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시작하면 새로운 문이 열린다
절망하지 말라. 자기가 원하는 것이 이루어질 수 없다고 실망하지 말라. 넘어지며 다시 일어서라. 앞에 놓인 장애물을 극복하라. 문제의 핵심으로 파고 들어라. -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살다 보면 누구나 황당한 일을 한 번쯤은 겪게 됩니다. 더러는 곧 수습할 일이지만, 어떤 일은 치명상을 주기도 하고 어떤 일은 다 된 밥에 재 뿌리는 격일 때도 있습니다.
영국의 역사학자 토머스 칼리일은 <프랑스 혁명사>란 명저를 남긴 인물입니다. 그가 원고를 쓸 당시의 일입니다.
수천 페이지에 달하는 원고를 탈고한 뒤 칼라일은 이웃에 사는 존 스튜어트 밀에게 찾아가 원고를 읽어봐 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밀은 그 원고를 정성 들여 꼼꼼하게 읽어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밀이 파랗게 질린 얼굴로 칼라일을 찾아왔습니다.
“큰일났습니다. 늦게까지 원고를 읽다가 책상 위에 그대로 놓아둔 채 잠이 들었는데, 아침에 가 보니 그만 우리집 하녀가 못쓰는 종이인 줄 알고 벽난로의 불쏘시개로 써 버렸지 뭡니까?”
그 소리를 들은 순간 칼라일은 눈앞이 캄캄해졌습니다. 2년 동안 기울인 노력이 까만 재로 변해 버린 것이었습니다. 그일이 있은 후, 칼라일은 넋을 잃은 사람처럼 한동안 아무일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칼라일은 우연히 석공이 벽돌을 쌓는 일을 목격하게 되었습니다. 칼라일은 벽돌을 하나씩 쌓아 차츰 높은 벽을 이루어 나가고 있었습니다. 그 순간 칼라일의 뇌리에 번쩍 스쳐 지나가는 것이었습니다.
“아, 바로 저것이다.”
그는 그 길로 집으로 돌아와 다시 책상 앞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속으로 다짐했습니다.
‘다시 시작하는 거다. 오늘 한 페이지를 쓰고, 내일도 한 페이지를 쓰는 것이다.’
그리하여 마침내 그는 처음 원고보다 더욱 훌륭한 <프랑스 혁명사>를 세상에 내놓게 되었습니다.
이제 출간할 일만 남은 원고를 불로 잃어버린 칼라일의 심정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을 것입니다. 2년이 넘게 걸린 대 작업이 순식간에 불길에 사라진 순간, 삶의 의욕도 상실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에겐 다시 시작할 줄 아는 의지와 희망이 가슴의 중심에 있었습니다. 사람이 성공했느냐, 못 했느냐의 차이는 바로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의지를 가졌느냐, 갖지 못했느냐에 따라 가장 크게 좌우됩니다. <채근담>에는 다음과 같은 글이 있습니다.
“살림이 궁한 집이라도 깨끗이 청소하고, 가난한 집 여자라도 단정하게 빗질을 하면, 그 모습이 비록 화려하지는 않아도 그 기품이 단아해진다. 그러므로 군자가 한때 곤궁하고 적막했다 하여 스스로를 포기한 채 게을러져서야 되겠는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사람에겐 실패는 있어도 포기는 없습니다. 그리고 반드시 뜻을 이루는 날이 있습니다.
첫댓글 아멘. 아멘. 아멘.~~