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반성과 자기성찰 (신형환)
반성(反省)이란 ‘자신의 언행에 대하여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돌이켜 봄’을 뜻한다. 자기반성(自己反省)이란 ‘자기의 언행에 대하여 잘못이나 부족함이 없는지 스스로 돌이켜 봄’을 의미한다. 성찰(省察)이란 ‘지나간 일을 되돌아보거나 살핌’을 뜻한다.
가톨릭에서는 고해 성사 전에 자신이 지은 죄를 자세히 생각하는 일을 성찰이라고 말한다. 자기성찰(自己省察)이란 ‘자기 자신의 마음을 돌아보며 반성하고 살핌’을 의미한다. 사자성어 일일삼성(一日三省)은 ‘하루의 일 세 가지를 살핀다는 뜻으로 하루에 세 번씩 자신의 행동을 반성함’을 뜻한다.
대통령 또는 국회의원 선거철이 되면 철학이나 능력과 자질이 부족한 사람들이 우후죽순처럼 나타나 자신이 대통령이나 국회의원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모습에 국민들은 피곤하고 짜증스러워 정치에 무관심하게 된다. 한편에서는 너무 정치에 몰입되어 편향적인 시각으로 자신이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을 비판하고 비난하는 것을 보면서 자기반성과 자기성찰의 문제를 생각하게 되었다.
개인적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비판하거나 비난하기 전에 나 자신을 먼저 돌아보는 습관이 있다. 내 눈 속에 있는 들보가 있음을 인정해야 올바른 대안을 제시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 자기 분수도 모르고 지도자가 되겠다고 설치는 사람의 행태를 보면서 나 자신부터 자기반성과 자기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경쟁사회에 살아남으려고 부정과 불의를 보고도 듣지 못한 것처럼 회피한 적이 많았음을 고백한다. 직장에서 공평과 정의를 무시하는 사립학교 설립자의 사익을 추구하는 것을 보고도 아무 말도 못하고 체념하고 살았던 때도 있었다. 거룩한 분노로 지혜롭게 대안을 제시하지 못했다. 어려운 사람이 나에게 도움을 청했을 때에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도움을 주지 않았다. 가정에서도 나의 주장을 관철시키려고 아내와 자녀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지 않았을 때도 있었음을 고백한다. 교회 장로로서 정직과 진실보다는 가식과 위선으로 경건한 신앙생활을 하는 것처럼 밖으로 나타나는 모습에 신경을 쓴 적도 있었다. 때로는 감정 조절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분노에 사로잡혀 살아기도 했다.
성숙한 사회연구소에서 “성숙한 삶, 성숙한 문화, 성숙한 사회”를 추구하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도 부족하고 흠이 많이 있음을 고백한다. 그래서 나보다 능력과 덕이 많은 분을 성숙한 사회연구소 이사장으로 모시려고 노력하고 있다.
요즘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반성과 자기성찰이 얼마나 있는가에 대하여 생각해 보았다. 대통령이 되겠다는 사람은 무엇보다 국민을 사랑하고 국가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정치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국가의 미래를 어떻게 이끌어 나갈 것인가에 대한 비전도 없는 것 같다. 표를 얻기 위하여 국민을 이분법적으로 편 가르기에 몰두하고 있는 것 같다. 연금과 복지 문제, 소득 분배와 성장, 외교와 국방에 대한 철학과 비전을 제시하지 않고 지엽적인 문제로 대립과 갈등을 일으키고 있어서 참으로 안타깝다. 최소한의 예의와 존경도 없이 현직 대통령을 힐난하고 무시하는 사람이 과연 대통령이 될 수 있을까? 자기반성과 자기성찰을 먼저 하는 정치지도자와 국민이 많이 나오길 간절히 소망한다.
신형환 이사장 (성숙한 사회연구소/ 경영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