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28(목) 연중 제34주간 목요일▢
◯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 독서 : 요한 묵시록 18, 1-2. 21-23 ; 19, 1-3. 9ㄱㄴ
<무너졌다, 대바빌론이!>
해설) 그리스도의 복음은 우상을 숭배하는 도시를 부숩니다. 그 도시는 이교주의와 독재의 상징인 로마입니다. 멸망의 원인은 재력과 권력을 섬기는 우상 숭배입니다. 주님의 백성은 우상을 따르지 않기 때문에 멸망하지 않습니다. 돌이 물속에 가라앉아 사라지듯이 우상을 숭배하는 도시는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 앞에서 사라질 것입니다.
나 요한은 1 큰 권한을 가진 다른 천사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는데, 그의 광채로 땅이 환해졌습니다. 2 그가 힘찬 소리로 외쳤습니다. “무너졌다, 무너졌다, 대바빌론이! 바빌론이 마귀들의 거처가 되고 온갖 더러운 영들의 소굴, 온갖 더러운 새들의 소굴, 더럽고 미움받는 온갖 짐승들의 소굴이 되고 말았다.” 21 또 큰 능력을 지닌 한 천사가 맷돌처럼 큰 돌을 들어 바다에 던지며 말하였습니다. “큰 도성 바빌론이 이처럼 세차게 던져질 터이니 다시는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22 수금 타는 이들과 노래 부르는 이들, 피리 부는 이들과 나팔 부는 이들의 소리가 다시는 네 안에서 들리지 않고 어떠한 기술을 가진 장인도 다시는 네 안에서 찾아볼 수 없으며 맷돌 소리도 다시는 네 안에서 들리지 않을 것이다. 23 등불의 빛도 다시는 네 안에서 비치지 않고 신랑과 신부의 목소리도 다시는 네 안에서 들리지 않을 것이다. 너의 상인들이 땅의 세력가였기 때문이며 모든 민족들이 너의 마술에 속아 넘어갔기 때문이다.” 19,1 그 뒤에 나는 하늘에 있는 많은 무리가 내는 큰 목소리 같은 것을 들었습니다. “할렐루야! 구원과 영광과 권능은 우리 하느님의 것. 2 과연 그분의 심판은 참되고 의로우시다. 자기 불륜으로 땅을 파멸시킨 대탕녀를 심판하시고 그 손에 묻은 당신 종들의 피를 되갚아 주셨다.” 3 그들이 또 말하였습니다. “할렐루야! 그 여자가 타는 연기가 영원무궁토록 올라간다.” 9 또 그 천사가 나에게 말하였습니다.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은 행복하다.’고 기록하여라.”
묵상) 주님은 땅을 파괴한 자들을 멸망시킴으로써 당신의 능력을 드러내십니다. 주님은 박해당하는 사람들과 순교자들의 뿔을 다시 강하게 돋아나게 함으로써 당신의 공정과 정의를 행하십니다. 주님은 그리스도의 증거를 통하여 다스리십니다. 주님의 왕권은 계약을 실현하는 데 있습니다. 주님의 계약은 마지막 때에 모두 이루어질 것입니다.
* 화답송 시편 100(99), 1-2. 3. 4. 5(◎ 묵시 19,9ㄴ)
◎ 어린양의 혼인 잔치에 초대받은 이들은 행복하여라.
○ 온 세상아, 주님께 환성 올려라. 기뻐하며 주님을 섬겨라. 환호하며 그분 앞에 나아가라. ◎
○ 너희는 알아라, 주님은 하느님이시다. 그분이 우리를 지으셨으니 우리는 그분의 것, 그분의 백성, 그분 목장의 양 떼라네. ◎
○ 감사하며 그분 문으로 들어가라. 찬양하며 그분 앞뜰로 들어가라. 그분을 찬송하며 그 이름 찬미하여라. ◎
○ 주님은 참으로 좋으시고, 그분 자애는 영원하시며, 그분 진실은 대대에 이르신다. ◎
* 복음 환호송 루카 21, 28 참조
◎ 알렐루야. ○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다. ◎ 알렐루야.
+ 복음 : 루카 21, 20-28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해설) 주후 70년에 예루살렘 성전은 로마 군인들에 의해 파괴됩니다. 예루살렘 성전 파괴 사건으로 구약의 역사는 끝을 맺습니다. 구약의 성전은 무너지고 신약의 새로운 성전이 건립됩니다. 신약의 새로운 성전은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새로운 하느님 백성 공동체는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는 온 세상 만백성으로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20 “예루살렘이 적군에게 포위된 것을 보거든, 그곳이 황폐해질 때가 가까이 왔음을 알아라. 21 그때에 유다에 있는 이들은 산으로 달아나고, 예루살렘에 있는 이들은 거기에서 빠져나가라. 시골에 있는 이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지 마라. 22 그때가 바로 성경에 기록된 모든 말씀이 이루어지는 징벌의 날이기 때문이다. 23 불행하여라, 그 무렵에 임신한 여자들과 젖먹이가 딸린 여자들! 이 땅에 큰 재난이, 이 백성에게 진노가 닥칠 것이기 때문이다. 24 사람들은 칼날에 쓰러지고 포로가 되어 모든 민족들에게 끌려갈 것이다. 그리고 예루살렘은 다른 민족들의 시대가 다 찰 때까지 그들에게 짓밟힐 것이다. 25 그리고 해와 달과 별들에는 표징들이 나타나고, 땅에서는 바다와 거센 파도 소리에 자지러진 민족들이 공포에 휩싸일 것이다. 26 사람들은 세상에 닥쳐오는 것들에 대한 두려운 예감으로 까무러칠 것이다. 하늘의 세력들이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27 그때에 ‘사람의 아들이’ 권능과 큰 영광을 떨치며 ‘구름을 타고 오는 것을’ 사람들이 볼 것이다. 28 이러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하거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너희의 속량이 가까웠기 때문이다.”
묵상) 예수 그리스도만이 참 생명을 주십니다. 예수님을 거부하는 것은 생명을 거부하는 것이고, 그래서 그 끝은 멸망과 죽음입니다. 징벌의 날에 죽음을 선택한 이들은 불행을 맞이할 것입니다. 구약의 성전은 무너지고 새 성전이 우뚝 설 것입니다. 이제 주님께서는 신약의 새로운 하느님 백성 안에 새 성전을 건립하실 것입니다.
+ 영성체 후 묵상
어떤 사람은 한낱 자신의 욕심 때문에 하느님을 멀리하거나 등을 돌리기도 합니다. 욕망으로 쌓은 도시 바빌론이 무너지듯이, 사람의 욕심으로 모은 부귀영화는 모두 사라질 것입니다. 사람의 손으로 지은 성전이 무너지면 주님의 말씀으로 새 성전이 세워질 것입니다. 주님의 영이 우리 가운데 머물 때 비로소 주님의 영광이 새 성전 안에 차고 넘칠 것입니다.
2024년 11월 28일 목요일
▢서울대교구 조창수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010-8889-5425
첫댓글 사람의 손으로 지은 성전이 무너지면 주님의 말씀으로 새 성전이 세워질 것입니다. 주님의 영이 우리 가운데 머물 때 비로소 주님의 영광이 새 성전 안에 차고 넘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