를 드립니다. 성전에서 하느님과 대화하고 하느님의 위로를 받습니다. 성전에서 하느님과 하나 되어 일치합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하느님이 머물러 계십니다. 그래서 예수 그리스도의 몸이 곧 하느님 성전입니다.
13 유다인들의 파스카 축제가 가까워지자 예수님께서는 예루살렘에 올라가셨다. 14 그리고 성전에 소와 양과 비둘기를 파는 자들과 환전꾼들이 앉아 있는 것을 보시고, 15 끈으로 채찍을 만드시어 양과 소와 함께 그들을 모두 성전에서 쫓아내셨다. 또 환전상들의 돈을 쏟아 버리시고 탁자들을 엎어 버리셨다. 16 비둘기를 파는 자들에게는, “이것들을 여기에서 치워라. 내 아버지의 집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마라.” 하고 이르셨다. 17 그러자 제자들은 “당신 집에 대한 열정이 저를 집어삼킬 것입니다.”라고 성경에 기록된 말씀이 생각났다. 18 그때에 유다인들이 예수님께, “당신이 이런 일을 해도 된다는 무슨 표징을 보여 줄 수 있소?” 하고 말하였다. 19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 성전을 허물어라. 그러면 내가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 20 유다인들이 말하였다. “이 성전을 마흔여섯 해나 걸려 지었는데, 당신이 사흘 안에 다시 세우겠다는 말이오?” 21 그러나 그분께서 성전이라고 하신 것은 당신 몸을 두고 하신 말씀이었다. 22 예수님께서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나신 뒤에야,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이 말씀을 하신 것을 기억하고, 성경과 그분께서 이르신 말씀을 믿게 되었다.
묵상) 우리의 하느님은 임마누엘의 하느님입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우리 안에 임하시는,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몸도 하느님이 머무시는 하느님의 성전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세속적인 욕망으로 가득 차 있으면 우리 마음의 성전은 장사하는 집으로 되는 것입니다.
+ 영성체 후 묵상
성전은 사람들이 모여 주님께 기도드리는 곳이며 주님을 만나는 장소입니다. 우리가 성전에 모여 주님을 찬미할 때 주님께서 함께하실 것입니다. 그러면 성전 안에는 주님의 축복과 은총이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성찬의 전례를 통해 주님의 성체를 모시면 우리도 주님과 하나 되고 우리의 몸도 주님의 성전이 될 것입니다.
2024년 11월 09일 토요일
▢서울대교구 조창수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010-8889-5425
첫댓글 우리가 성찬의 전례를 통해 주님의 성체를 모시면 우리도 주님과 하나 되고 우리의 몸도 주님의 성전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