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사의 교훈
“옛날을 기억하고 대대로 지나온 세월을 생각해 보아라. 아버지에게 물어보아라. 알려 주리라. 노인들에게 물어 보아라. 말해 주리라.”(신명 32,7)
미국 켄자스 시티에는 해리 트루먼 대통령의 기념관이 있습니다. 그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원자폭탄을 투하하여 제2차 세계대전을 종식시킨 인물이기도 합니다. 또 우리에게는 한국전쟁의 영웅인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을 해임시켜 원망을 하기도 한 사람입니다.
어느 해인가 그 기념관에서 6.25 한국전 특별행사를 한 적이 있었습니다. 말로만 듣던 6.25전쟁의 모습을 영상을 생생하게 보여 주면서 전쟁의 참혹함과 나라가 힘이 없을 때 당하는 서러움을 다시금 갖게 해주는 행사였습니다. 과거는 죽은 시간이 아닙니다.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디딤돌입니다. “과거의 실패로부터 배우지 못하는 사람은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의 이웃인 중국은 이른바 동북공정에 의한 심각한 역사왜곡을 통하여 고구려의 역사까지도 자신들의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경제와 군사력에서 미국과 대등한 위치로 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그릇된 역사인식은 앞으로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본은 아직까지도 독도가 자신들의 영토라고 주장을 합니다. 1905년 러시아와 일본이 전쟁을 할 때 미국은 막대한 전쟁비용을 지원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미국의 테오도어 루즈벨트 대통령은 “일본이 한국에서 군사 경제적인 우월권이 있음을 승인하고 지도 감독에 필요한 조치를 취할 수 있음을 승인한다.”고 하였습니다. 국제사회에서는 영원한 친구도 영원한 원수도 없다고 합니다. 지금은 우리의 최고의 우방국인 미국도 자국의 이익에 따라서 언제든지 변할 수 있음을 역사는 보여줍니다. 우리는 이런 역사의 교훈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합니다.
이 나라는 선조들의 피와 땀의 희생으로 이루어진 사실을 기억하고 나라 사랑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평생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김구 선생의 말입니다.
“만일 네 소원이 무엇이냐고 하느님이 물으신다면 내 소원은 대한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그 다음 소원은 무엇이냐고 하면 나는 또 우리나라의 독립이오 할 것이다. 또 그 다음 소원이 무엇이냐고 한다면 세 번째 물음에도 나는 더욱 소리 높여서 나의 소원은 우리나라 대한의 완전한 자주독립이오 하고 대답할 것이다. … 동포 여러분, 이제 세워질 대한민국은 기독교 진리 위에 세워져야 합니다. 앞으로 세워질 나라에서는 경찰서 열 개 짓는 것보다 예배당 하나 세우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나는 우리나라가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나라가 되기를 원한다. 가장 부강한 나라가 되기를 원하는 것은 아니다.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는 우리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힘은 남의 침략을 막을 만하면 족하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문화의 힘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도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말고 이러한 높은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 세계에서 실현되기를 원한다.”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가면 반드시 들르는 곳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예루살렘에 있는 야드바셈 기념관과 마사다라고 합니다. 이 기념관은 특별히 히틀러 치하에서 목숨을 잃은 유다인들에 관한 잔혹한 역사적인 자료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차마 눈뜨고는 보기 어려운 끔찍한 장면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에 유다인 학생들이 단체 관람을 하러 오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용서는 하되 잊지는 않는다.” 이것이 그들의 확고한 사상입니다.
유다광야 남쪽에 있는 마사다는 유다인들이 로마군에게 끝까지 항전을 하다 모두 전사한 곳입니다. 그들은 항복을 하기보다는 스스로 목숨을 버리는 길을 선택하였습니다. 이스라엘 군대에 입대한 신병들이 필수적으로 다녀가는 곳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이 거룩한 장소에서 과거 역사를 배우고 나라사랑을 가슴에 새깁니다.
지금 한반도는 전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 휴전상태에 있음을 기억해야 합니다. 천안함 사건과 연평도 폭격사건에서도 보았듯이 언제든 전쟁이 다시 시작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북한 정권에 대한 환상을 버려야 합니다. 이 지구상에서 그리스도교인에 대한 박해가 가장 극심하고 호전적인 적이 바로 우리 곁에 있음을 망각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전쟁의 경험이 없는 우리 자손들에게 준엄한 역사의 교훈을 가르쳐야 합니다.
모세는 세상을 떠나기 전에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과거의 역사를 회상하며 가르칩니다. 자신의 뿌리를 잃지 않는 사람이 근본을 지킬 수 있습니다. 역사를 주관하시는 하느님이 한반도의 평화적인 통일을 이루어주실 것을 간구하며, 지나간 세월의 교훈을 다음 세대에 전수해야 합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