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억 자산 모아뒀는데 “한순간에 무너졌다”… 피할 수 없는 노후의 ‘공포’
권용희 기자 님의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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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암보다 더 두렵다
“나를 잃는 병”… 노년층 최대 걱정
사진 = 연합뉴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이 병 앞에선 속수무책이죠.”
최근 한 설문조사에서 국민들은 치매를 암이나 당뇨보다 더 두려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치매가 단순한 질병이 아니라 ‘나’를 잃어버리는 병이라는 점에서 공포감이 더 크다는 분석이다.
보험개발원이 지난해 11월 전국 17개 시·도에서 30~75세 남녀를 대상으로 실시한 ‘은퇴 후 노후 생활 국민 인식 조사’에 따르면, 현업 종사자와 은퇴자 모두 치매를 가장 두려운 노년 질환으로 꼽았다.
“내가 누구인지조차 모르게 될까 봐 걱정된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치매 유병률 감소? 하지만 안심할 수 없다
사진 = 연합뉴스
보건복지부가 지난 12일 발표한 ‘2023년 치매역학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노인의 치매 유병률은 9.25%로 2016년(9.50%) 대비 소폭 감소했다.
이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노년기 진입과 교육 수준 향상, 건강 관리 개선 등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경도인지장애 유병률은 28.42%로 2016년(22.25%) 대비 크게 증가했다.
경도인지장애는 정상적인 일상생활은 가능하지만 기억력, 언어능력 등 인지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이 중 10~15%가 치매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치매 환자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2025년 기준 치매 환자는 약 97만 명(유병률 9.17%)이며, 2026년에는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044년에는 200만 명을 넘어서 2059년에는 정점인 234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치매 예방, ‘사회적 관계’가 중요하다
사진 = 연합뉴스
고려대학교 김진호 교수 연구팀은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이 치매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가족이나 지인과의 교류가 줄어들수록 인지 기능 저하가 가속화됐다.
반면, 조직 활동이나 사회적 모임에 적극 참여하는 사람들은 치매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김 교수는 “노년층의 사회적 고립을 방지하는 것이 치매 예방에 중요한 요소”라며 “노인복지관이나 커뮤니티센터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주 3회 이상 30분 이상의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병행하고, 독서·글쓰기·퍼즐 등의 활동으로 뇌를 자극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사진 = 연합뉴스
또한, 생선·채소·과일 위주의 식단을 유지하고, 고지방 음식을 줄이는 것도 치매 예방에 효과적이다.
전문가들은 “노후 준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경제적 대비와 건강 관리”라고 강조한다.
치매는 단순한 질병이 아니라 삶의 질을 좌우하는 중대한 문제다.
결국 재산을 모으는 것뿐만 아니라 운동, 균형 잡힌 식습관, 사회적 교류를 꾸준히 유지하는 것 역시 노후 준비에 필수적이다.
남은 삶을 온전히 지키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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