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온통 하얗습니다. 학교로 겁없이 가는데 차들이 오르막길에 얽혀 있더군요. 그 모습을 보니 겁이 조금 나더라구요. 순간 ' 하쿠마나타타' ' All is well.' 주문이 떠올랐지요.
아줌마 네사람이 명상을 하고 이내 눈 쌓인 바다를 보러 설레는 마음으로 길을 나섰어요. 사랑어린 동무들도 한 둘씩 눈을 뚫고 웃음 가득한 모습으로 나타났습니다. 장난끼 가득한 얼굴에 눈을 한주먹씩 쥔 동무들은 눈싸움을 하기 시작합니다. 걷는 내내 눈놀이를 하고 운동장에서 눈사람 만들기를 하며 교실에 들어가기 싫다 합니다. 차를 운전 하는 어른들은 눈이 반갑기는 하지만 한편으론 걱정을 하는데 사랑어린 동무들은 마냥 좋기만 합니다. 천국은 어린 아이 처럼 되어야 들어갈 수 있다는 성경 말씀 처럼요.
오전에는 2022년 마지막 아침 열기를 했어요. 올해 우리가 마음 모았던 한해 다짐을 떠올려 보며 이야기 나눕니다. 그리고 매듭짓고 다시 떠나는 날 리허설을 했지요. 마무리 청소 2탄도 함께 하구요.
밥상 모임 식구들이 마련해 주신 닭장으로 감사한 밥모심을 하고 연극 마무리 연습 시~작!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는데 우리는 함께 시작하고 함께 마무리를 합니다. 길고 긴 시간 동안 참 많이 고생했네요. 고생한 만큼 수많은 배움의 순간이 있었기를 바라게 됩니다. 무엇보다 군말 없이 부단히 살아낸 우리 동무들에게 대견하다 말해주고 싶어요. 우리는 큰 그림 속 퍼즐들인데 각자의 자리에서 가지껏 살아온 것 같으니요. 한여름 밤의 꿈이라는 퍼즐로 한바탕 잘 놀았습니다. 인생은 한바탕 꿈이라는 현자들의 말씀처럼 내가 꾼 꿈에서 깨어날 수 있기를 바라며... 고맙고 고마운 하루, 순간이었습니다. 모두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